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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일 학교 시리즈/안태일 학교유머

안태일 학교유머 44 ~ 46



<고장 난 마이크가 대박 난 이유 : 안태일 학교유머 44>

마이크를 제작 판매하는 안 사장은 솟구치는 근심 때문에 힘들었다. 스피커가 내장된 신형 마이크에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말을 한마디 하면 같은 소리가 여섯번이나 반복해서 재생되었다. "앉아요.",라고 말하면 "앉아요.", "앉아요.", "앉아요.", "앉아요.", "앉아요.", "앉아요." 이렇게 반복해서 소리가 나왔다.

판매한 마이크를 전량 수거하고 폐기해야 했다. 안 사장이 머리를 쥐어짜고 있을 때 영업팀 직원이 사장실로 들어와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사장님. 지금 신형 마이크가 엄청난 속도로 팔리고 있어요!"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이 고장 난 마이크를 누가 산다는 겁니까?"

"선생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저학년 교사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이라고 합니다."

"반복 재생되는 이 고장난 마이크를 왜들 구매한다는 거죠?"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고 할 수고가 줄어서 목 관리와 정신 건강에 효과가 크다고 후기가 올라오고 있어요.
그리고 많은 교사분들이 반복 횟수를 무한대로 늘리는 기능을 추가해달라고 난리입니다.".


<교사가 무기 징역을 받은 이유 : 안태일 학교유머 45>

 

수능 감독을 마친 교사는 곧바로 동네 치킨집을 찾았다. 마침 그날이 생일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치맥에 건하게 취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교사는 SNS에 푸념을 남겼다.

 

"1. 수능 감독 내내 서 있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2. 입시 제도가 얼마나 모순 덩어리인지,

3. 뭘 해도 다 교사 탓으로 돌리는 세상 알고리즘에 얼마나 지쳐가는지,

4. 하루에도 몇번이나 교사를 그만두고 싶은지..."라는 내용이었다.

 

SNS 글을 남긴지 얼마 되지 않아 교사는 체포되었고 곧바로 재판에 넘겨졌다.

 

"1. 국민 정서 위반죄, 

2. 국가 기밀 누설죄, 

3. 직무유기죄, 

4. 탈옥 미수죄. 

따라서 네놈은 무기 징역 땅땅땅."

 


<체험학습 떠난 버스가 학교로 되돌아오는 이유  : 안태일 학교유머 46>

전교 모든 어린이와 교사들이 함께 체험학습을 떠났다. 아이들은 전세 버스로 이동하는 내내 까르르 웃으며 즐거워했다.  

그런데 앞에 있는 버스들이 하나씩 유턴을 하더니 반대 길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버스 행렬 끝에서 이동 중인 4반 교사가 이유를 알기 위해 인솔 책임자인 교감에게 전화했다.

"앞반 버스가 하나씩 되돌아가고 있네요? 무슨 일입니까? 저희 반도 돌아가야 합니까?"

"아 그게 말입니다. 우리가 학교를 나오면서 문을 잠갔잖아요? 한데 전날 과음해서 미처 차를 운동장에서 빼지 못한 주민이 교육부에 민원 넣었나 봐요. 차를 뺄 수 없다고 얼마나 화를 내는지. 근데 그 교문 열쇠를 1반 선생님이 갖고 왔다고 해요. 그래서 학교 문 열어주러 1반 버스가 돌아갔습니다."

"2반 버스는 왜 돌아갔습니까?"

"아, 그게. 차를 빼는데 술병이 너무 널브러져서 차 바퀴에 행여 펑크 날까 걱정된다고 주민이 교육부에 민원 넣었나 봐요. 학교 청소 도대체 안 하냐고. 이번 주 청소 지도 담당이 2반이어서 청소하러 돌아갔습니다."

"그럼 3반은 왜 돌아갔습니까?

"아 그게 말입니다. 지역 주민이 차를 빼다가 접촉 사고가 났는데, 그게 주차 안내선이 똑바로 안 그어져서 그런 거라고 교육부에 민원 넣었나 봐요. 주차선 담당이 3반 선생님이라서 사유서 제출하러 돌아갔습니다."

"저희 반도 돌아가야 하나요?"

"아, 4반 선생님은 학교 폭력 담당이죠? 안 그래도 전화하려 했는데 말이에요. 학교에서 차를 빼다가 접촉 사고 낸 사람들이 주먹다짐했다고 경찰이 교육부에 민원 넣었더라고요. 

학교에서 생긴 폭력 사건이니까 학교 폭력이라고 하네요.  4반 선생님도 어서 학교로 돌아가서 학폭 처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