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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144c0008.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69pixel, 세로 246pixel

<출처 : http://pixabay.com/>

   

  공부. 짜증나 미치겠다. 아놔.

  다 때려치고 싶다.

  도대체 이 해도 답 없고, 재미라고는 코뼈도 보이지 않는

  이 공부를 도대체 왜 하는건지.

  공부가 ‘청결치 못하게도’ 하기 싫은 이유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 심오하고도 심란하고도 심각한 이유를 알려 주겠습니다.

 

우선 역시나 잠시 머리에 힘좀 주셔야 겠습니다. 다소 멜랑꼴랑한 용어들이 몇 개가 기습적으로 나올테니 말이죠, 공부가 하기 싫은 이유는 바로 ‘목적전치’ 현상때문이랍니다.

 

목적전치. 한자까지 뜯어 보고 싶지만 머리에 더 쥐가 날 그대들을 위해 넘어가도록 할게요. ‘목적’은 우리가 그것을 ‘왜’ 이루려고 하는 ‘이유’인 것이겠죠? 이를테면, 우리가 게임을 즐기는 목적(이유)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랍니다.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게임이라는 수단, 피시방이라는 수단, 스마트폰이라는 수단을 사용하는 거랍니다. 목적이 앞에 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수단이 있는 것이죠. 네, 그것이 목적과 수단이 원래 있어야 할 위치랍니다. 이 원래 있어야할 목적과 수단의 위치가 뒤바뀌게 되면 이제부터 좋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게 된답니다.


    목적 전치 현상: 목적을 위해 수단이 있어야 하는데, 어느 순간, 목적은 잊어 버리고 수단에만 몰두하게 되는 현상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144c0009.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77pixel, 세로 377pixel

<출처 : http://pixabay.com/>


탤짱샘이 직접 겪었던 이야기 하나 들려드릴게요. 교통 안전(목적)을 위해서 우리는 무단횡단을 하면 안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자꾸 무단횡단을 하죠? 그래서 어떻게 할까요? 바로 과태료(수단)를 부과합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탤짱샘이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희한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는데요, 경찰 아저씨가 육교 기둥을 등지고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반대편 인도에서는 길거너 육교 기둥 뒤에 숨은 경찰 아저시가 보이지 않겠죠? 그런데, 잠시 후에 아주머니가 무단횡단을 시도했습니다. 길을 다 건널 즈음에 이 경찰 아저씨가 기둥 뒤에서 스윽 나타나서 아주머니에게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뭔가 이상하죠? 그 경찰아저씨가 했던 행동 정말 뭔가 이상하죠? 이 현상을 분석해 보면.


원래 목적 : 교통 안전을 지키게 합시다.

원래 수단 : 과태료를 부과해서라도 지키게 할겁니다.


지금 목적 : 과태료를 걷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림


목적 전치 현상이 발생한 것이죠. 본래 목적을 상실해버리게 되는 현상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더 극단적인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는 행복하고 재밌게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자, 이제 공부가 왜 짜증나는지로 돌아와 봅시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계속 배워야 합니다. 우리가 바닥에서 엉금 엉금 기어다니던 아기였 때 걸음마를 공부했습니다. 한글을 배우고, 말을 배우고,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고, 노래방에서 노래 예약하는 법을 배우고, 문자 보내는 법을 배우고, 게임 룰을 배우고 화장하는 법을 배웁니다. 공부라는 것은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것만이 아니랍니다. 배움은 늘 일어나는 것이지요. 그리고 배움은 또다른 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전보다 더 알고 있는 나, 전보다 더 기술이 늘어 있는 나, 전보다 더 교양있고 멋진 나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바로 공부에요. 배움은 영원합니다. 그런데 그냥 무작정 배우다 보면 내가 지금 제대로 배우고 있는건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어디가 부족한지 어디를 더 배워서 채워야 할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 거랍니다. 그래요. 그래서 우리는 시험을 보는것이지요. 그리고 그 결과를 보고 자신을 돌아보고 더 공부할 것을 찾아가는 것이지요.


원래 목적: 공부, 배움 그 자체

원래 수단: 더 공부할 것이 무엇인지, 현재 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

 

그런데 우리네 현실로 돌아와 봅시다. 시험에 합격하려고 공부, 시험 점수 잘 받으려고 공부, 시험 등수 올리려고 공부. 이거 앞에 무단 횡단 사건과 비슷한 느낌이 들죠? 그래요! 목적전치 현상이 일어난겁니다!


뒤틀린 목적: 시험을 잘보기 위해

뒤틀린 수단: 공부를 한다


목적 전치 현상은 옳지 않습니다. 그리고 목적전치 현상은 괴롭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공부가 괴롭지요. 가뜩이나 어려운 과목을 공부하는데, 공부하는 목적마저 상실되어 버렸으니(목적 전치현상) 얼마나 더 괴로우겠습니까.

 

이 괴로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서는, 공부가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게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부터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 진지하게 그 이유를 찾아 내야 합니다.

앞으로 실전 멘토링 이야기를 더 나누면서 이 고민은 우리 함께 천천히 진지하게, 차분하게, 함께 답을 찾아 떠나기로 하자구요! 힘내요! 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