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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친구, 있나요? 탤짱샘도 고등학교 때, 연애 해봤습니다. 부럽다구요? 네 좋은 추억도 있고,

 상처도 남아있고, 제 자신을 무너지게 하기도, 제 자신을 성장시키기도 했던 경험이었죠. 

주변에 이성친구 있는 아이들이 부럽지는 않나요? 부러움을 넘어서서 너무 외롭지는 않나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우리 인간은 절대로 혼자서 살 수는 없으니까요. 오늘은 이성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알려 줄까... 했지만, 그건 좀더 나중으로 미루기로 할게요. 아직, 뒤로 돌아가기

버튼을 누르기는, 이릅니다. 오늘은 그것 보다 더 피가 되고 살이 되고 근육이 되는 이야기를
 
나눌 것이니까요. 



'이성친구'란 과연 무엇인지, 어떠해야 하는지, 그런 이야기를 나눌거랍니다. 어, 그냥 맘 맞고
 
서로 좋으면 그냥 사귀는 것이 이성친구 아니냐고 되 물어 보고 싶을 친구들도 있을 것 같아요.
 
네, 오늘은 그 되물어 보는 시간이랍니다. 인간은 늘 집단을 이루려고 합니다. 집단에서 벗어나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지만, 일반적으로 우리 사람들은 집단 속에서 서로
 
부디끼고 소통하고 감정을 주고 받으며 마음의 안식을, 기쁨을, 즐거움을 누리고 싶어합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이지요. 그리고, 혼자 보다는 여럿이 모여 있을 때, 더 큰 힘을 갖게 

되는 것도 알고 있지요. 



집단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집단이란 적어도 두명 이상이 지속적으로 서로 만나고 소통

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말할텐데요. 떠오르는 모임들 무엇 무엇이 있나요? 가족, 친구, 회사, 

학교, 나라, 스포츠 팀, 군대. 수도 없이 많은 집단 들이 있지요. 요즘 게임에는 길드라는 형태의
 
커뮤니티 집단도 있지요. 많은 사회학자들이 이 집단을 저마다의 기준으로 분류해 놓았답니다.
 
문과 사회문화를 선택해서 배우는 친구들은 아마 잘 알고 있는 내용일 것 같아요. 1차 집단과
 
2차 집단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요. 교과서적인 설명 보다는 한번에 와닿게 설명해 볼게요. 



어떤 집단이 서로 만나고 소통하고 모여 있는, 즉 집단을 만들고 있는 이유가, 모여있는 자체가
 
1차적으로 중요한 집단을 1차집단이라고 합니다. 모여 있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물론, 교과서에서는 다르게 설명합니다) 모여 있음으로 서로 감정을 나누고 소통하고 함께 

있는 것 자체가 1차적으로 중요한 집단, 그런 집단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렇죠. 바로 

가족이지요. 그리고? 네 친구들입니다. 서로 만나고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집단 

들이지요. 반면에 2차집단이란, 우리가 서로 모여 있는 것은 2차적인 문제인 집단이라고 

이해하면 되요. 


1차적인 문제는, 누구 누구가 모여서 소통하냐 보다는, 그 집단이 해결해야할 '일-과업'을 처리

하는 것이 먼저인 집단입니다. 그런 2차집단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회사가 떠오르

네요. 회사 사람들, 서로 친해지려고 그냥 만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 아니지요? 

만나서 이윤을 만들어 내고 사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그래서, 일처리를 더 잘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을 '팽'하기도 하죠. 

또, 이 회사에 있다가 더 나은 조건을 만나면, 아무런 감정 미련 없이 다른 집단-회사로 옮겨
 
가기도 합니다. 또 뭐가 있을까요? 그렇죠, 군대가 있습니다. 군대는 만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지요? 모여서 나라 지키는 것이 모여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쟎아요. 자 대충, 1차 

집단과 2차집단을 구분해 보았으니 본격적으로 이성친구 이야기를 나눠 볼까요?




이성친구를, 애인, 연인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약간의 필링 차이가 있을 뿐 본 뜻은 서로 

같은 것이겠죠? 자, 이제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져 볼게요. 이성친구는 몇 차 집단일까요? 

