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학부모님 안녕하십니까.

 

2014년도, 그리고 자녀 분의 첫 고등학교 1년을 함께할 중산고등학교 1학년 10반 담임 교사 안태일입니다. 귀한 자녀분과 의미있는 1년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고 또 감사합니다.

올해로 중산고등학교 근무 연수가 5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고양시로 근무지로 옮기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이제는 중산고등학교 구석 구석을 다 알게 되었지만, 아직도 열걸음 학교 사정은 알아도 한길 아이들 마음은 잘 모르겠는 것을 보면,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자녀분을 통해 들으셨겠지만, 남교사입니다. 여선생님의 그 꼼꼼함과 섬세함이 제게 없다는 것이 늘 스스로에게 아쉽지만 그럼에도 또 남자 선생님만이 줄 수 있는 그 뭔가를 함께 공유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어떤 학생은 생애 처음 만나는 남자 담임 선생님이라는 아이도 있더군요.

담당 교과는 일반사회입니다. 중산고에서는 그동안 사회문화, 경제 그리고 1학년 교과목인 법과 정치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담임 교사는 늘 해마다 설레이고 떨리고 기대되고 또 그만큼 걱정도 되는 자리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와 달리

고등학교 담임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지각생과 씨름하느라 보내는 조회시간, 어서 학교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갈망어린 눈빛 속에 보내야 하는 5분 남짓의 종례시간. 그리고 진도에 쫓겨야 하는 일주일에 몇 안되는 과목 시간이 전부이지요. 다행인 것은 교무실과 1학년 10, 우리반의 거리가 무척 가까워 수시로 아이들을 돌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교의 역할, 교사의 정체성, 담임 교사의 이유에 많은 도전이 있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돕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교육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학부모님. 그리하여 교육은 결코, 담임 교사, 모든 교사, 학교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바로 학부모님과 담임 교사, 그리고 학교 모두가 함께 아이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머리와 마음을 맞대는 고되고도 보람찬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팀플레이를 멋지게 이루는 1년이 되길 기대합니다.

 

면학 분위기와 입시

 

체벌 금지와 여러 제반적 상황이 맞물려, 최근 대다수 학교의 수업 분위기가 많이 저해되고 있다고 합니다. 교사에게 무례한 행동으로 소란, 수업 준비 미비 등 많은 문제점이 함께있다고 합니다. 교칙에 의거 합당한 선도처분과 함께, 담임 교사의 상담과 지도로 최대한 타인의 학습을 방해하지 않게 하는 것부터 실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아이들이 철이 덜 들어 그런 행동을 했을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인간의 발전을 믿습니다. 귀한 자녀분이 더 귀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따끔하게 지도하고, 그리고 그와 함께 공부를 해야하는 목적의식을 심어 주도록, 혹은 공부 이외에 더 멋지게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그리고 마음을 맞대도록 하겠습니다.

 

내신의 기본은, 수업 준비와 수업후 복습입니다. 쉬는 시간 활용 매뉴얼까지 함께 따라와 준다면 너무도 의미있겠지만, 우선은 수업 종료후 내용 복기하기, 다음 수업시간 교과서 펼쳐 놓고, 화장실 이용 등 휴식 시간 갖기가 몸에 베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으려 합니다. 또한 수업시간 정시 입석과 수업준비를 통해, 수업하기 좋은반, 이쁜반 사랑받는 반, 웬지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그런 학급 되도록 아이들과 함께 노력하고자 합니다 학부모님들도 많은 지도와 격려를 아이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야간 자율 학습은 자율입니다. , 공부 시간과 요일, 참여 하느냐 하지 않느냐까지가 자율입니다. 이후, 무단으로 야자를 이탈하는 학생들은 따끔하게 지도하겠습니다. 학부모님들도 함께 지도 부탁드립니다.

