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일 학교유머 11 ~ 15

<안태일 학교유머 11>


정부는 '모임 지원 프로젝트'를 실행하였다.

직장 동료끼리, 마을 이웃끼리,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 모임을 만들면 친목비를 지원해주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큰 뼈대였다.


교사들 역시 들뜬 마음으로 모임을 만들었다. 정부에 친목비 지원을 신청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교사는 황당한 마음에 정부를 찾아가 항변했다.


"왜 교사들 모임은 지원 안 해줍니까?"


정부는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교사 모임은 법외인 거 몰라요? 나가시는 문은 저쪽."


 

<안태일 학교유머 12>

정신과 의사들이 진료 일정을 급히 점검하고 있었다. 신입 간호사는 갑자기 분주해진 병원 분위기가 궁금해 선배 간호사에게 물었다.

"의사 선생님들이 왜 이리 갑자기 바쁘게 움직이시죠?"

"아. 이제 곧 학부모 상담주간이거든."

신입 간호사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물었다.

"요즘 어린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매우 힘들다고 하더니…. 진짜인가 보네요. 학교 선생님들이 학부모님들에게 상담 주간에 아이가 전문적 치료를 받도록 많이 권하나 보죠? "

선배 간호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했다.


"학생들이 오는게 아니라 선생님들이 오게 돼.
교사가 학부모에게 자녀를 위해 병원 상담 받아보라고 권하는 순간, 교사들이 병원을 찾게 되는 상황이 터지게 된단 말이지."


 <안태일 학교유머 13>

서기 4018년. 한국인 고고학자는 조상들의 흔적을 찾기 위해 밤낮으로 한반도 구석구석을 누볐다. 이윽고 고고학자는 선조들의 우월함을 입증할 수 있는 고대 유물을 발굴해냈다. 고고학자는 기쁜 마음으로 기자 회견을 열었다.

기자 역시 들뜬 마음으로 고고학자에게 물었다.

"우리 선조 님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나요?"

박사는 고문서 어구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했다.

"우리 조상님들은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나눔 배려 봉사 정신이 모두 투철했다고 합니다. 모두가 먼저 나서서 힘든 일을 맡아 묵묵히 수행했다고 합니다. 또 모두가 리더십이 뛰어나서 모두가 주도적으로 그룹을 잘 이끌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머 감각이 모두 뛰어나 모두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더욱 놀랍고 자랑스러운 사실은, 우리 조상님 모두가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들로만 가득하였다는 것입니다. "

"박사님. 그 놀라운 사료의 명칭은 무엇입니까?"

"네. '생활기록부 II'라고 하는 고대 국가의 공식 문서입니다."


 <안태일 학교유머 14>

갑은 미국 유명 대학의 교육학 교수였다. 수년 동안 세계 최고의 교육학자로 명망이 높았지만, 갑은 올해 교수직 은퇴를 결심했다. 한국으로 돌아가 교사 생활을 하며 인생 제2막을 열고 싶었다.


갑이 한국에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언론과 각계각층에서 미팅 제의가 잇따랐다. 갑은 귀국하자마자 교육부가 주최하는 교육 전문가 회의에 참석했다.


교육부 장관과 국회 교육 상임위 소속 의원들과 입시 학원 원장과 학부모 등은 갑이 회의장에 들어서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세계적 교육 전문가를 영접했다.


"세계적인 교육학자가 한국에 돌아오다니, 정말 우리나라 교육계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습니다. 갑 박사님 앞으로 한국에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갑은 환대에 감사를 표하며 답했다.


"네. 그간 쌓아온 교육학 이론을 학교 현장에 적용해 보면서 이론과 실제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현장 교육 전문가, 그러니까 교사의 삶을 살아보려고 합니다."


갑이 교사가 되겠다고 하자, 교육부 장관은 갑자기 싸한 표정을 지으며 퉁명스레 말했다.


"이봐요. 갑 선생? 여긴 교육 전문가들만 모이는 회의입니다. 자리를 잘못 찾아오셨네. 교사는 빠져 주시죠. 나가는 문은 저쪽."


 

 <안태일 학교유머 15>

이삿짐 센터에 처음 출근한 단기 알바생. 수많은 트럭이 시동을 켠 채 도열한 광경을 보며 입이 떡 벌어졌다. 알바생은 지나가는 직원에게 "이 많은 이사 트럭들이 어디로 투입되는 건가요?" 물었다.

직원은 걸음을 멈추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제주도에는 말이야, 아직도 '신구간'이라는 것이 있어. 들어봤어?"

"네! 특정 기간에 몰려서 다 같이 이사하는 풍습이라고 들었어요. 아하! 지금이 그 이사 철인가 보죠? "

"아니 아니. 그 신구간 이사 철보다 더 한 이사 시즌이란 말이지. 아주 죽어 나가는 동시 이사 철이란 말이지."

"신구간보다 더한 이사 철이라니! 도대체 무슨 시즌인 거죠?"

직원은 침을 꿀꺽 삼키며 대답했다.

"초등학교 업무분장 발표 시즌이라구. 대규모 동시 이사 철이 시작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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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일

EBS 미래를 여는 교육 MC /KBS 라디오 공부가 재미있다 출연진/너도 모르는 네맘 나는 알지 저자/아이스크림 원격 연수원 사회 교실 강사/MBC 스페셜 '선생님 마이크로 교실을 깨우다'/소통 강사/진로 특강 강사/스마트 워크 강사/안태일 학교시집/탤짱닷컴 tv/출제해서 생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