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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하세요.






2. 오늘 이자리에서 함께할 이야기는, 소통 실패담 그리고 극복, 그리고 얻은 메시지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작년 10월 mbc 스페셜 방영되었던, "선생님 마이크로 교실을 깨우다"의 뒷이야기일거에요. 1년을 넘게 촬영했었는데, 하필이면 그때 로이킴이, 슈스케 4강을 진출해 버리고
사랑과 전쟁에서는, 정말 겁나 땡기는, 스토리. 어쨌든. 제가 겪었던, 소통의 부재, 소통의 중요성 그리고 소통을 둘러싼 몇가지 잡음과 깨달음을 함께 이야기해보려합니다.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진 소통의 성장 스토리이지만, 대학생 여러분들, 그리고 시이오 여러분들 모두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주는 하나의 관통되는 그런 메세지는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3.  제가 임용고사를 보고, 첫 교직에 발을 내딛었을때, 그때 제가 상상했던 교직의 모습은 이랬습니다.
아이들은 나를 보고, 나는 수업을 준비하고, 나는 그들에게 삶을 이야기하고, 그들은 삶을 익히고,
그들의 변화를 보고 난 행복해 하고, 꿈을 듣고, 꿈을 응원하고. 네 그런것을 상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네요.



4. 힘으로 누르는 것, 그것밖에 생각나는게 없었습니다. 해병대 출신, 그 타이틀 하나. 먹히긴 했었죠. 그런데, 뭐랄까 속으로 병이 썩어들어가는 그런 기분. 나는 여기에 왜 있는가
내 존재는 뭐지.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뭐였을까. 그러다, 한 아이가 학생부장 선생님을 까야겠다면 쇠파이프 들고 뛰어들어가던 그 하나의 장면을 보고 깨달은 것은.,
이젠 더이상 이곳에서 버틸수 없다. 도망가자. 그래서 도망갔습니다.

5. 일산, 지금의 학교로 옮겼고, 2학년 담임을 맡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뭐랄까, 정말 만나보지 못했던 아이들이었어요. 수업시간에 , 여길 봐라, 하면 보고, 해와라 그러면 해오는 아이들.
복도에서 신발을 신지 않는 아이들. 슬리퍼를 신고, 가끔 슬리퍼를 신고 있는 아이에게 뭐라 그러면, 죄송합니다, 가 자동으로 튀어 나오는 모습. 옳다구나. 여기다


일주일 만에, 자신이 생겼어요. 아, 뭔가 되겠구나.

게다가 그때는 심적으로, 음, 오랫동안 교제하던 여자분이, 저와 헤어지고, 두달만에,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터라, 정서적으로 매우 메말라있었던, 그런 상태였거든요.


6. 그리고 망각하기 시작했어요. 전 내가 잘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와중에 스탭이 엉키는 아이들이 있었어요. 
그래 재가 잘못된거야. 아이야 너 그러면 안되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가니까 말이죠. 이게 눈높이가 높아지더라 말입니다. 
기준점이 생겼죠. 야, 너 좀 이상해.
아무튼, 그때 그 시점에서, 그건 중요한건 아니었어요. 어찌되었든, 아이들과 대화가 통했으니까요. 안해보던 것들 시작해보았어요. 팥빙수도 만들어먹고 고기도 먹고 비빔밥도 해먹고
아, 애네들, 그냥 뭐랄까 그냥. 너무 좋았어요. 아 나도 그냥 보통 텔레비전에 나오던 그런 삶 살 수 있구나. 아이들을 올려보내는데, 그게 참 기분이.. 내

이 아이들 신기했던게, 지금도 레전드로 남아있던게, 그러니까 제가 하자는 대로 했던 아이들이었는데, 전설의 사건. 그러니까 
이른바. 수능 대청소 복도 지배사건이었는데

당시, 아이들 사이에 원할한 소통 체계가 확립되어있었어요. 소통의 주도권을 아이들 모두가 나눠갖는 시스템이었고

무언가 도움이 되는 것이 있으면,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재미도 교류하는 것. 단편적인 사례가, 독서활동이었는데 , 한명이 책을 읽으면, 그걸 다른 아이들에게 소개시켜주는 시스템이였어요

제가 해준 것은 딱 한마디의 소통창구 마련

"샘 독서활동입력하기 힘드니까. 기왕이면 서로 읽은책을 서로에게 추천해주면 어떨까"

네. 잘돌아갑니다.

