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으로 여는 세상 박성재 선생님


참교육으로 여는 세상. 박성재 선생님.


탤짱샘 : 안녕하세요. 박성재 선생님. 현재 어느 학교에서 근무중이신가요?


성재샘 : 안녕하세요. 경기도 안양에 있는 신성고등학교에서 근무중이에요.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고 있어요.



탤짱샘 : 어우. 올 한해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 수능도 끝났으니 한시름 놓으셨겠어요?


성재샘 : 아뇨. 아뇨. 정시 상담 이게 정말 정신 없어요.




탤짱샘 : (여기서 또 문화 충격) 정시는...사실 뭐 크게 할 것 없지 않나요? 배치 프로그램이 넣어보면... 그리고 사실 몇 안되지 않나요? 거의다 수시로 가지 않나요?


성재샘 : 아. 저희 학교는 아이들이 수시로 가능 경우가 거의 없어요.



탤짱샘 : 응? 아니 왜. 왜...왜... (같은 고등학교인데 문화 충격 ing)


성재샘 : 정말 탑 클래스 애들 아니면 수시를 못쓰죠. 쓴다고 해도 논술 전형만 쓰기 때문에 오히려 수시 상담은 편하죠. 문제는 정시에요.



탤짱샘 : (도저히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는다) 아뇨. 아뇨. 어라. 거기 뭐에요? 특목고에요?


성재샘 : 아뇨? 일반고에요. 특목고랑은 상황이 다르죠..



탤짱샘 : 월래? 얼레? 얼레? (놀람 최고죠) 뭔 일반고가.... 거기 애들 공부 잘하나요?


성재샘 : 그렇게까지 잘하는 것은 아닌데 나름 열심히 하려고 하는 아이들이에요.



탤짱샘 : ('나름'이라는 부사가 영 걸린다) 아니..그...이상하네.. 제가 10년간 만난 아이들은, 4년제 애들은 한 80퍼센트, 전문대 애들은 90퍼센트 수시 쓰고 극소수 아이들. 한반에 둘? 셋? 그 이하만 정시 쓰거든요...


성재샘 : 우리 학교는 아이들이 내신따기가 많이 힘들어요.



탤짱샘 : (문화 충격) 아니. 아니. 내신따기가 어렵다는 것은 문제가 그만큼 어렵게 낸다는 것인가요?


성재샘 : 그렇죠. 많이 어렵죠. 수능보다 어렵게 내거나 그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시면되요.



탤짱샘 : (털썩) 아...........세상에........존재했어...........


성재샘 : 보통 그런 학교 많지 않나요? 우리 애들이 좀 더 경쟁적으로 공부하긴 하지만....



탤짱샘 : 세상에........아니 그럼. 워우.... 그럼. 그 뭐냐 수행평가도 아이들 정말 열심히 하겠네요. 전 고2 경제인데 한반에 수행평가를 포기한 아이들이 비율로 치면 30퍼센트 정도 넘거든요.


성재샘 : 그래요? 이상하네요. 수행평가는 워낙 민원도 많고 아이들이 너무 예민해서. 보통 변별력은 지필 평가에서 많이 갈려요. 모의고사를 보게 되면 1등급을 받는 아이들이 한 20퍼센트 정도 되니까. 내신이 수능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너무 아이들이 공부만 열심히 하는 것도 가만 보고 있으면 딱하기도 하고 그래요.



탤짱샘 : 딱한 것이 아니라. 오.... 정말..보고 싶다.. 전 정말 제 평생의 꿈이, '공부하는 아이들'이 한반에 5명이상인 학급이 평균적으로 있는 학교에 가보는 것이 꿈이거든요.


성재샘 :  저런.... 학교마다 차이가 큰 경우가 많더라구요.



탤짱샘 : 새해에는 몇학년을 희망하셨나요? 저희 학교도 일단은 업무 분장 희망서를 걷긴 했지만 올해 몇학년 하게 될지


성재샘 : 저희 학교는 이미 새학년 예비 소집일이 끝났어요. 새해에는 2학년을 담임할 것 같아요.



