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너무도 싫어 가출할까 고민 중인 그대에게 (청소년 가출, 가출하고 싶어요)


가족을 떠올리고, 부모님을 떠올리고 집을 떠올리면 너무도 답답하죠?


친구들을 보면 너무도 부러운 가족과 함께 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집도 크고, 자기 방도 있고, 학원비, 교복, 수학여행비, 급식비 같은 걸로는 고민 절대 안합니다. 가족끼리 해외 여행도 자주 가고, 집에선 부모님이 서로 싸우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대의 가족은, 그렇지 않을 겁니다. 그것이 너무도 힘이 들거에요.

가족 이야기만 나오면 한숨이 나오고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과 심하게 다투거나, 어떤 조직이 너무도 싫을 때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관계 자체를 끊어 버리는 것이지요. 빠르고 뒷끝도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화해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지만 관계 자체가 스트레스가 너무 클 때는 서로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지요.


하지만 가족은 그것이 가능하지가 않습니다. 절교 선언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매우 깊은 관계의 틀로 촘촘히 엮여 있습니다. 그것이 가족입니다.


역사책이나 드라마를 보면, “가문에서 나가라” 라든가 “호적에서 파내었다” 라고 하지만, 가족의 그 질긴 끈은 쉽사리 끊어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대는 미성년자이지요. 가족과 관계를 끊으려는 ‘법적 행위’를 시도하기 힘듭니다.


끊을 수 없는 가족이라는 관계 때문에 숨이 막혀 견딜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 즈음 청소년들이 택하는 선택지 하나, 그것이 바로 가출입니다.

가출하고 싶다는 청소년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친구들도 너무 많지요. 가출이 무조건 나쁘다, 라고 말하기 전에 그 과정까지 얼마나 많은 갈등과 고민이 있었을까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이 가출에 대해서 현실적이고, 조금은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대화해보려고 해요.


가족이 너무도 싫을 때는 다음에 해당하는 사람과 깊은 대화를 먼저 나누어야 합니다.



 1. 믿을만한 사람이며

 2. 그대 보다 인생을 더 알고 있는

 3. 어른



 그 ‘어른’은 목사님일 수도 있고 스님일 수도 있고 선생님 일 수도 있겠지요.


맞아요. 아무리 이야기 해보았자 달라질 것은 당장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달라질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답니다.


그럼에도 더는 견딜 수 없을 때는, 이제부터 가출의 기회비용을 차분하게 계산해야 합니다.


현 시점에서 집이 너무도 싫어서 관계를 끊었을 경우, 즉 가출을 선택했을 경우


그대가 얻을 수 있는 것과

잃어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계산해야 합니다.


냉정하하고 차분하게.


이 때 중요한 것은 종이에 그리고, 적으면서 계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복잡한 고민을 종이에 적지 않고 계속 하다 보면 감정적으로 지치고 짜증만 더 커지게 됩니다.


미적분을 암산으로 접근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인생 고민은 반드시 종이에 적으면서 풀어 나가야 합니다. 잊지 마세요.


가출을 하면 얻을 수 있는 것 VS 가출을 하면 포기해야 하는 것


이렇게 양쪽에 축을 잡고 차분하게 적어나갑니다. 어디서 자고 무엇을 해서 돈을 벌고는 다음 문제입니다. 그것은 고민이 아니라, 깊은 고민 없이 ‘덜컥 선택’해 놓고 사태를 수습하는 행위랍니다.


가출을 하면 얻을 수 있는 것

1. 가족이 주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2. 내 마음대로 생활할 수 있다.


가출을 하면 포기해야 하는 것

1. 정상적인 학업(대학 등)

2. 학업(대학)을 포기하면서 함께 포기해야 하는 수많은 진로들

3. 안정적인 숙박과 식사.

4. 돈을 정상적으로 벌어야 한다는 경제적 부담감

5. 가출 청소년들을 노리는 수많은 범죄들

6. 스무살 이후의 삶

7. 친구들

8. 그리고 그리고


그럼에도 너무도 괴롭다면, 그때는 무작정 가출할 것이 아니라 청소년 쉼터 등에 문의해서 앞으로 일에 대해서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출 청소년들을 전문적으로 보호해 주는 기관 분들이라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도 괴로워하는 그대에게 그저 선택하라고 감내하라고 또 스트레스를 준 것 아닌가 마음이 아픕니다. 성인이 아니기에 가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많이 힘들지요. 답답합니다.


성인 이후, 삶의 주도권이 그대에게 돌아 왔을 때 가족과 잠시 떨어짐이 법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인정되는 시점이 올겁니다. 가족과 관계를 고민하는 것은 그 이후에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또, 언젠가 분명히 그대와 그대의 가족에게도 더 좋은 날이 분명 찾아올 수도 있으니까요.

분명 그럴 것이라 우리 함께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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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일

EBS 미래를 여는 교육 MC /KBS 라디오 공부가 재미있다 출연진/너도 모르는 네맘 나는 알지 저자/아이스크림 원격 연수원 사회 교실 강사/MBC 스페셜 '선생님 마이크로 교실을 깨우다'/소통 강사/진로 특강 강사/스마트 워크 강사/안태일 학교시집/탤짱닷컴 tv/출제해서 생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