그담은 이겁니다.

"서로 공부하다 모르면, 무조건 서로에게 물어보자"

그 다음에는 이거였어요

"담당선생님과 자주 대화해라. 선생님과 대화 자주 하다보면, 성적도 오를거야"

이 세가지. 친구 상호간의 소통창구를 만들어라, 과목 선생님과 소통하자. 네 아이들은 촥촥촥. 대학 입학성적이 그해 아이들 모두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니지만

결론적으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입학성적,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학에 가고 군대에 간 지금까지 아이들이 서로 페이스북에서 소통하고 연락하고 만나고

가끔 저도 초대해주고

방송에서 나온것처럼. 함께 엠티도 가고. 

네 전, 그래서, 그러면 된줄 알았어요.

그리고 스탭이 엉키기 시작했습니다.

7. 방심했던 거죠. 그냥 이렇게 말만 해주면, 알아서 모든 것이 될거라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학년이 바뀌었어요. 아이들이 왔습니다. 그런데 이거 초반부터 뭔가 불안하기 시작했습니다.

꼴등반이었던 거죠. 아하, 뭐 그게 중요할까. 아이들과 함께라면 뭐든지 할수있지 않더냐. 작년에 나 애들하고 잘 통했쟎아. 그래 잘될거야 잘될거야.

그런데 이게 웬걸..

가볍게 뒷문짝이 박살이 나고, 수업시간에 책찢기. 선생님들마다 수업거부에, 쉬는 시간 마다 선생님들이 우르르 오는거에요

다시 매를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절 무서워합니다. 그래요. 우리가 흔히 말하던 문제아 학급반. 힘으로 꾹꾹 다시 눌러야 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학급은 꾸역 꾸역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문제가 발생했어요. 학생 인권조례가 통과되버렸습니다.

8. 어떻게 지도를 해야할까. 저 아이들을, 저 묵직한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하는 것일까. 간간히, 조례고 뭐고 매를 들기도 했지만, 이거 뭔가 삐그덕 거리기 시작합니다. 교장 교감샘은
냅둬라, 말로 해라.

그래 나도 말로 해보자. 하면 안된다. 하면 안된다.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미봉책 같은것. 아이들이 사람을 간보는 아이들이었던것이죠. 인권 조례가 통과 되자 마자. 아이들은 선생님들에게 대놓고 덤비기 시작했습니다. 아, 이건 또 뭐지
이젠 방법도 없어요. 여샘들이 아이들 그냥 끌고와서, 혼내라는데, 뭘 혼내요. 그냥 옆에서서 같은 이야기 또하는 거지. 이게 하루 이틀 반복되니, 스트레스가

상황이 제가 원하는 상황으로 가지 않으니 미쳐버릴것만 같았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옥상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래 거기 숨어있자. 점점 아이들과 멀어지다가

담배, 흡연, 가출, 그리고 말 못할 몇가지 일들이 계속 퍼져가고, 통제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그렇게 그렇게 학급은 무너져갔습니다. 더이상 아이들을 보기 싫어서, 조회 종례도 잘 안들어갔습니다.

언젠가, 옆반 샘이 이런 이야기도 하더라구요. 

우리 담임샘은 우리 싫어해요.

아, 그래. 이제 한계구나. 내가 할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9. 그러다 마이크를 , 정말 우연히 얻게 됩니다.


당시 학교 안에서 버틸 힘이 없었던 저는, 바깥에서, 바깥세상과 소통하며, 거기서 숨통을, 

그러니까 소통은 결국 숨통을 느끼면서 살아갔죠. 팟캐스트와 유시시 제작이었어요. 그렇게 바깥으로 돌다보면 좀 숨이 트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겁니다.

