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첫번째 만남. 딸부자 훈남 재곤쌤 박재곤 선생님


<쌤~ 요즘 어떠세요?> 첫번째 만난 선생님은 부산 대상 초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고니짱' 박재곤 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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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짱샘 : 담당하시는 업무는 어떤 업무인가요?


재곤쌤 : 정보업무에요. 컴퓨터를 자주 다루는 편이라 업무에 친숙하고 돈과 많이 관련된 업무가 아니라서 마음 편하게 업무처리를 할 수 있으며 업무관련 행사 등이 없어서 좋답니다. 힘든 점은 없고요. ^^


탤짱샘 : 학교 동네 자랑 한 말씀?


재곤쌤 : 우리 학교가 있는 동네는 부산이지만 낙동강 건너편에 있는 학교로 전교생 80여명의 작은 시골(?) 학교랍니다. 도심지의 시끄러운 차 소리와 매연이 전혀 없고 전교생이 놀아도 남는 넓은 운동장, 학교 속 숲 공원, 넓은 텃밭은 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 가는데 더 없이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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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짱샘 :  학급 환경 미화는 어떻게 하시나요. 고등학교는 배치표가 알파요 오메가라서 초등 선생님들 환경 미화 사진을 보면....그저...와우..뿐이거든요.



재곤쌤 : 군대를 제대하고 7월에 복직하였을 땐 정말 막막하였는데 모임에서 알고 지내던 누님(유치원선생님)에게 우리 교실환경 SOS를 부탁했었습니다. 이거저것 손에 잡히는 재료를 이용하여 뚝딱 만들어 내는 걸 보고 감명, 감동하고 저도 그때부터 재미를 붙이고 열심히 교실환경에 열정을 쏟는 편입니다. 꼼꼼하게 하는 편이라 학교를 옮겨도 제 이름 ‘재곤’이 아닌 ‘재숙’, ‘재순’이 라고 부르시며 교실환경의 꼼꼼함을 칭찬해주시기도 합니다. ^^


 

탤짱샘  : 급훈은 담임 교사의 교육관이 깊게 스며있는 선언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재곤쌤 학급의 급훈은 무엇인가요?


재곤쌤 :  함즐우, 함께해서 즐거운 우리'라고 지었습니다. 나보다 남을 배려할 줄 알고 함께해서 더욱 즐거운 교실을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를 갖고 있답니다.



탤짱샘 :  저는 매년 급훈을 정하면 급훈 반대로 상황이 벌어져서...... 갑자기 급 우울해 지네요. 처음 교사가 되고 싶었던 적은 언제였나요? 다른 직종과 달리 교사는 고3 때 원서 자체를 교대, 원서 넣는 것 자체가 진로를 결정 짓는 경우가 많죠.


재곤쌤 : 고등학교 때 아버지의 권유로 교사가 되고자 마음 먹었던 것 같아요. 특별하게 한 분야 보다는 이거 저것을 여러 가지에 관심이 있고 잘하려고 노력하는 점이 초등교사와 비슷한 것 같아요. 어렸을 때, 건축공학을 생각했었는데, 다른 남자 애들처럼 취업하면 되지 하는 생각이 있었던 거죠. 고등학교때까지도 생각 없다가. 그런데, 반대로 딱히 어떤 특정한 것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할 때 아버지 권유에 결정하게 되었고, 지금도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탤짱샘 : 남자 초등 선생님들은 군대 문제가 많이 걸린다고 들었어요. 군대는 어떻게 복무하셨나요?


재곤쌤 : 2000년도 발령 받고 첫 학교에 가서 이틀 뒤에 군대 갔죠.


탤짱샘 : 넹? 이틀 근무하고 군대요? 아 그럴 수도 있군요. 이틀 동안 뭐하셨나요?


재곤쌤 : 교감선생님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하고, 급식 이야기하고, 급식 어떠냐 하고, 급식 어땠으면 좋겠냐하고 (웃음) 학군단이라 장교로 복무하고 왔죠.


탤짱샘 : 재밌네요. 몇학년을 주로 담당하셨나요?


재곤쌤 : 1학년부터 전학년을 다 해보았는데요,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교사 초기 때는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어요.


탤짱샘 : 그럴 것 같아요 유치원생과 1,2학년. 중학생과 5,6학년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보거든요. 1학년 아이들은 정말 학교에서 바지에 #을 싸기도...?


재곤쌤 : 어우. 그쵸. 엄마 불러서 바지 갈아 입히고. 아이들을 그때는 다루는 법을 너무도 몰라서 소리만 지르다가 목이 쉬어서 하루 종일 아무 말도 못한 적이 있고.


탤짱샘 : 지금은 여유있으시죠?