탤짱샘 : 사립 고등학교라 그런지 학사 일정을 그렇게 짤 수 있을 것 같아요. 공립 고등학교의 경우 새학년 내신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교사 수급이 바뀌니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거든요.


성재샘 : 안양 쪽 아이들이 학구열도 무척 높다보니 학사 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도 잘 따라오는 편이에요.



탤짱샘 : 학교에 기숙사도 있다고 들었는데, 전원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성재샘 : 학교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열심히 하려는 아이들이 많다보니까 기숙사 경쟁도 치열해요.


탤짱샘 : 집에 있기 싫어서일까요. ^^ 교직원 분들 분위기는 어떤가요?


성재샘 : 전반적으로 좋은데... 입시와 관련해서 관리자 분들의 압박이 조금 강한 편이에요. 애들은 참 이쁜데.



탤짱샘 : 학업에 열의가 높은 아이들이 가득한 학교라... 상상속에서나 보던... 수행평가 정말 치열할 것 같아요.


성재샘 : 저는 과학과인데요 수행평가를 아이들이 정말 너무 열심히 하니까. 수행평가는 차라리 변별력에 대해 마음을 비우고 지필 평가의 난이도를 높이는 방법을 택해요.



탤짱샘 : 난이도라고 하면?


성재샘 : 수능보다 어렵게 내야 하죠.



탤짱샘 : 뭐 보다?


성재샘 : 수능이요.



탤짱샘 : 내신 문제를 수능 보다 어렵게 낸다고요?


성재샘 : 20퍼센트 정도가 수능, 모의고사 1등급을 받아요.



탤짱샘 : (할 말을 잃고 잠시 다른 곳을 응시. 만감이 교차되는 시간을 갖은 뒤 길게 한숨을 쉼) 그....그... 그...러면 어머님들 뭐랄까 학부모님들 학교에 '관심'이 참 많으실 것 같아요.


성재샘 : 관심. 아주 강하죠. 심한 경우에는... 담임 교체도



탤짱샘 : 아니. 뭐 그리 큰 잘못을 했길래... '죄' 수준이 아니라면 관리자들이 설득을 해야하는 문제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게 말로만 듣던 담임 교체군요... 만감이 교차합니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지만...


성재샘 : 네. 뭐.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탤짱샘 : 수시 쓰는 아이들이 정말 없겠어요. 제가 근무했던 모든 학교는 정시가 한반에 두명? 세명이고 나머지는 수시에 모든 것을 거는 문화가 컸어요.


성재샘 : 여기는... 그래요? 아이들이 내신따기가 어려우니까.


탤짱샘 : (같은 나라 맞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그동안 어떻게 살아온 것인가) 내신 따기가 어렵고 오히려 수능 점수 따기가 좋다는 학교군요. 이상하게 고등학교 선생님들 인터뷰하면 드는 생각이 나만 지금 다른 세상에 있나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성재샘 : 보통 한반에 수시로 가는 아이들이 세명? 나머지 서른 몇명을 정시 상담해요.



탤짱샘 : 그래서 정시 상담이 힘들다고 하셨군요. 제가 있었던 학교에서는 점수 가져온 것 배치표 프로그램에 넣고 나면 거의 끝이었거든요. 수시 상담이 정말 힘들었죠. 전략 짜고 학교 찾고. 참 학교마다 다른 것 같네요.


성재샘 : 학교 홍보하는 것 같아요.ㅎㅎ



탤짱샘 : 아 제가 잠시 너무 심취했었나 봐요. 부부 교사시죠?


성재샘 : 네. 그렇죠.



탤짱샘 : 소개팅으로 만나셨나요? 같이 근무하시던 분?


성재샘 : 정식 소개팅은 아니고, 전에 알고 지내던 분이 새학교를 가시면서 밥이나 먹자. 그리고 살짝 흘리셨죠. 여자 선생님 한분 같이 나갈거라고.



탤짱샘 : 역시 인간 관계가 좋아야 되요. 그리고 바로 교제로 이어지신 건가요?