하다 하다 어디까지 갔던가, 에스비에스에서 라디오 오디션 하데요. 네 그것도 나가고, 그렇게 놀다가, 바깥으로 돌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소통해야할 방향은 이쪽인데, 저쪽에서 놀기 시작한거죠. 그게 속이 편했으니까요. 


그러다 결국 사태가 터졌습니다. 

새 선생님이 중간에 투입되면서 스탭이 엉키게 되었던 거죠


10. 그러다, 녀석 하나가. 그토록 믿었던 녀석이 야자를 튀었죠. 어라. 이녀석봐라. 혼을 내려다, 
혹시, 하는 생각에, 마이크를 두고 서로 대화를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11. 탄력받아서 신나서 밀고 나갔습니다.
소통의 창구, 소통 채널이 생겼구나. 아, 이젠 되겠지..


12. 그런데 시간이 부족했단 것을 잊었습니다. 그렇게 일년은 지나가버렸습니다. 그래도, 내년을 기약해보자, 결심하고 시동을 다시 걸었습니다.



13. 새 아이들이 들어왔습니다. 아이들과, 초반부터 방송으로 밀고 들어갔습니다. 초반 효과는 분명히 있었는데
아이들 구성이, 작년과 비슷했습니다. 꼴등 반이었던 거죠. 꼴등반. 

그래도, 소통 채널을 좀 다양하게 하면 뭔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초기엔

반톡, 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고자, 반플, 제가 개입하는 거였죠. 대화 창구를 활성화 시키기위해 시작했고, 나름 반톡보다 명분은 있었는데


이게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14. 해서 페이스북으로 끌고 들어왔는데, 이게 쉽지가 않더라는 겁니다. 아니, 사례 발표한 사람들 보면, 페이스북같은걸로, 소통창구 만드니까 잘 돌아간다더니
왜 안될까

그때 알았죠. 그건 아이들의 지적 수준에 비례할때만, 가능한 그런 시나리오였습니다. 안되는걸 어떻해요. 마흔두명의 아이들을 어떻게 할가


15. 그러다, 아이들이 시원 시원하게 굵은 사건들을 하나씩 터트려줍니다. 그래, 팟캐스트를 활용하자
네 효과는 있었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게, 사건을 터트리는 아이들에게만 집중하게되고

업무의 과중으로 다가오고

결국 익명의 제보를 받게 됩니다.


선생님이 문제아아이들에게 집중하는 동안

중간층 아이들은 어떻게 하는가


16. 소통의 창구 개발의 나와 아이들을 연결하면 될줄 알았지만, 소통의 근간은

아이들과 아이들간의 소통의 창구를 개발하는 것

무엇보다, 아이들이 준비가되어있지 않았다는것, 그거 힘들다는 것


그 시점이, 일반고 슬럼화 현상과 맞물리는 지점이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소통 하는 시스템 자체를 몰랐던 거죠


17. 방송에서는, 훈훈하게 마무리 되지만, 여전히 아이들이, 나를 제외한 다른 것들

그러니가 다른 선생니들돠 같은 반아이들과의 소통체계는 아무런 도리가 없었다는것


18. 그때 깨달았던 것은, 소통체계를 새롭게 개발할 필요성, 그런 문제가 아니라

소통의 필요성 자체를 아이들에게 알려줬어야 했다는 거였습니다. 

19 소통 자체를 교육시킬 필요를 느낀거죠. 아이들은 닫아버립니다.


마이크가 중요한게 아니고, 에센에스가 중요한게 아니었습니다. 난 채널만 만들면 다 될줄 알았고

내가 마음을 열면 다 될줄 알았는데


이것들이, 어느 순간 되니, 나랑은 이야기가 되는데 바깥쪽은 안된다고, 바깥을 탓하더라 말압니다





20. 다시 엎어보자. 소통에 대한 실험은 멈추지 않는다.


