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산성] (남한산성 패러디)
<인권산성> (원작 '남한산성', 김훈)
#학교_패러디문학관

학생 인권을 무조건 우선해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렸다. 교사의 자존감이 치욕을 감당하는 날에, 교사는 교권침해를 감당한 채 성질을 죽이고 학부모가 선도위 결정을 걷어차고 소리쳐도,


학교에는 학생들이 바로 자라서 교육이 바로세워질 것이라는 말은 크고 높았다.

문장으로 포장한 그들의 말은 기름진 꼼장어 같았고, 재량 휴업날의 근무조와 같았다.

말로써 말을 건드리면 말은 교육부장관으로부터 현장 교사에게까지 빠르게 꿈틀거리며 새로운 논리를 갖추었고, 일이 터지면 꼼장어처럼 낼름 낼름 책임을 피했다.

혀들은 우아한 양키캔들 불꽃으로 그들만의 회의를 밝혔다. 교육 당국에 쌓인 말들은 정책가들과 현장 교사가 서로 엇물면서 꼼장어 구이처럼 뒤엉켰고, 보이지 않는 꿈의 나라 꿈의 학교 옥상으로 치솟아 현실을 가로막고 출렁거렸다.

말들의 옥상 아래 학교 현장은 겨울이었는데, 그들의 시야는 그 겨울 현장에 닿을 수 없었다.

학교가 무너졌다는 탄원은 나랏님들이 지역 명문고 방문을 다녀온지 사흘만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넘지 말아야할 선을 건넜을 것이다.


바람이 몰아가는 눈보라에 하루 하루 일으키는 선도일지를 포개며 학생들은 선을 넘어가고 있었다.


"여러 교수님들, 교육부 직원분들은 저 너머 교권 침해가 보이는가? 나는 보이지 않는구나"

보통의 학교에서 오는 탄원을 접수받는 자리에서 나랏님들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당연한 듯 물어보았다. 나랏님들은 늘 표정이 밝았고 말만 많았다.

"알아서 책임지거라"

"일부 학교 일부 학생의 문제겠구나"

"교사들의 말이 오류로다"

"헛소리다. 가져가서 다시 논하라"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되 학생들의 이런 요구 학부모들의 저런 요구를 듣기만하는 것이 바로 교사의 정도이다."

"교사들의 말과 교수들의 말이 모두 다르구나. 교사들의 말은 어지럽지 아니한가"

그것이 늘 나랏님들의 대답이었다. 나랏님의 시선은 늘 서구 유럽 너머 이상적인 한 학교를 응시했다.

나랏님들의 들뜬 목소리가 울리자 교육 정책 담당자들의 머리를 맞대었다.

"요즘 학생들은 어떤가?"

교육감이 대답했다.

"좀 전에 당도한 우수 시범 학교의 보고서에는 학생들은 참으로 순수하고 주체성이 있다고만 하옵니다."

"일반고는 어떠한가?"

"신의 생각으로는 외고 자사고가 휘청한다 해도 아직 교육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서 더좋은 일반고 예산을 건네주면 알아서 다 화목하고 학생들이 감히 못된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옵니다."


"교권 침해는 어떠한가?"

"신의 생각으로는 일부 잡음이 있었다 해도 아직 개념이 무너지지 않아서 화목하고 미래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아서 침해하지는 못할 것이옵니다."

"학생인권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느냐?"

"아마도 그러할 것이옵니다. 학폭위를 열어도 학생 스스로 개선하려는 의지에 맡기는데, 일부 학생들은 곧 자신의 잘못을 알고 바른길로 남하하고 있다 하옵니다."

현장 교사는 말을 참아내고 참아내다 말했다.

"나랏님들이시여. 이제 최소한의 생활 규칙마저 무너진다면 학교는 크게 흔들릴 것이옵니다. 학생 인권에 묻어 둔 방종과 기만을 막아야 할 것이옵니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그네들의 생각은 달랐다.

"학생들이 그릇된 행동을 하기전에 교사들은 이미 사랑으로 지도했을 것이옵니다. 통제와 억압으로만 학생들을 일제 잔재식으로 벌만 주어서 어떻게 인권을 지키겠습니까?"

나랏님들은 대답했다.

"내 아름다운 교육 철학과 일치하는도다"

현장 교사가 평정한 말투로 다급함을 말했다.

"나랏님들이여. 사나운 학생들의 잘못에 최소한의 원칙이 무너지면 교육의 앞길은 먼것이옵니다."

"허나 그것은 일부 극소수의 문제이지 아닌가."

"-그 잘난 서양 학교에도 최소한의 원칙은 늘 있었고, 학교가 생활지도를 버림은 편하긴 하오나 그릇된 행동을 방치하는 것과 다르지 않사옵니다."

"군사 독재 잔재로 돌아가자는 겐가?"

"나랏님들이여, 그것이 아니오라 학생들의 약음이 보통이 아니옵니다…."

"시끄럽다. 학교는 평화로워야 하고 학생들은 모두 천사이느리라."

학생 인권을 무조건 우선해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렸다. 손에 쥔 것들 을 모두 내려놓아야 했던 교사들은 학생들의 기만 아래서 숨을 죽이고, 학부모의 민원을 무한으로 받아주며 숨을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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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일

EBS 미래를 여는 교육 MC /KBS 라디오 공부가 재미있다 출연진/너도 모르는 네맘 나는 알지 저자/아이스크림 원격 연수원 사회 교실 강사/MBC 스페셜 '선생님 마이크로 교실을 깨우다'/소통 강사/진로 특강 강사/스마트 워크 강사/안태일 학교시집/탤짱닷컴 tv/출제해서 생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