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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일 학교 시리즈/안태일 학교유머

안태일 학교유머 35 ~ 37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 : 안태일 학교 유머 35>

안 교사는 주말에 카페에서 생기부 교과 세특을 입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열자마자 깊은 고심에 빠졌다.

같은 교무실 전 선생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했다.

"전쌤. 큰일이야. evpn에 접속할 수가 없어. 혹시 교감샘이나 교장샘 전화 번호 알아?"

"응? 교감샘 번호는 왜? 원격 업무 신청 안했어? 접속이 안되면 상신 자체도 못올리지..."

"아니 원격업무는 진작에 결재받았지. 근데 교감샘한테 전화해야 할 것 같아. 주말에 전화하면 싫어하실 것 같은데... 아..이..씨.. "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원격업무 결재받았다면서?"

안 교사는 팝업 창을 한번 쳐다보더니 다시 길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evpn 실행하려면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경고창이 자꾸 뜨네... 아…. 교감샘하고 통화하기 싫은데…."


<계속 욕하고 싶단 말야 : 안태일 학교 유머 36>

교사는 눈물을 감추며 나랏님들과 댓글러들에게 호소했다.

"어느 입시 제도가 나은지를 논하기 전에, 어떤 방식의 수업과 평가 방식이 우리 아이들의 민주 시민성을 높이고 진로 탐색에 그나마 도움이 될지를 고민해 주십시오. 제발."

나랏님들과 댓글러들은 한참을 턱을 쓸어올리며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안돼. 그런 거 고민하는 순간 교사 네놈들의 고생과 역할을 인정해야 되는 거잖아. 싫어."

"맞아 맞아. 교사 네놈들은 앞으로도 계속 무능하고 무책임한 존재여야 해. 그래야 학교는 쓸모없는 거만 배우는 곳이라고 계속 욕할 수 있단 말이야."

 


<교육 전문가들의 교육 개혁 : 안태일 학교 유머 37>

나랏님들이 교사들을 불러 모아 호통을 쳤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러한 문제풀이식 암기식 주입식 수업으로 미래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 수 있단 말이오! 과거 방식의 강의식 수업으로 어떻게 민주시민성을 기르고 창의력을 기를 수 있겠소! 도대체 철밥통 당신들은 이 나라의 백년지대계를 무엇으로 안 단말이오!"

교사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경청하였다. 깊이 죄를 뉘우치며 내리 듣고 또 내리 들었다.

"자, 내 그리하여 각계 교육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내린 결정이니, 앞으로는 수능 문제 풀이 위주의 정시 대비 수업에 만전을 기하시오!"

교사들은 고개를 갸우 뚱하며 나랏님들에게 아룄다.

"저기... 나으리... 저희도 그런 수업이 훨씬 편하긴 합니다만..방금 전에는 그런 수업하지 말으시라고 하셨사옵..."

"닥치시오! 어디 천한 교사 것들이 나랏님들과 교육전문가들이 교육을 논하는데 끼려 하시오. 여봐라. 저 천한 것들을 내보내고 교육 전문가들을 들라하라."

나랏님들은 교사들을 그 자리에서 내쫓고 사교육 학원 대표, 수험생 학부모, 뉴스 댓글러, 부동산업자 등 다양한 각계 '교육 전문가'들을 들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