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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일 학교유머 35 ~ 37

category 학교 시리즈/학교유머 2019. 11. 18. 00:39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 : 안태일 학교 유머 35>

안 교사는 주말에 카페에서 생기부 교과 세특을 입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열자마자 깊은 고심에 빠졌다.

 

같은 교무실 전 선생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했다.

 

"전쌤. 큰일이야. evpn에 접속할 수가 없어. 혹시 교감샘이나 교장샘 전화 번호 알아?"

 

"응? 교감샘 번호는 왜? 원격 업무 신청 안했어? 접속이 안되면 상신 자체도 못올리지..."

 

"아니 원격업무는 진작에 결재받았지. 근데 교감샘한테 전화해야 할 것 같아. 주말에 전화하면 싫어하실 것 같은데... 아..이..씨.. "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원격업무 결재받았다면서?"

 

안 교사는 팝업 창을 한번 쳐다보더니 다시 길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evpn 실행하려면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경고창이 자꾸 뜨네... 아…. 교감샘하고 통화하기 싫은데…."

 


<계속 욕하고 싶단 말야 : 안태일 학교 유머 36>

교사는 눈물을 감추며 나랏님들과 댓글러들에게 호소했다.

 

"어느 입시 제도가 나은지를 논하기 전에, 어떤 방식의 수업과 평가 방식이 우리 아이들의 민주 시민성을 높이고 진로 탐색에 그나마 도움이 될지를 고민해 주십시오. 제발."

 

나랏님들과 댓글러들은 한참을 턱을 쓸어올리며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안돼. 그런 거 고민하는 순간 교사 네놈들의 고생과 역할을 인정해야 되는 거잖아. 싫어."

 

"맞아 맞아. 교사 네놈들은 앞으로도 계속 무능하고 무책임한 존재여야 해. 그래야 학교는 쓸모없는 거만 배우는 곳이라고 계속 욕할 수 있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