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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주간지 <미즈내일> 위클리 북 기사

"사춘기 활용 매뉴얼, 너도 모르는 네맘 나는 알지"

원문

Weekly Book
지은이 안태일
펴낸이 
 11,000원
"너는 어떠니? 이유도 없이 하루하루가 짜증 나니? 어렴풋한 자신의 미래와 부모님의 압박에, 성적 압박에 하루하루가 불안하기만 하니? 아니면 다가올 너의 또 다른 모습에, 그 기대감에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니? 몸 성장의 속도는 우리 안의 '제어 능력' 속도보다 늘 빠르다. 난 너의 삶이 지금이 시기를 값지게 버텨내서 온전한 어른의 모습으로 성장하길, 딛고 일어서길 간절히 원한단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세상에 찌들어간다는 뜻이 아니란다. 자신의 삶에, 자신이 주인이 된다는 거란다.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지고 그 안에서 나와 내 주변 사람의 행복을 추구해가는 것. 그 모든 삶의 과정을 이해하고 주도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그게 바로 어른이란다."
부모들이 사춘기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면 청소년기를 보내는 아이를 이해하기 쉬우련만, 대다수 부모들은 어른이 됨과 동시에 사춘기의 기억을 잊어버리고 산다. 그래서 상식 밖의 행동과 말을 하는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도저히 이해가 안 돼' 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지도 모르겠다.
<너도 모르는 네 맘, 나는 알지>는 오랜 시간 학생들과 팟 캐스트 '1318 감성통신문' 을 통해 소통하던 경기 중산고 안태일 교사가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인생의 봄날 사춘기를 고민과 짜증으로만 보내지 않는 사춘기 활용 매뉴얼' 이다. 나, 공부와 진로, 가족, 친구, 이성 교제, 세상 바라보기 등 청소년 고민의 전부라고 할 주제들에 대해 똑같이 사춘기를 겪어온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조언은 생생하고 피부에 와 닿는다.
요즘 아이들의 언어로 써 내려간 글은 바로 앞에서 선생님과 일대일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려운 말이나 이론을 동원한 교훈적인 글보다 공감하게 되는 이유다. 예컨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어른이 되는 게 두렵다" 고 풀이 죽은 아이에게 "선생님도 우연히 들어간 사범대에서 교생실습을 나가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이대로 어른이 돼도 괜찮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부딪쳐보고 악착같이 배우고 실습해보라" 고 격려한다.
안 교사는 듣기 좋은 소리로만 제자들을 다독이지 않는다. 부모들은 자식들이 상처 받을까 봐 차마 하지 못하는 대학, 공부, 인생에 대한 '자잘하고 쓰지만 뜨거운 소리' 도 총대 메고 나서서 거침없이 담아낸다. 안 예쁘니까 화장하지 마라, 웬만하면 조퇴하지 마라, 욕 알고 나면 못 쓴다 등 선생님다운 '고품격레알 잔소리' 도 빠지지 않는다. 청소년과 더불어 자녀의 고민을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부모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지은이 경기 중산고 안태일 교사와 일문일답!
멋진 어른이 될 너희를 응원한다
보통 교양서와 달리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언어로 이야기하듯 글을 쓴 이유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들이 주로 상위10% 안에 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어렵게 쓰인 게 많다. 나머지 90% 아이들도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을 써보자고 생각했다. 학생들의 독해력이 어른들 생각만큼 높지 않다. 내용은 심오하되, 형식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겉으로 드러나는 고민은 친구나 성적 같은 부분이지만, 내적으로는 삶의 자세를 포함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진로)에 대한 고민이 크다. 굳이 순서를 따지자면 진로, 친구, 성적순이다. 우스갯소리로 아이들은 지금까지 엄선된 삶을 살아왔다고 한다. 엄마에 의해 선택된 삶이다. 이제는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책임지며 살아야 할 시점이라 이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한다.
이 책을 읽는 엄마들에게 책 활용법을 조언한다면?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전에 읽어보시면 좋겠다. 어머니들이 "아이가 이상하다. 말이 안 통한다" 고 하는데, 아이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어떤 고민을 하는지 안다면 대화를 위한 기본 조건은 확보된 셈이다. 이 책을 아이가 이런저런 고민을 할 때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도움을 받고 자녀들과 소통하는 도구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