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실 밀어내기 2
<교장실 밀어내기 2> #학교SF소설 교직원 회의 시간. 목소리는 하나였다. 회의가 아니었다. 박참영 교감은 또박 또박 손에 쥔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어찌나 격정적으로 읽었을까. 하얀 머리카락 사이 사이로 땀이 주렁 주렁 열리기 시작했다. 마이크를 잡는 내내 다른 손으로 넥타이를 계속 고쳐메듯 쥐었다 놓았다를 반복했다. "... 이렇게가 학부모님들 민원 및 요구 사항이었습니다." 회의실에 모인 교사들은 박참영 교감의 눈치..
교장실 밀어내기 1
<교장실 밀어내기 1 >#학교SF소설 "그런 일이 있었으면 미리 알려줬어야지요. 경교장...지금 가뜩이나... 학생 학부모님이 화가 많이 나셨었는데" 경미연 교장은 수화기 너머 들리는 한숨 소리에 연신 고개를 숙였다 들었다 반복했다. 교실 반만한 크기의 교장실에는 경미연 교장뿐이었다. 행여 누가 들을까 속닥이며 말을 이었다. "최교장샘. 정말 죄송해요. 저도 올해 처음 교장에 선출되고 나서 이런 저런 일이 마구 쏟아져서요... 네..
학부모 평가제 5/5
< 학부모 평가제 5/5 > #학교SF소설 술은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술은 못했던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돕기도 한다. 흐린 판단력에 없던 결단이 생긴다. 그 결단이 옳은지 틀렸는지는 다행히 술이 깬 다음날에도 알 수 없다. 병훈은 두통을 느꼈다. 과음 탓이었다. 집에 어떻게 돌아왔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시계를 보았다. 딸 아침 식사를 챙겨야 할 시간이었다. 어제 과음한 모습에 또 얼마나 실망했을까. -아이돌 굿즈 폰 단우가 보낸 ..
학부모 평가제 4/5
<학부모 평가제 4/5> #학교SF소설 "이것이 얼마나 잘못된 제도인지 이제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제 13회 홍은동 참된 아빠 모임 정기회, 큼직한 글씨의 커다란 현수막 앞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병훈은 귀를 잠시 막을까 고민했다. 마이크를 잡은 사내의 진지한 표정에 손을 내렸다. "여러분! 도대체. 가정 교육을 점수로 산정하면, 저녁이 있는 삶이 생겨납니까? 자녀와의 대화가 늘어납니까? 인성 교육, 인생 교육, ..
학부모 평가제 - 3/5
<학부모 평가제 - 3/5> #학교SF소설 "김과장, 단우 너무 혼내지 말고. 학교일 잘 마무리하고. 오늘 큰 건은 황보홍 영업 2과장에게 부탁했으니까 푹 쉬어" 부장의 긴 답장이 핸드폰을 울렸다. 몇달 전 부장의 아들이 수업 시간에 교사와 마찰이 있었다고 한다. 학교에서 '학부모 소환' 안내장이 왔었다. 회사 일이 바빠서 못가겠다고 했었다. 구청 사람이 회사를 찾아왔고 부장은 며칠 동안 고생했었다. 학부모 소환령이 발동되..
학부모 평가제 - 2/5
학부모 평가제 - 2 : 학교 SF 소설 <학부모 평가제 - 2 >#학교SF소설"몇 번을 말씀드려야.... 단우 아버님..점수를 제 임의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수화기 너머 단우 담임 교사의 목소리를 더 큰 목소리로 받아 누르려다 꾸욱 꾸욱 참았다. 병훈은 행여 누가 통화를 듣진 않을까 골목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갔다."선생님? 도대체 그 점수가 말이 되냐는 말입니다."어두운 골목 앞에서는 바쁜 걸음들이 많았다. 수화기 너머..
학부모 평가제 - 1/5
학부모 평가제 - 1 : 학교 SF 소설 병훈은 모니터를 멍하니 쳐다 보았다. 모니터 위 숫자들을 믿을 수 없었다.  내가 최하점을 받다니, 병훈은 모니터를 꺼버렸다. 사무실에 자기 혼자만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심장이 뛴다. 머리가 아팠다.  "단우 아빠? 우리 병훈 과장 왜 그러셔?" 영업 2과장이 병훈의 어깨를 두들겼다. 꺼진 모니터를 힐끔 보더니 옥상으로 끌고 나갔다. "단우가 올해 중3이었나?" 병훈은 영업 2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