부모님의 '종교강요'때문에 힘든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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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문제는 참 어렵다


종교 문제는 늘 어렵습니다. 종교를 권유하는 사람에게는 이 사람의 영혼을 구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지요. 종교 권유를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그 책임감이 너무도 큰 부담입니다. 길을 가다 00을 아십니까, 00 믿으세요 하고 불쑥 말을 걸기도 합니다. 일요일 아침마다 초인종을 누르며 00 소식을 전하려 왔다며 단잠을 깨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낯선 사람이 종교를 권유할 때면, 그저 그 자리를 떠나면 그만입니다. 종교를 권유하는 사람이 낯선 사람이 아니라면 고민은 커지게 됩니다. 친구여도 고민이고, 이성친구라도 고민이고, 학교 선생님이어도 고민이고, 학교 선후배여도 고민입니다. 


특정 종교를 권유하는 이유는 여럿입니다.  보다 많은 신자를 만드는데 힘을 써야 천국에 갈 수 있다거나, 내세와 현세에서 더 많은 복을 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도 한 이유이지요. 이 이유라면 그 권유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권유일지도 모릅니다. 


진심으로 그대와 친한 사람이 특정 종교를 권유할 때는 이유가 좀더 강해집니다. 자신이 믿고 따르는 종교 교리에 따르면 이대로 가다간 우리 친구는 구원 받지 못하고 나쁜 일을 당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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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사람의 권유


여기서부터 마음이 복잡해지죠. 저 사람이 저렇게 적극적으로 나에게 권유하는 이유는 자기 자신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는 것이지요.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만큼 더욱 더 강하게 권유하겠지요. 저 사람의 권유는 싫지만, 저 사람 자체는 좋을 때, 더욱 힘들죠.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강하면서 온갖 복잡한 마음이 엉켜있는 '매우 가까운 사람'이 특정 종교를 권유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 것 같습니다. 바로 부모님의 종교 권유이지요.


부모님이 종교를 강요해서 힘들다는 친구들이 생각보다도 훨씬 많습니다. 상담을 신청하는 아이들도 많고 청소년 고민 게시판에서도 자주 확인되고는 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신을 믿으라고, 졸립기만 한 종교 모임에 무조건 참석하라고 혼내기도 합니다. 종교 단체 학생회에 들어가라고 하고. 휴일만큼은 늦잠도 자고 푹 쉬고 싶은데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그 감정 그대로 부모님에게 짜증을 부리면, 이제 돌이키기 힘든 큰 전쟁이 터지게 됩니다. 아주 심각해지죠.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해보고, 차분하게 서로를 이해하며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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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란 무엇일까.


종교란 무엇이냐,부터 생각해 볼게요. 종교는 매우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종교로는 크게 기독교와 불교가 있습니다. 여기서 기독교는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로마 카톨리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개신교로 나뉩니다. 개신교는 여러 분파로 다시 나뉘게 됩니다. 


다른 나라에서 전파된 종교라 하더라도 대한민국에 자리를 잡게되면 종교에서 중요시 여기는 것들에 다소 변화가 생깁니다. 그것이 어떤 종교이든, 그 종교를 통해서 죽음 이후의 삶이 구원 받아 천국 또는 극락에서 영생을 누리거나 다음 생애에 더 나은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히 강조됩니다.  또, 그 종교를 통해서 현재 살아가는 이 생에서 더 큰 복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도 강조합니다.


이것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 종교를 믿지 않으면 죽음 이후는 지옥과도 같은 모습이 펼쳐질 것이며 현생에서도 불행이 뒤따를 수 있다는 믿음이 유독 강하다는 것이지요.


