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일 학교유머 16 ~

<안태일 학교유머 16>

학부모가 성을 내며 교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와서는 교사에게 버럭 소리쳤다.

"아니! 학교가 말이야, 응? 선생님이라는 양반들이 이래도 되는 거냐구!!!!"

교사는 화들짝 놀란 자기 마음을 먼저 추스르고 학부모를 진정시키며 자리에 앉혔다.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 건지요…. 일단 앉아서 말씀....."

학부모는 분을 삭일 수 없었는지 계속 언성을 높여가며 말을 이었다.

"아니! 어제 우리 아이 고기반찬 해주려고 마트 갔는데! 아니 고기가 왜 그렇게 비싼 거에요?!!! 그래서 내가 우리 애 고기 못 먹였단 말이에요!!
물가가 이렇게 비싸도 되냔 말이에요!! 도대체 이 나라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려고 그러는 건가요!!! 내가 애 키우기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요즘 얼마나 가계가 어려운지 아시냐구요!! 도대체 선생들이 한 게 뭐가 있냔 말이에요! 이게 학교야? 이래서 우리 애들 똑바로 키울 수나 있냔 말이에요!"

교사는 굽신거리며 되물었다.
"그게...저...학부모님... 물가가 비싼 것은 교사나 학교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왜 여기와서..그러십니까..."

"관청은 잘 들여 보내주지도 않는 데다가! 내 말을 듣지도 않는단 말이에요! 내가 학교랑 선생 말고! 도대체 어디 가서 화풀이하겠어요!!! "

학부모는 이어서 왜 사교육비가 이렇게 많이 나가야 하느냐, 왜 태풍이 자꾸 불어서 학교를 못보내게 하느냐, 우리집 막내의 인성은 왜 이렇게 문제가 많냐며 계속 교사에게 따졌다.


<안태일 학교유머 17>

교무회의 시간에 교무부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선생님들. 공문서 관련해서 좋은 소식과 안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뭡니까?"

"국회의원 요구자료가 확 줄었습니다."

"오오 무슨일인 거죠? "

"국회의원 요구자료를 남발하던 의원이 이제 국회에 출근하지 않게 되었거든요."

여기저기서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교무부장은 마이크를 살짝 밀었다 당긴 후 말을 이었다.

"그... 안 좋은 소식은요. 그 국회의원이 이제 교육부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장관 요구자료가 늘어날 겁니다."



<안태일 학교유머 18>




고등학교 교사가 답답한 듯 말했다

"한번 말했으면 알아들어야지! 도대체 왜 말을 안 듣는 거야!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중학교 교사가 중저음 톤으로 말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이게 도대체 몇 번째 하는 잔소리니"


초등학교 고학년 교사가 내려놓은 듯 말했다.

"자, 자. 여러분. 집중. 집중. 다시 말할게요. 마지막이에요. 집중. 집중"


초등학교 저학년 교사가 득도한 표정으로 말한다. 

몇 번이나 했던 똑같은 말을 마치 처음 하는 것처럼 무한정 계속 반복한다.

같은 이야기를 다른 아이에게 무한정 계속 반복한다.

같은 이야기를 같은 아이에게 무한정 계속 반복한다.

마치 이 순간이 처음인 것처럼.

그렇게.

그렇게.

무한의 시간과 우주의 체온을 느끼며

다시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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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일

EBS 미래를 여는 교육 MC /KBS 라디오 공부가 재미있다 출연진/너도 모르는 네맘 나는 알지 저자/아이스크림 원격 연수원 사회 교실 강사/MBC 스페셜 '선생님 마이크로 교실을 깨우다'/소통 강사/진로 특강 강사/스마트 워크 강사/안태일 학교시집/탤짱닷컴 tv/출제해서 생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