한걸음 더 나아가서 이성 친구는 몇 차 집단이어야 할까요? 이성친구란, 서로 함께 있는 것만

으로도 의미가 있고 행복한, 1차 집단이어야 하겠다, 라는 생각이 바로 드나요? 네. 탤짱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적어도 지금 여러분들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지금은 그래야 한다, 라고 한 것은, 어른이 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간혹 생기기도 

합니다. 남자, 여자 모두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우리는 그것을 결혼 적령기라고 한답니다- 

장가가라, 시집가라, 여자좀 만나라, 남자좀 만나라, 국수 먹자(결혼식을 하면 국수를 나눠 먹는 

풍습이 있어서, 언제 국수 먹여 줄거야? 라고 하는 표현은, 언제 결혼할거니, 라고 물어보는 거

랍니다). 여기 저기서 엄청난, 잔소리들이 쏟아 들어옵니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이대로 더 

늙어가면 시집, 장가를 못 갈 것 같은 불안감이 밤마다 들게 됩니다. 그래서, 필.요.에.의.해.서 

맞선이나 소개팅을 나가게 됩니다. 그러니까, 결혼이라고 하는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연애'를 

시도하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여러 서구(미국, 유럽 등)의 문화와 다르게, 우리나라의 결혼 문화는, 뭐랄까요, 의무 비슷한 , 

사명 비슷한 문화가 있죠. 그래서 맞선이라고 하는 형태의 소개팅 자리는, 서로 만나기 전에 이

미 상대방의 직업, 가족, 재산, 나이, 외모에 대한 데이터를 미리 알고 만나게 됩니다. 정확히는, 
그 데이타가 서로 원하는 데이터에 가까울 때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 결혼 정보회사. 이 말 탤

짱샘은 참 무섭다라고 생각해요. 결혼 '정보'라니. 그 결혼 적령기라는 시점에 들어서게 되면, 

정신 차려보니, '목적의식'을 가지고 연애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겁니다. 이러면, 사실, 온

전한, 순수한 형태의 1차집단인가? 라는 질문이 들어왔을 때 단번에 대답이 나오지 않을 것 같

죠?



자, 이제 다시 그대의 '시기'로 돌아 가볼까요. 지금 우리는, 왜 사랑을 하고 싶고, 이성친구를 

만나고 싶을까요. 혹시, 그대가, 놀이 동산을 함께갈 사람이 필요해서, 남들이 다한다니까 나도 

해보고 싶어서, 손을 잡을 대상이 필요해서, 카톡을 주고 받고 사랑한다, 좋아한다 말을 주고 

받을 대상이 필요해서, 선물을 주고 받기 위해서, 그런 '목적'이 있어서, 아 나도 이성친구 만들

고 싶다, 하고 있지는 않나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어른의 '시기'의 2차집단에 가까운 이성

친구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것 없진 않나요? 모든 집단이 1차집단과 2차집단의 성격을 동시에 갖

고 있습니다. 보통은, 1차집단의 성격을 더 갖고 있다, 2차집단의 성격을 더 갖고 있다. 또는 본

질적으로 1차집단이다, 본질적으로 2차집단이다, 이렇게 표현하지요. 





다시 함께 물어볼게요. 우린, 행여 어른들의 그것처럼, 순수하게 누군가에게 마음이 가서 서로 

주고 받는 소중한 감정의 경험이 아니라, 다른 '목적'을 가지고 만나려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

게 물어볼게요. 탤짱샘은, 적어도 그대의 시기에, 그대는 2차집단의 성격을 가진 이성친구-연인

은 아니기를 바래요. 아마도, 덜 아름다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절대로 사귀지 마라! 

이런 것은 아니에요. 



2차집단으로 시작되었지만 차츰 1차집단이 가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으니까

요. 자 외로운 친구들이여. 가뜩이나 외로운데, 더 힘들게 만들었다, 이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대가 보다 아름다운, 따뜻한, 행복한 사랑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진지하게 물어보

는 것, 절대로 나쁜 건 아니니까요. 사랑합니다. 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