모든 종교는 서로 준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나와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미워하거나 무시해서는 안되지요. 그런데 이런 '너그러움'은 나와 관계가 별로 깊지 않은 사람이 나와 다른 종교를 갖고 있을 때나 통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학교 벤치에 앉아 00교의 경전을 보며 사색에 빠져있는 같은과 선배를 만났다고 합시다. 그 선배와는 얼굴과 이름만 서로 아는 사이였어요. 선배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고 그냥 호기심에, 무슨 책 보세요 하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 선배는 어, 00교 경전이야, 아 네 안녕히 계세요 하고 스윽 지나치겠지요.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니 그 사람이 무슨 종교를 믿는지도 상관없고 그 사람 역시 그대가 그 종교를 믿는지 믿지 않는지 상관 안하겠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아무렇지 않게, 너도 나중에 관심있으면 말해봐, 정도로 살짝 말해줄 뿐일겁니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인데 이 종교를 무조건 믿어야 돼, 그 종교 무조건 안 믿을거에요 하고 서로 감정 상할 필요가 없지요. 더 깊이 들어가보면 그렇게 안하려고 의식적으로 행동할겁니다. 종교라는 것은 그 사람의 가치관을 비롯해 인생 전체를 쥐고 있는 것인데, 상대방의 종교를 무시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무시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종교를 권유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인생 전체에 깊이 관여하겠다는 다짐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함부로 종교를 적극적으로 권유할 필요도 없고 또 무시할 필요도 없는 것이겠지요.  서로 친한 사이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부모님과 자녀의 관계는 그렇지 않습니다. 소중해도 너무 소중하고, 서로의 인생에 너무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도 자녀들 생각에 음식을 몰래 싸오거나 다음에 꼭 자녀를 데리고 이 음식을 다시 먹어야지하는 것이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그대가 넘어져서 상처가 나면 화들짝 놀라면서 함께 아파하는 것이 또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맛있는 음식이 이럴진대, 가벼운 상처가 이럴진대 인생 전체가 걸린 문제, 죽음 이후의 또다른 삶이 걸린 커다란 문제라면 부모님 마음이 어떨까요. 그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종교를 권유하고 싶은 마음은 더욱 커지고 강해질 것입니다. 


적어도 갈등만은 막자


부모님이 그대에 종교를 강요하는 것은 내 자식을 아끼고 사랑하는 그 마음의 연장선이지요. 그래서 무턱대고 부모님에게 짜증을 부려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일만 더 커질 뿐이지요. 그리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적당히 포기하겠지요. 매우 친한 사람이 너무도 적극적으로 종교를 권유한다면 고민 고민 끝에 관계를 좀 멀리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인간 관계라는 것은 언제든 그렇게 끊어지고 이어지고 하니까요.


하지만 피로 이어진 부모님과의 관계는 그렇지가 않지요. 그래서 이 문제가 좀처럼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문제가 더 커지지 않게 해결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방법은, 부모님을 나 역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드리며 시간을 좀더 얻어내는 겁니다.

차분하게 진심을 담아 부모님을 설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부모님이 절 사랑하셔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그리고 저 역시 부모님을 너무도 사랑한다고. 하지만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곧바로 그 종교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것은 좀 기다려달라고.  언젠가 부모님의 기도가 이뤄질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일단 지금은 조금 기다려 달라고. 무엇보다 저 역시 부모님을 너무 사랑한다고. 그리고 저를 그토록 사랑해 주신 것 늘 감사해드린다고.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차분하게 흥분하지 말고, 화내지 말고,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해요. 대화가 서툴다면 종이 편지를 남겨 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간을 끄는 것 뿐이지만 적어도 종교 문제로 부모와 자녀 관계가 그대로 우르르 무너지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테니까요. 종교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습니다. 그러니 일단은 문제를 더 키우지 않는 것부터, 관계 자체가 무너지지 않게하며 천천히 고민해 나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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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일

EBS 미래를 여는 교육 MC /KBS 라디오 공부가 재미있다 출연진/너도 모르는 네맘 나는 알지 저자/아이스크림 원격 연수원 사회 교실 강사/MBC 스페셜 '선생님 마이크로 교실을 깨우다'/소통 강사/진로 특강 강사/스마트 워크 강사/안태일 학교시집/탤짱닷컴 tv/출제해서 생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