 

학원과 야간자율 학습, 과외 참여는 전적으로 학생과 학부모님의 판단이 중요합니다. 또한 그것을 존중합니다. 다만, 제 좁은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학년 초에는 학교 수업 복습을 기초로 하여 부족한 수업은 주말이나 평일 몇 일간의 보강 수업(과외, 학원)을 받는 아이들이 대학 입학 성적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어디까지나 그 선배 학생들이 마냥 시간을 떼우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학습을 함께 병행하였기 때문입니다. 성적은 하루 아침에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그 긴 잠복기간에 행여 지치지 않도록 많은 격려와 여러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이 학업에 열정을 갖지 않게 되는 이유는, 목표가 아닌, 목적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 대 일 상담 시간 확보가 너무도 어려운 현실이지만, 집단 상담과 훈화를 통해 수시로 아이들에게 영감을 넣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가정에서도 아이의 성적을 넘어선, 삶의 자세에 대해 많은 대화 부탁드립니다.

 

수시 비중이 높아집니다.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 학교 현장에서 얻게되는 데이터에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 학내 경시대회, 외부 봉사활동에 관한 많은 정보를 아이들과 공유하겠습니다. 학부모님들도, 단순히 스펙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대화 부탁드립니다.

 

 

 

출결 및 학교 행사

 

몇 몇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핑계로 (일부 학생입니다) 학부모님에게 어린 투정 강요를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일단 원칙적으로는 질병 지각, 질병 결석의 경우 병원에 가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정이 여의치 않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사정의 경우 학부모님과 담임 교사의 상담으로 질병 처리가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3월 야영을 시작으로 다양한 학교 행사가 있습니다. 누구보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같은 눈높이에서 즐길줄 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함께 즐기겠습니다.

 

 

인성교육과 생활지도

 

뭐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중점적으로 지도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이 성인의 삶을 누릴 때 당당히 자신의 주체성과 책임의식을 갖고 나와 남을 함께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많은 훈화를 많은 대화를 나누고자 합니다. 아직 아이들이라,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마땅한 학칙에 의거한 선도처분이 있을 것입니다. 이후 추수지도를 통해 선도처분이 단순히 징계가 아닌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도록 지도하고자 합니다. 학부모님들도 가정에서 많은 훈육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저희 학급은 화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린 아이의 투정이 가끔씩 보이기도 합니다. 외면을 가꾸기 보다 내면을 가꾸는 시기인만큼 학부모님도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혹여 자녀와 소통의 부재, 지도의 문제가 있으실 경우(공부, 화장, 게임 등) 담임 교사에게도 알려 주시면 함께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학부모 총회, 상담 주간을 이용하셔서 담임 교사와 상담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맞벌이 부부, 먼 거리, 다른 학부모님과의 상담 시간 문제 등이 있습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미리 문자나 전화로 저와 전화 상담 시간을 잡으시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도 합니다. 원할한 소통을 위해 별거 아니지만,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도 했습니다. 굳이 먼 걸음길 하시는 것보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서른 일곱명의 아이들.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그 한명 한명이 학부모님에게 누구 보다 귀한 선물인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본질적으로 한사람 한사람의 소중한 영혼들임을, 한명의 인격체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비록 지금 저를 미워하더라도, 십년, 이십년뒤 돌아볼 때 존경 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과연 나는 그런 교사인가, 늘 자문하고 반성합니다. 부족합니다.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학부모님의 사랑과 격려로 올 한해 버티고 또 즐길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수시로 학급일, 학교일에 대해 문자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소통의 부재는 오해로, 오해는 결국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로 믿음으로 아름다운 아이들의 고등학교 1학년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반갑습니다. (010- )

201433. 중산고등학교 1학년 10반 담임교사 안태일 드림

(학비지원, 아이의 건강, 자녀 교육에 있어서 함께 고민하고 싶은 점, 담임 교사가 알고 있어야할 아이의 이야기 등, 그리고 담임 교사에게 하실 말씀을 적으셔서 아이편에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1학년 10반 번 의 학부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