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모임은 지원 안해줍니다. : 안태일 학교유머 11>
정부는 '모임 지원 프로젝트'를 실행하였다.
직장 동료끼리, 마을 이웃끼리,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 모임을 만들면 친목비를 지원해주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큰 뼈대였다.
교사들 역시 들뜬 마음으로 모임을 만들었다. 정부에 친목비 지원을 신청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교사는 황당한 마음에 정부를 찾아가 항변했다.
"왜 교사들 모임은 지원 안 해줍니까?"
정부는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교사 모임은 법외인 거 몰라요? 나가시는 문은 저쪽."
<위대한 조상님이 가득한 나라 :안태일 학교유머 13>
서기 3018년. 한국인 고고학자는 조상들의 흔적을 찾기 위해 밤낮으로 한반도 구석구석을 누볐다. 이윽고 고고학자는 선조들의 우월함을 입증할 수 있는 고대 유물을 발굴해냈다. 고고학자는 기쁜 마음으로 기자 회견을 열었다.
기자 역시 들뜬 마음으로 고고학자에게 물었다.
"우리 선조 님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나요?"
박사는 고문서 어구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했다.
"우리 조상님들은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나눔 배려 봉사 정신이 모두 투철했다고 합니다. 모두가 먼저 나서서 힘든 일을 맡아 묵묵히 수행했다고 합니다. 또 모두가 리더십이 뛰어나서 모두가 주도적으로 그룹을 잘 이끌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머 감각이 모두 뛰어나 모두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더욱 놀랍고 자랑스러운 사실은, 우리 조상님 모두가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들로만 가득하였다는 것입니다. "
"박사님. 그 놀라운 사료의 명칭은 무엇입니까?"
"네. '생활기록부 II'라고 하는 고대 국가의 공식 문서입니다."
<대규모 이사 시즌 : 안태일 학교유머 15>
이삿짐 센터에 처음 출근한 단기 알바생. 수많은 트럭이 시동을 켠 채 도열한 광경을 보며 입이 떡 벌어졌다. 알바생은 지나가는 직원에게 "이 많은 이사 트럭들이 어디로 투입되는 건가요?" 물었다.
직원은 걸음을 멈추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제주도에는 말이야, 아직도 '신구간'이라는 것이 있어. 들어봤어?"
"네! 특정 기간에 몰려서 다 같이 이사하는 풍습이라고 들었어요. 아하! 지금이 그 이사 철인가 보죠? "
"아니 아니. 그 신구간 이사 철보다 더 한 이사 시즌이란 말이지. 아주 죽어 나가는 동시 이사 철이란 말이지."
"신구간보다 더한 이사 철이라니! 도대체 무슨 시즌인 거죠?"
직원은 침을 꿀꺽 삼키며 대답했다.
"초등학교 업무분장 발표 시즌이라구. 대규모 동시 이사 철이 시작된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