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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사회 교실 1교시. 사회과목이 너무 싫어요


2012년도 참교육 연구소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어떤 과목을 배우기 싫은지 물어보았습니다. 수학이 1등일 것이라 모두가 예상했지만 가장 싫어하는 과목 1위는 사회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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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수학을 이겼습니다. 이거 기뻐해야 할일은 분명아는 것 같은데요. 전남 교육 정책 연구소에서도 같은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여기서도 가장 싫어하는 과목 1위가 사회가 뽑혔습니다.  싫어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66퍼센트의 아이들이 "공부하기가 너무 어려워서(도무지 무슨 말인지 몰라서)"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사회 과목을 왜 이렇게 싫어할까요. 사회 과목이 싫은 것은 어른들도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초중고를 졸업하고 난뒤 관련 대학교 학과로 진학하지 않는 이상 '사회'는 더이상 기억하지 못합니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은 어렴풋이 기억 속에 남아 있지만 사회 시간에 배운 것은 잊고 사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어디선가 분명 들어본 것은 같은데 기억 나지 않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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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사회과'라고 부르는 과목은 실상은 여러 단위로 쪼게져 있습니다. 


역사군 - 한국사, 세계사, 동아시아사 등

지리군 -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지리 등

윤리군 -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 전통 윤리 등


일반사회군 - 법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사회학과 문화 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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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뉘어져 있습니다. 역사군, 지리군의 경우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됩니다. 역사 드라마를 보거나, 여기 저기 여행을 다니다 보면 역사와 지리는 늘 우리 생활과 이어져 있지요. 윤리적으로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윤리의 기본 소양도 우리 모두 체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사회와 관련된 지식은 상황이 다소 심각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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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기준법 제55조(휴일)에는 대한민국의 근로기준법상  사용자는 그러니까 사장님은 1주일 동안 소정의 근로일수를 개근한 노동자에게  1주일에 평균 1회 이상'의 유급휴일을 주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규 교육과정을 다 마치고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들 조차, 또 졸업한 사회인들 조차 이 법규 내용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합니다. 최소한의 생활 법률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지요. 경제의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정치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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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놈이 그놈인 것 같아서 정치에 관심없어요"라고 거짓말까지 합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자신은 '무관심'할 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천만에요. 대한민국 일반 '사회인'들의 경우 최소한의 기초적인 '상식'이 없는 것입니다. 헌법을 바꾸기 위해서는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합니다. 정부형태를 바꾸기 위해서는 헌법을 바꾸어야 하지요. 많은 정치인 학자 분들이 우리 대한민국의 정부형태를 바꾸자는 주장이 제기합니다. 그리하여 국민투표가 실시된다고 할 때 다음 질문지에 얼마나 '사실 판단'을 하고 '가치판단'을 할 수 있을까요.


길을 걸어가는 유권자 아무나 붙잡고 물어본다고 생각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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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한민국에는 어떤 정부형태가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유는?"


"의원내각제를 그대로 도입하게 되면 어떤 장점 단점이 있을까요?"


"당신에게 더 이득이 되는 정부형태는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아마 대답 못할 유권자들이 수두룩 할 것입니다. 이번엔 학교로 가보죠. 이 땅의 아이들을 저마다의 가치관과 꿈을 갖고 한사람의 훌륭한 민주시민으로 양성시켜야 할 선생님들에게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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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선거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어떤 선거제도로 바뀌는 것이 좋을까요?"


"야당 여당이 현재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독일식, 뉴질랜드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만나게 될 대한민국의 경제 시스템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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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교육과 통합 교육을 담당하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나 사회과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반드시 대답하실 수 있으셔야 합니다. 우리나라 모든 교과목의 최종 목표는 민주시민 양성입니다. 중학교 국어 교육 목표 중 하나는 "타인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 배려하는 마음,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를 갖춘다" 입니다. 고등학교 국어 교육 목표 중 하나는 "국가공동체의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더불어살아가며 협동하는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과태도를 기른다."입니다. 영어를 살펴 보죠. 중학교 영어과 교육 목표중 하나는 "다양한 소통능력을 기르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를 갖춘다."입니다. 모든 교과의 교육 목표는 그 과목을 배워 궁극적으로 민주시민적 소양을 기르는 것으로 수렴합니다. 


민주시민적 소양을 정의는 학자들마다 선생님들마다 다르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공통으로 수렴하는 정의는 "한 국가의 주권자인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민주 운영 방식에 대한 상식과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존하려는 자세"일 것입니다. 한 나라의 주인으로서 성장시켜야 할 선생님들이라면, 또 가정교육을 책임지는 부모라면, 또 실질적인 참정권인 투표권을 가진 어른-유권자라면 당연히 먼저 깊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독일의 경우 이러한 '정치-시민' 교육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계속됩니다. 각 지역사회와 중앙 기구의 협조하에 다양한 시민 교육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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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국가는 나라의 주인이 국민 모두인 나라입니다. 한 가게의 주인이 가게가 문을 언제 열고 닫는지, 지배원은 어떻게 영입하고 알바생은 어떠한 방식으로 운용하는지, 한달 매출은 얼마인지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람은 더이상 가게의 주인이라 보기 힘들겠죠. 또는 다른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경영권을 다 빼앗긴채 이름만 사장인 사람으로 전락할지 모릅니다. 국가의 주인이라면 최소한 이 나라의 운영방식이 어떻게 되는지 상식 수준의 지식은 반드시 내면화하고 있어야 합니다.


일반사회 과목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른 질문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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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를 잘하게 되면 어떤 아이로 성장할까요? 말하기 잘하고 쓰기 잘하고 듣기 잘하는 소통 능력이 뛰어난 아이. 감성이 풍부한 아이로 성장하겠지요.

영어를 잘하게 되면 어떤 아이로 성장할까요? 부러운 아이가 되겠네요. 영어 정말 잘하고 싶습니다. 요즘 아이들 원어민 수준의 발음과 회화 실력 갖춘 아이들이 많아서 부럽기만 합니다. 

수학을 잘하면? 과학을 잘하면? 음악, 미술, 체육을 잘하게 되면? 각각 영역이 우수한 아이로 성장할 것입니다.


그러면 뒤집어서 각 과목을 잘 못한다면 아이는 어떻게 될까요?


국어를 못하게 되면 어떤 아이로 성장할까요? 말하기 못 하고 쓰기 못 하고 듣기 못 하는 소통 능력이 아쉬운 아이. 감성이 빈약한 아이로 성장하겠지요.

영어를 못하게 되면 어떤 아이로 성장할까요? 수학을 못 하면? 과학을 못 하면? 음악, 미술, 체육을 못 하게 되면? 각각 영역이 아쉬운 아이로 성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일상 생활을 하는데 커다란 문제는 없을지 모릅니다.


제가 너무도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 이야기를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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