재곤쌤 : 7살 쌍둥이 딸, 6살 쌍둥이 딸 이렇게 아이들 기르다 보니 이젠 여유 있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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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짱쌤 : 딸부자이시네요. 부인 분과 사랑 스토리가 궁금해요.


재곤쌤 : 첫 학교에서 만난 선생님과 연애하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죠. 4년 정도 함께 근무했는데요. 주변에서 워낙 푸쉬를 해서.


탤짱샘 : 푸쉬는 주로 누가 하던가요?


재곤쌤 : 선배 여선생님들이지요. 크리스마스 때는 장갑을 선물주라며 , 직접 사오셔서, 네가 산 것처럼 해서 줘라 까지. 사실 그때까지는 아직 별 생각이....


탤짱샘 : (사랑을 강매 당하신건가.....ㅎㅎㅎ) 그럼 그것이 어느 정도 계기가 되었겠네요?


재곤쌤 : 네. 그리고 여차 저차해서. 사실 처총회가 잘 재밌게 운영되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도 좋고. 서로 감정도 확인하고. 그래서 공개 연애 했죠. 나중엔 교장 교감 애들까지 다 알고 그랬죠. (웃음)


탤짱샘 : 그...그...거 굉장히 위...위험하지 않나요. 자칫...


재곤쌤 : 네, 뭐. ㅎㅎ 교장 선생님께 가서, 둘이 사귄다 같은 학년 달라. 그래서 1학년 함께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고생했던 첫 1학년이라.


탤짱샘 : 그럼. 결혼식 축가는 아이들이 했겠네요.


재곤쌤 : 저희반 아이들이 한번, 와이프 아이들이 한번. 처형, 형님들이 결혼 전날 새벽까지 어찌나 술을 먹이시던지. 예식장 사진보면 지금도 얼굴이 떠있더라구요.(웃음)


탤짱샘 : 그 스토리 뭔가 정겨우면서 뭔가 짠합니다. 딸들이 이쁘겠어요.


재곤쌤 : 첫 아기들이 쌍둥이 딸이라 힘겹게 키우는 중에, 그만 덜컥 셋째 딸이 태어났죠. 그때 처음엔 정말 막막하고 어찌해야하나 와이프와 한참을 생각했는데~~ 지금은 너무너무 귀엽고 애교 넘치는 막내입니다. 하루하루 집안은 전쟁터로 어질러 놓지만 딸 셋 키우면 비행기타다 죽는다고 하죠?  그거 믿고 열심히 키우고 있답니다. ㅋㅋ


탤짱샘 : 정말, 대단하십니다. 집안 분위기를 대충 시물레이터에 돌려 보니, 와우. 집에 홀로 남자라서 참 어떠실지 (웃음) 교사 생활 하면서 힘드셨던 적은 어느 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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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곤쌤 : 아무래도 잡무가 쏟아질 때이겠죠. 그런 말 있쟎아요. 업무하는 틈틈이 수업한다구요.


탤짱샘 : 정말 사라져야 할 잡무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재곤쌤 : 물품 구입 행정 절차를 교사가 다 기안 올리고 가격 알아보고 하는 돈과 관련된 일이 아무래도 가장 힘든 것 같아요. 방과후 업무를 하면, 수강료 냈니 안냈니, 급여 나가는 거 정산하는 것. 선생님들이 이런 업무를 해야 하는가 생각이 들어요.


탤짱샘 : 그러게요. 아 부부교사라고 하셨죠? 부부교사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재곤쌤 : 부부 교사를 해보니까, 같은 점을 이해해주고 공감. 서로 채워주고


탤짱샘 : 환경미화 자료 같은 것도 서로 공유하고 하겠네요?


재곤쌤 : 그렇죠. 그런데 재밌게도, 제 자료를 주로 나눠 주고 있어요 (웃음)


탤짱샘 : 그런데 제 주변 분들 보면, 부부 교사 하면서, 좀 불편하다 (웃음) 하는 분들이 더 많거든요.

재곤쌤 : 뭐, 저는. 음, 예전에 출퇴근을 같이 해야 할 때, 서로 시간이나 스케줄 관리가 다를 때 조금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말고는 없었던 것 같아요.


탤짱샘 : (말을 아끼시는 것 같지만 일단 패스) 아이들과 특별한 활동을 하시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실 저처럼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보시기엔 초등학교 모든 활동이 다 퐌타스틱 해 보이긴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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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곤쌤 : 제가 어릴 적에는 딱히 기억나는 수업활동이나 체험 등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도 좋지만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여러 가지 체험의 경험을 많이 주고 싶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우리반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학년 초에는 어울림 활동을 위해, 학급 운동회를 해보기도 하구요. 학급 봉사 활동 네팔 지진 성금 모으기도 해보았아요, 너희가 모은만큼 선생님이 내겠다, 라고 하고 유니세프에 기부하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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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짱샘 : 그거 숨막히는 제안 같아요. 너희가 낸 만큼. 영화 타짜같은 것이 떠오르는 제가 불손한 것 같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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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곤쌤 : 네. 그리고 학급 소풍도 한번씩 가구요. 아, 순천 국제 정원 박람회 장에서, 일본 정원 코너에서 독도 플랜카드 들고 독도는 우리땅, 이런 캠페인 했었지요.


