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아프니
걱정 되어 물었네
늦게 일어나서요
홍조 되어 답하네
- 안태일 학교시집 112 -
<화장 못하고 왔어요>
버튼을 눌러야 그제야 열리는 자동문
그게 왜 자동일까 궁금했어
한번 연 문을 도무지 닫지 않는 사람들
대신 문을 닫아주고 있었구나
힘껏 돌아가야 그제야 열리는 회전문
이게 왜 회전할까 궁금했어
한번 연 문을 도무지 닫지 않는 사람들
항상 문을 닫아주고 있었구나
-안태일 학교시집 111-
<당신 입도 자동으로 항상 닫혔으면 좋겠어요>
올 곧게 늘어선 도로
1차선 2차선 3차선 4차선
5차선
한번의 차선 옮김 없이
질주하는 나의 인생
이제 끝은 보이지 않아
-안태일 학교시집 112-
<이번 수학은 3번으로 찍었어, 너는?>
강의식 수업 하기 싫지만
자존감은 지키고 싶어
-안태일 학교시집 113-
<그, 아이들때문에>
독감 예방 주사라 하지만
주삿바늘도 독감만큼 아픈 걸
맞기 싫어
맞기 싫다고
- 안태일 학교 시집 114 -
<개학 전날 전 교사 출근일>
잘
생각해봐
네가
문제예요
-안태일 학교시집 115-
<작년 선생님하고는 아무 문제 없었거든욧?!>
그 사람이 말했다
그 늦은 밤에
그 사람이 말했다
너무도 중요한 이야기라고
그 사람이 말했다
그 늦은 밤에
그 사람이 말했다
너무도 긴박한 이야기라고
그 늦은
밤에
-안태일 학교시집 116 -
<내일 챙겨 줄 준비물 뭐였나요>
나의 시간과
그대 시간의
간격은
공간의 간격마저
멀게 만들었소
그대 너무하오
그대 진짜 너무하오
-안태일 #학교시집 117
<시험 범위>
들려줄 내용은 빼곡했지만
드러낼 만용은 빼앗겼네
-안태일 학교시집 118-
<행발 쓰는 중에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내려와 봐요
싫은데요
- 안태일 학교시집 119-
<교감샘? 공문 안보셨어요?>
#사회적거리두기
꽃이 펴서
봄이 아니라
네가 와서
연기가
펴서
봄이다
- 안태일 학교 시집 120-
<학생부장입니다. 인근 주민의 흡연 민원이 시작되었습니다>
#네들거리두기는하고피는거니
세가지
소
원
-안태일 학교시집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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