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부 교과 세특을 입력하는 방법 : 안태일 학교 유머 38>
서기 2030학년도 학년말.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생기부 마감으로 정신이 없었다. 올해 처음 교단에 선 신규 교사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교무실을 두리번거렸다.
"안 선생님? 네이스 성적 입력 처음이라 잘 모르죠? 자 하나씩 알려줄게요."
선배 교사는 신규 교사에게 네이스 입력 시범을 보여준다며 묵직한 가방을 꺼내었다. 가방 안에는 핸드폰이 가득 차 있었다.
선배 교사는 가방 안에 있는 핸드폰들을 책상 위에 우르르 쏟아붓고는 전원을 일일이 다 켰다.
"이 많은 핸드폰은... 다 뭔가요?"
"아~ 신규라서 잘 모르는군요. 이게 다 우리 교육부가 공정성 강화를 위해 만든 선진 시스템이랍니다. 네이스 성적 관련 특기사항을 입력하려면
20차 인증을 받아야 해요. 우선 mOTP를 입력하고 목소리 인증, 홍채인식, 지문 인식을 하면 1차 인증이 끝나요. 요 작업을 스무 번 반복하면 이제 네이스에 성적을 입력할 수 있어요.
자, 그러면 우체국 가서 알뜰폰 스무 대부터 사 오세요."
<현실을 반영한 비현실적인 드라마 : 안태일 학교유머 39>
다양한 직업군을 현실적으로 다룬 드라마들이 인기였다.
"그 드라마 봤니? 검사랑 경찰이 얼마나 사회 정의를 위해 고생하는지 몰랐어. 드라마가 정말 현실적이더라."
=크으으으. 그러게 말이야. 검사랑 경찰이 다 나쁜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더라=
"그 드라마 봤니?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사회 발전을 위해 고생하는지 몰랐어. 드라마가 정말 현실적이더라."
=크으으으. 그러게 말이야. 국회의원이 다 나쁜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더라=
"그 드라마 봤니? 죄수들이 얼마나 사회 부조리 때문에 고생하는지 몰랐어. 드라마가 정말 현실적이더라."
=크으으으. 그러게 말이야. 죄수가 다 나쁜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더라!=
다양한 직업군을 현실적으로 다룬 드라마들이 인기였다.
한 친구가 물었다.
"근데 그 드라마 봤니? 교사들이 얼마나 민주시민성 함양과 진로 교육을 위해 고생하는지 몰랐어."
=퉤 에 에 옛! 개소리하지 말아! 교사는 다 나쁜 사람들이야. 세상에 그런 교사가 어딨냐 ㅎㅎㅎ 그 드라마는 너무 판타지더라.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야. ㅋㅋㅋ=
<자식 다 키운 부모가 입시 정책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 : 안태일 학교유머 40>
유명 학원이 가득한 동네에 사는 두 부모가 카페에 앉아 새 입시 정책을 주제로 뜨겁게 대화중이었다. 한 부모가 물었다.
"근데... 애들 다 대학 보냈는데 왜 그리 입시정책에 관심 많아? 왜 그리 맨날 입시 정책 뉴스에다가 댓글 달고 현수막 들고 열을 올려?"
질문을 받은 부모가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며 답했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네. 애들 다 대학 보냈으니까 이제는 이 동네 집 값 올릴 생각 해야지.
입시정책이 우리 동네에 더 유리하게 바뀌어야 집을 비싸게 팔고 나갈 거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