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일은 다 끝났다 : 안태일 학교 유머 65>
교육부에서 나랏일 하는 관료 한 명이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각급 교육청과 학교로 보낼 긴급 공문을 뚝딱 완성했다.
"이제 요거대로 시행하라고 하세요. 이제 '우리 일'은 끝났네요. 수고들 했어요."
관료가 건넨 문서를 받아 든 교사 출신 연구사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이거는.. 학교 현장에서 실행이 아예 불가능합니다... 학부모들 민원이 장난 아니겠는데요?"
관료는 딱하고 답답하다는 표정을 동시에 지으며 대답했다.
"학부모들이 언제 우리 보고 일 안 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하다며 소리 지르며 욕하는 거 본 적 있어요? 이제 우린 남은 '우리 일'만 하면 됩니다."
"'남은 '우리 일'이란 게 뭐죠?"
"그야 당연히, 학부모랑 합심해서 교사들을 욕하는 게 '우리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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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이 너무 좋아요 : 안태일 학교 유머 66>
선배 기자는 하루 종일 함박웃음을 지었다. 후배 기자가 이유를 물었다. 선배 기자가 답했다.
"온라인 개학 한다잖아. 앞으로 한 달간 클릭 수 걱정은 없겠는 걸? 조카들 있지? 갸들 학교 온라인 교실 아이디랑 비번 알아오고. 영상 캡처는 할 줄 알지? 아, 그리고. 인강 업체 대표들 모아서 '교육' 평론 인터뷰 준비시켜."
자리에 앉은 선배 기자는 콧노래를 부르며 다음 주 기사 제목들부터 '미리' 써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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