성재샘 : 아, 그게. 그 때 서로 첫인상이 아주 별로였었거든요. ㅎㅎㅎ


탤짱샘 :  더 안묻겠습니다. ㅎㅎ 지금 하고 계신 참교육으로 여는 세상은 언제 처음 만드셨나요?

성재샘 : 사범대 졸업한 친구들 중에 교사가 된 친구들이 많쟎아요. 우리가 교사하면서 뭔가 세상이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그렇게 서로 고민하다가 일단 정기적으로 모여보자. 그렇게 시작된 거에요



탤짱샘 : 모이시면 어떤 활동들을 하시나요?


성재샘 : 처음부터 확실하게 방향을 잡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모여서 함께 책읽고 토론하고. 역사를 함께 공부하면서 조그만한 책자를 만들어서 선생님들에게 배포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아직은 초기 단계인셈이죠.


탤짱샘 : 사비로 하시는 거죠?


성재샘 : 그렇죠. 저희도 앞으로 이 모임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교사로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그런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어요.



탤짱샘 : 자녀는 어떻게 되시나요?


성재샘 : 이제 막 돌을 지났어요.



탤짱샘 : 그 생명체는 걷기도 합니까?


성재샘 : 네. 걷죠. ㅎㅎㅎ 뭐랄까. 아빠가 되고나니까. 살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그런 느낌이 들어요.



탤짱샘 : 사립고등학교에 학구열이 높다 보니 퇴근 시간이 매일 늦었을 것 같아요. 가족 분들이 많이 아쉬워하실 것 같아요.


성재샘 : 그렇죠. 보통 10시에 끝나서 집에 오니까. 아기 볼 시간도 잘 없고. 그리고 이런 저런 독서 모임이나 참세상 활동도 함께 하려니 조금 눈치가 보이는 건 사실이죠.



탤짱샘 : 하루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를 학교에서 보내시는데, 아이들과 즐겁게 보내는 문화같은 것이 있을까요?


성재샘 : 그게, 고3이고, 또 이과 반이쟎습니까.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뭐랄까 좀 무미 건조해요. 대화가 뭐랄까. 정시 상담도 그냥 중요한 포인트만 탁탁 서로 주고 받고 그냥 돌아서는데. 애들이 원래 정이 없는 것인지 저한테 문제가 많은건지.



탤짱샘 : 반 아이들 간에 경쟁이 심한 편인가요?


성재샘 : 잘 지내는 것 같은데, 성적과 관련해서 그 팽팽한 긴장감이 장난 아니죠. 풀어 주고 싶어서 몇번 시도하긴 했는데



탤짱샘 : 아. 정말 그런애들 만나고 싶어요. 저랑 한달만 반 바꿉시다.


성재샘 : (무시) 그러다 한 아이가 반에서 인기가 있는 아이였는데, 아이가 00대학교에 수시로 합격했다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반아이들 축하도 받고 했는데 그게 나중에 알고 보니 거짓말 한 거였어요.



탤짱샘 : (?!) 합격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구요? 반 전체에게?


성재샘 : 네 저한테도. 나중에 알아보니 반에서 서로 입시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이 시작되었다고 하더라구요.



탤짱샘 : 안타깝네요...


성재샘 : 고3 담임을 오래 하다보면 참 여러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탤짱샘 : 고3 담임도 이제 졸업이신데 올 겨울 방학은 스스로에게 상같은 것 줘야하지 않을까요?

성재샘 : 고생한 와이프 모시고 동남아 여행길이라도 떠나려고 합니다.



탤짱샘 : 푹 쉬시고. 또 열심히 뛰어 주세요. 긴 시간 감사합니다.


성재샘 : 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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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일

EBS 미래를 여는 교육 MC /KBS 라디오 공부가 재미있다 출연진/너도 모르는 네맘 나는 알지 저자/아이스크림 원격 연수원 사회 교실 강사/MBC 스페셜 '선생님 마이크로 교실을 깨우다'/소통 강사/진로 특강 강사/스마트 워크 강사/안태일 학교시집/탤짱닷컴 tv/출제해서 생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