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씌어진 행발> (원작 : '쉽게 씌어진 시', 윤동주)
#패러디문학관
창(window popup) 위에 에러가 속살거려
육십분은 날아갔네
행발이란 웃픈 구라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소설을 적어 볼까.
쓰고픈 말과 진실은 포근히 숨긴
보내 주신 기재요령을 받들어
교육청 메뉴얼을 끼고
교무부 샘의 연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수시로 학생을
하나, 둘, 죄다 관찰하긴했는데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야근하는 것일까?
선생은 쓰기 어렵다는데
지침은 이렇게 쉽게 쓰라고하는 것은
껄끄러운 일이다.
정시퇴근은 남의 이야기
창(window popup) 위에 에러가 속살거리는데,
초근을 달고 어둠을 조금 내몰고,
방학처럼 올
마감을 기다리는
최후(最後)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가락을 내리쳐
미화와 위조로 쓰는 거짓의 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