30 완전 몰입
저 새끼가 되어보자

20세기 소년 룽게 경감 처럼


21. 그러다 다시 질문이 들었습니다. 그럼 도대체 소통을 해가지고 내가 하려는게 무엇이었나.

이게 또 웃기다 말입니다. 처음에는, 수단적인 이유였어요. 그러니까, 소통을 좀더 잘하게 되면, 뭐랄까. 아이들을 더 쉽게 다룰수 있지 않을까.
거기까진 좋았죠. 처음 시도할때는 아이들을 소통의 자세로 접근하니까, 아이들도 날 좋아하고
통제도 잘되고. 네. 근데 거기서 끝이에ㅛ

만약에, 그럼에도 , 아이들에게 변화가 안나타나거나, 오히려 엇나가면, 아, 여기서부터 정신을 못차리겠다. 이겁니다.

무엇이었지

마치 기업에서, 소통이 잘되면 말입니다. 업무 능력도가 올라가고, 사내, 지식 학습 체계가 원할하게 되어서 업무효율성이 올라간다.

아, 그건 좋은데. 근데, 단순히 그게 목표였을까? 고작 그거였을까 하는 생각이 탁 부딪히게 된겁니다. 고작/. 그거였나?

그런데 조금씩 일어난 변화속에서 깨달은게 하나 있었습니다. 그래. 그건 무엇이었을까?

그래요.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1차적으로 본것은 하나의 채널을 개설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방향성은 물은 위에서 아래로, 목적은, 보다 나은 통제와 학급경영

근데, 이건 아니더랃


22. 그리고 그다지 효과가 없더라. 어떠한 조직에서 소통 채널은 위 아래가 아니라 동료들 상호간에 , 팀원들 상호간에 미쳐야하는.

그래서 서로간의 소통채널을 높이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하나?

깨진 유리창 이론

환경을 조성해주자.

그래서, 장판을깔고

공룡옷을 입히고

희한한 게임을 하고

외부와의 소통 채널을 막아서, 네들은 한팀이다, 그 안에서 서로 대화하는 법

욕을 쓰면 순화시키는 표현을 가르쳐주고


결과적으로 밝아지고, 아이들이 안전해지고, 서로 오해가 줄고, 사랑한다는 말이

고등학생들 입에서 그냥 나오게 한것, 바로 그 지점에서 , 새로운 시도는 값어치가 있게 되었다.


23. 우리가 소통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그 안에서, 조직 안에서, 화목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

서로 사랑하게 된다는 느낌은

사실, 조직의 추진력자체를 좋아하는게 아니다.



24. 변해가는 것을 느껴갔다. 그래. 내가 변해가는구나.

그리고, 상대방도 변해가는 구나.

결국, 우리 모두가 변해가는 겁니다.

작년 초기까지만해도, 제가 강연에 나갔을때도,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애들이 별로 안변하더라

내가 변했다, 끝 이거였습니다.

그런데, 좀더 공격적인 자세로, 적어도 소통의 진두 지휘권을 쥐고 있는 리더라면

조직원을 변화시켜보겠다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열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방향성에, 여러 효율성도 있지만, 조직 자체가 행복해지는 것

우리가 몸담고 있는 그곳이, 삶의 꽤나 커다란 부분을 장악하고 보내야하는 그곳이

보다 행복해진다면

돈으로 주고도 살수없는 행복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조직 구성원들 자체가 소통의 값어치가 있는 인간들이기를

그것은, 그저 바랄뿐입니다만


24-1 
<애들이 점점 더 성장하고 옆에 이 소통 바이러스를 퍼트리게되면

그게 민주주의고

더 나아가

나는 지구를 행복하게 하고


우주인을 행복하게 하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게 아닌가

옳다쿠나

내겐 명분이 생겼어 아   간지야

25. 그래서, 소통의 채널을 쥐려는 사람은, 권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여기 앉아있는, 미래의 주역들, 혹은 주도권을 쥐려는 리더분들은

그런, 행복, 행복한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26. 소통 채널을 개설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소통의 이유를 찾아내길 기대해봅니다.


27.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