탤짱샘 : 와우. 그거 뭐랄까. 저는, 암튼, 와우.


재곤쌤 : 처음에는 아이들이 쑥스러 하다가 주변 어른들이 격려하고 박수치니까 아이들이 힘을 내더니, 내친 김에 중앙 정원에 가서 큰소리로 독도는 우리땅 노래도 불렀답니다.


탤짱샘 : 저희 학교 애들 같았으면, 아놔 이거 왜 하심, 하면서 반란 아닌 반란이 먼저 일어날 것 같다는 상상도 해봐요 (웃음) 정말 쉽지 않을텐데


재곤쌤 : 아 그때 순천만 관계자 분이 취지를 보시고 보도자료도 내셔서, 검색창에 독도 순천만 치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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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 :http://goo.gl/4oqxDB


탤짱샘 : 멋져요. 와우.


재곤쌤 : 여름에 탄력 받아서 해운대로 가서 외국인들 상대로 독도 캠페인을 벌였어요. 당시 독도컵 행사를 하던 닭강정 회사 사장님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취지를 설명 드렸어요. 컵 500개를 협찬해 주셨어요. 그리고 한 출판사에 전화해서 이런 캠페인을 하려 하는데 스티커를 지원해 달라고 하니 200여장을 지원해 주었어요.


탤짱샘 : 아이들도 참 멋지지만 인솔하신 선생님도 정말 멋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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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4일 오후 3:40



탤짱샘 : 이쁜 제자들도 참 많으실 것 같은데요. 가장 예뻐하는 제자 자랑 부탁 드릴게요.


재곤쌤 : 6학년이 아닌 4학년 담임할 때의 제자가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 졸업할 때까지 스승의 날, 명절 때마다 안부문자를 꼭 보내 줍니다. 고1 때는 자기가 원하는 국제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스승의 날 학교에 찾아와 우리 반 아이들에게 자신이 한 것처럼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선배와의 대화를 하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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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짱샘 : 요즘 이래 저래 학교가 많이 힘들기도 하는데요. 교사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힘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재곤쌤 :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승진문제, 승진점수를 받기 위해 학교 간, 교사간의 불미스러운 일과 눈치, 수업과 상관없는 것에서의 시간 낭비 등 이것들이 과연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좀 씁쓸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탤짱샘 :  그러게 말입니다. 이래 저래 학교가 시끄러워지는 경우도 있고. 자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시간여행을 해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신규 교사인 자신에게 뭐라고 조언해 주고 싶나요?


재곤쌤 : 학교에서 신규교사들이 많아서 자주 술자리하며 놀러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그 시간들도 좋았지만... 그 때 뭔가 특별한 것(마술, 악기 등)들을 좀 더 깊이 배워 보면 어떻겠니라고 조언해 주고 싶어요. 지금도 고민 이에요. 초등 교사는 전반적으로 다 잘해야 할지 한가지 정도에는 특출나게 잘하는 것 정도는 있어야 하는 건지. 늘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교대생 때 테니스 동아리와 기타 동아리 활동을 했었거든요. 테니스는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기타, 이 기타가 참.


탤짱샘 : 과거 자신에게 돌아가 기타를 좀 배워보자?


재곤쌤 : 옆반 샘 아이하고 연주하는 것을 보니 참 그 모습 아름답더라구요. 그리고 아빠로서 집 딸들하고 기타 함께 연주하고 노래하면 좋을 것 같아요. 수업도 풍성해지고 학급 문화도 만들고. 그래서 기타도 하나 사고 레슨 받는다 받는다 하면서 미루고 미루고 있네요 (웃음)



탤짱샘 : 네. 꼭 이루시라 믿구요. 오늘 소소한 이야기 나누면서 대대한 이야기 많이 듣게 되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초등학교 남자 선생님의 삶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듭니다. 긴 시간 수다 감사드려요


재곤쌤 : 넵~ 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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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일

EBS 미래를 여는 교육 MC /KBS 라디오 공부가 재미있다 출연진/너도 모르는 네맘 나는 알지 저자/아이스크림 원격 연수원 사회 교실 강사/MBC 스페셜 '선생님 마이크로 교실을 깨우다'/소통 강사/진로 특강 강사/스마트 워크 강사/안태일 학교시집/탤짱닷컴 tv/출제해서 생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