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if
오랜만에 IF 시리즈

담임 교사 안씨. 어느날 안씨네 반 아이들이 피투성이가 되어 교무실을 찾았다.

"선생님 나 맞았어요 ㅠ ㅂ ㅠ 저희를 막끌고 다니면서 기분 나쁠 때마다 때리고, 심심하면 때리고.. 집에도 못가게 했어요 ㅠㅠ"

안씨는 가해 학생이 누군지 물었다. 옆반 놈들이라고 한다.
안씨는 조회 시간에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학기 안에 반드시 화해 메듭을 짓는다. 어이 문화부장. 일루 와봐. 어떻게든 올해 안에 옆반 그 놈들과 우리반 문제. 학기내 화해를 주선하도록"

피해 학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담임 교사 안씨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좋았다. 헌데 왜 굳이, 왜 굳이 이번 학기내에 마무리 지으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옆반 담임 교사는 자기반 문화부장을 불렀다.

"어이, 문화부장. 거 가서 옆반 애들에게, 미안하다. 우리반이 잘못했다 이런말은 하지 말아라.

그리고. 옆반 놈들은 정식으로 사과하라니, 뭐니
이런말 앞으로는 안나오는 방향으로다가 어떻게 잘 좀 해봐"

가해 학생 학급을 특히 더 좋아하던 학년 부장 교사의 중재로
각반 문화부장이 만나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눴다.

그리고는 방송부 지원 받아 카메라 앞에 서서 전교생에게 공포했다.

"우리 가해반 학급은 정말 슬픈 마음을 느낍니다. 우리반 극히 일부의 나쁜 행동이었습니다. 이에 저희 학급은 피해 학생 학급에 피자 10판 상품권을 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피해 학생들이 이 문제로 더이상 시끄럽게 굴지 않게 하기로
우리끼리 결정했습니다"

피해학생들은 너무 화가 났다. 문화부장이 반으로 돌아오자 피해학생이 벌떡 일어나 화를 냈다.

"너는 도대체 어느 반 문화부장이냐???
우리가 받은 고통이 얼마나 큰데 고작 피자 열판 상품권으로 입다물란 말이야??"

그러자 피해학급 문화부장이 미소지으며 말한다.

"일단 앉아. 앉고. 이건 다 담임 선생님이 내려 주신 지침아래서 해결한거야"

곧이어 매우 화난 얼굴로 담임 교사 안씨가 호통을 치며 교실에 들어왔다.

"야! 너희 피해학생들의 깊은 이해를 바란다. 학년 부장 선생님이 이제 좀 사이 좋게 지내라고 하시지 않니? 그리고 이 피자 상품권으로 우리반 성장 스토리 준비물 사야 한다고. 이게 우리반을 위한거란 말이다!!!"

피해 학생들이 울면서 말했다.

"! 피해 받은 건 우린데. 왜 그걸 담임 선생님 멋대로 합의해요???"

그러자 피해 학생 학급 뒷줄에 있던 아이들이 수근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지들이 막 쥐어 터지고 싶어서 일부러 맞으러 간거 아니였음?"
"헐. 떡볶이 사줄테니 한대만 맞아라 해서 지발로 맞으러 가서 이빨 깨진 것 아니엇음? 감성팔이 그만좀 하시지?"
"샌드백 같으니 ㅋㅋㅋㅋ"
"하여간 미개하다니까 ㅋㅋㅋ"

담임 교사와 선도부장 문화부장 모두 그 '수근거리는 놈들'에게 뭐라하지 않았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몇몇 아이들이 책상을 쾅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선생님! 선생님은 옆반 담임 쌤입니까?? 이건 아니쟎습니까????"

아이들이 하나둘 일어나 저마다 목소리를 높였다.

담임 교사는 인상을 한번 깊게 쐬고 나서는 이번에 새로 산 외투를 입었다.

"어이. 선도부장?
선생님. '공무원 41조 연수(이게 무엇인지는 주변 교사 친구에게 물어보세요) ' 다녀올게. 그때까지 반 정리 잘 해 두고"

담임 교사는 그대로 교실을 나섰다.

자리에서 일어나 피해 학생들을 옹호했던 아이들은 모두 징계를 받았다.

IF...

이것은 정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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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일

EBS 미래를 여는 교육 MC /KBS 라디오 공부가 재미있다 출연진/너도 모르는 네맘 나는 알지 저자/아이스크림 원격 연수원 사회 교실 강사/MBC 스페셜 '선생님 마이크로 교실을 깨우다'/소통 강사/진로 특강 강사/스마트 워크 강사/안태일 학교시집/탤짱닷컴 tv/출제해서 생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