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학부모님께] 자녀의 진로와 미래. 그리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것. (경기방송 라디오 평생 학습관 원고)


이 글은 2012년 2월 경기방송 라디오 평생 학습관에 출연했을때 원고입니다




학부모님들. 우리 아이의 진로와 미래에 관심이 많으시죠? 훌륭한 사람이 되길 간절한 마음. 어찌 제가 그 마음을 다 헤아릴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 부모님들은 어느 틈엔가 어떤 특정한 틀에 갇혀서 그 틀안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에요. 그 두가지 틀은, 하나는 현재라는 틀,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직업이라는 틀이에요.



현재라는 틀은, 현재 아이의 성적과, 현재 아이의 성격과 재능을 기준으로 삼고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시는 거죠. 이를테면 우리 아이의 성적은 지금 이정도니까, 우리 아이의 성격은 이러니까, 우리 아이의 재능은 지금 이러니까, 이러 이러한 삶을 살수 있겠구나. 하는 거죠. 그리고 어떤 바램의 틀 속에, 현재의 아이가 그것을 채우고 있지 않았을때는 어떻게든 그 틀에 가까이 가게하기 위해서, 안달을 내고, 조바심을 내고, 우리가 그려놓은 틀에 아이가 가지 않으려하면 가끔씩 화도 내곤 하죠. 그렇죠?



더 안타까울때는, 아이의 현재의 성적과 현재의 성격과 현재의 재능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고려하지 않고 아이를 밀어붙이듯 밀고 있지는 않은가 싶을때도 있답니다.



우선 두가지, 우리가 기억했으면 하는 것이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변합니다. 그것이 성장일수도 있고 뒤로 물러서는 것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분명 우리 아이들은 계속 성장하는, 성숙하는 시기에요. 재능도, 성적도, 성격도 계속 변해가는 시기라는 것. 현재의 틀에 갇혀서 그 틀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보는건 아닌거죠.



하지만 더욱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것은. 재능은 개발하는게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에요. 우리 아이가 어떠한 것에 흥미를 갖고 또 어떠한 것에 재능이 있는지는 발견하는거죠. 강요한다고 해서 그것이 개발되는 것은 아니죠. 그건 아이들에게 큰 고통이 되요.



우리 아이가 어떤 재능이 있는지, 그것을 찾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아이의 미래에 대해 그리는 청사진들은, 그 미래의 방향이 어디를 향해가고 있는가에 대한거랍니다.

우리가 아이의 진로와 미래를 바라보는 두 개의 축 중 하나는 아이의 현재의 것들에만 기준을 삼는다고 말씀드렸죠? 다른 한축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우리 아이가 자라나서, 이런 아이가 되고싶다, 그렇게 우리가 생각할 때 우리는 늘, 아마도 거의가, ‘직업’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검사가, 교사가, 판사, 의사, 무역인, 외교관, 화학자 등. 우리가 아이의 미래와 진로를 이야기할 때 부모님들의 바램을 물어보면, 직업이 가장 먼저 나오곤 해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어떤 사람이 참 좋다. 그 사람 참 나쁘다 라고 이야기할 때, 즉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의 직업은 분명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지만 직업 그 자체만으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는 거죠.



조금은 극단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 볼까해요. 대학 교수님. 검사. 의사. 기업인. 이런 직업들. 참 멋지죠. 그런데 그 멋진 직업들을 갖고 있는 몇 몇 슬픈 기억의 사람들이 떠오르곤 해요. 패륜을 저지른 몇 년전 사건의 주인공인 대학교수가 떠올라요. 비리 검사들. 몇 몇 악한 의사들, 몇 몇 악덕 업주들. 어머님들.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의 흐름을 잡으셨을 것 같아요. 직업, 그 자체는 우리가 한명의 사람, 하나의 삶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어요.



우리 아이가 뭐하는 사람, 즉 무슨 직업을 갖고 살았으면 하는가에 대한 질문전에, 우리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지, 우리 스스로 먼저 질문에 대답해야 합니다. 직업은, 그 어떤 사람이냐는 그림에 여러 가지가 자연스레 떠오를거에요, 그리고 삶을 살면서, 배움을 키워가면서 그 어떤 사람과 어울리는 직업들을 알게 될거에요.



부족하지만, 제 이야기를 한번 드려 보고 싶어요. 전 제 삶 자체가 그렇게 훌륭한 것은 분명 아니지만, 늘 삶에 감사하고 행복하고 보람있게 살고 있답니다. 전 학창시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처음부터 선생님이 되려고 했었던 건 아니였답니다.



제가 그렸던 밑그림은 남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어요. 뭔가 저의 말과 행동 혹은 결과물들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 그 사람의 삶과 행동이 바뀌게 하는 것. 그런 사람이 되고싶었어요. 저에게 있어. 어떤 사람이란. 그런거였어요.



어떤 사람이 되고싶냐는 것을 잡아놓고 보니 제 미래의 밑그림이 그려졌던 것 같아요. 후보군에 들었던 직업들은 드라마 감독, 영화 감독, 작가, 정신과의사, 심리치료사 그리고 선생님이였어요. 의사는 이과라서, 치료사는 대학원 진학 과정이 걸렸구요.



영화 아카데미에서 시나리오를 공부하고 몇 번 공모전에 도전해 보았어요. 안되더라구요. 그러다 교생 실습을 가게 되었죠. 아이들과의 첫 만남이었어요. 아 이제 보이더군요.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 할 수있을지. 그리고 선생님이란 직업은 아이들에게, 즉 다음 세대의 주인공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리구나. 그래. 이거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단순한 어떤 대학, 어떤 직업을 아이들에게 제시해서는, 아이들이 삶 자체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에요.



이제. 우리 아이의 삶. 인생 전체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대화를 나누었으면 해요. 너는 무슨 직업을 가질것이냐, 어느 대학을 갈것이냐 이전에. 너는 어떠한 삶을 갖고 살것이냐를 함께 나누었으면 해요.



요즘 우리 아이들. 사고의 깊이가 점점 얕아지는 것이 사실이에요. 삶 자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재가 되면 아이들 윤리의식도, 미래 의지도 많이 약해지게 되는 거에요. 지금 자라나는 이시기에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으면 해요.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그런 건강한 고민속에서 자신의 삶을 준비하는 아이들을 함께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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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안남기면, 고3-중2-6학년 담임인데 

학생부하면서 수업계하면서 고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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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일

EBS 미래를 여는 교육 MC /KBS 라디오 공부가 재미있다 출연진/너도 모르는 네맘 나는 알지 저자/아이스크림 원격 연수원 사회 교실 강사/MBC 스페셜 '선생님 마이크로 교실을 깨우다'/소통 강사/진로 특강 강사/스마트 워크 강사/안태일 학교시집/탤짱닷컴 tv/출제해서 생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