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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일 학교 시리즈/안태일 학교유머

안태일 학교유머 29 ~ 31

<안태일 학교 유머 29 : 교사의 겸직 금지>
김 교사는 몇 개월 뒤면 아빠가 된다. 아빠는 처음인지라 설렘보다 걱정이 컸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아 옆 교무실 허교사에게 노하우를 물어보았다.

"김샘, 준비 많이 했어?"

"네. 그게... 아빠가 처음이라... #유튜브 도 뒤져보고 여기저기 주워들은 대로 해보고 있어요. 태교 음악이라든가, 접종, 조리원.. 어우 뭐가 뭔지.."

김교사의 말을 가만히 듣던 허교사는 미간을 찌푸렸다.

"자네 제정신이냐? 가장 중요한 걸 안 했잖아!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렸어???"

허교사의 호통에 김 교사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

"네?? 아니요? 왜죠?"

"교사는 겸직 금지인 거 몰라? 학교장 허가 없이 겸직하려 하다니 제정신이야? #동영상 몇개 올려도 겸직 신청해야 하는데!!응?!
빨리 교장선생님의 허가를 받아내고 자료 집계 시스템으로 교육부에 보고해! 비영리적 목적이라 해도 겸직은 반드시 학교장의 허락을 득해야 된다고! 이거 아주 큰일 날뻔했구먼!"

김 교사는 급히 자리로 돌아와 출산 목적과 주간 태교 시간, 부양가족수와 육아비를 내부 기안하고 상신 버튼을 눌렀다.


<믿지 못하니까 맡긴다 : 안태일 학교 유머 30>

학부모와 나랏님과 댓글러가 교사를 가운데에 앉혀 놓고 빙 둘러앉아서 교사가 얼마나 무능한지 성토했다.

학부모는 사교육 입시 설명회 전단지를 흔들며 교사를 책망했다.

"어떻게 이런 무능한 선생 놈들이 우리 애를 대학에 제대로 보내기나 하겠어요? 공부 어쩌다 잘해서 운 좋게 교대 사대 들어간 게 다인데, 이 사람들이 입시에 대해서 도대체 뭘 안단 말이에요?"

댓글러는 자기 월급 명세서를 흔들며 교사를 비난했다.

"운 좋게 공무원 시험 합격하고는 하는 일 1도 없으면서 방학 때 월급도 겁나 타가는 이 세금충들을 왜 그냥 놔두는 거나 고요. 무노동 무임금 몰라요? 이거 나만 불편해?"

나랏님은 신문 사회면을 펼치며 교사에게 호통쳤다.

"교사야말로 우리나라 교육의 적폐입니다. 응? 학사 비리 어디 한두 건이냐고. 수시 시대에 당신들을 우리가 도대체 어떻게 믿어? 이 적폐 덩어리들아!"

교사는 깊이 고개를 숙이고 더듬 더듬 대답했다.

"저…. 그리 못 믿으신다면…. 앞으로 제가 맡아야 하는 일이 줄어들겠군요…. 믿질 못하시니 어찌 제가 이 일들을 감당하겠습니까…."

나랏님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 당신들 못 믿는 건 맞는데 일은 좀 더 맡아줘야겠어. 미취학 아동 보육이랑, 가정 폭력 문제랑 학교 밖 청소년 폭행이랑, 지역 주민 주차 문제랑 청소년 정서 안정이랑, 가족 여행 안전 점검이랑, 청소년 단체랑 에 또 통일, 외교, 국방….국제 평화..."

"아니 나으리! 교사를 못 믿으신다면서요…. 왜 학교 밖 일을 자꾸 이 못 믿을 저에게 맡기시려 하시나요?"

나랏님은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못 믿으니까 맡긴다는 거 아냐!!! 일 잘못되면 다 네가 무능해서 그런가 보다 할 거 아냐. 암튼 교사 네놈을 도저히 못 믿겠으니까 나랏일들 싹 다 받아가!"

교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학교 밖 일을 모두 맡게 되었다.


<명문고로 만드는 법 :안태일 학교 유머 31>

새로 부임한 교장은 고민이 많았다. 연일 터지는 사건에 학부모 민원은 끊이지 않았다. 학교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쉬는 시간마다 흡연하는 학생들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민원도 나날이 늘어갔다. 교권 침해는 일상이어서 교사들의 자존감도 바닥을 찍었다. 수업조차 제대로 진행하기 힘들었다.

"교장 선생님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안 교사가 교장실을 찾아가 묘안을 제시했다.

"어떻게 해결 한단 말입니까..."

"제가 영양사직을 맡아 급식 식단을 바꾸겠습니다."

"아니 안샘은 요리 못하기로 소문 난 사람이쟎아요?"

"네. 그러니까 제가 해결할 수 있다는 겁니다. 급식이 맛없다는 소문만 나면 간단하게 내년부터 명문고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