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일 학교유머 70~72

<민원의 방향 : 안태일 학교유머 70>


한국 교사와 외국 교사가 '지구적 시국'을 주제로 만담을 나누고 있었다. 한국 교사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이슈가 있어. 온라인 개학을 했는데 말이지? 학생들이 대충 수업을 후다닥 끝내고는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논다는 거야. 그래서 이런 아이들의 행태를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하기 시작했어. 매우 심각하게 말이야."

외국 교사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한국 교사에게 반문했다.

"그래. 공감해. 교육적으로도 문제 있고 방역적으로도 문제 있네. 하지만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그걸 가지고 공식적인 루트로 책임을 묻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왜 그렇게 생각해?"

외국 교사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한국 교사를 나무라듯 말했다.

"왜긴? 학부모도 직장인이잖아. 아이들을 일일이 케어할 수 없어. 그걸 가지고 이 시국에 부모들에게 애들 관리 못 한다고 국가가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건 아닌 것 같아."

한국 교사가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애들이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안 듣는다고, 학부모가 학교 교사들에게 민원을 넣고 있단 말이야."

외국 교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을 잇지 못했다.

"왓ㄷ…."


< 침공의 최전선에서 장바구니를 비우다 : 안태일 학교유머 71>

 

타노스 군대가 지구를 또 침공했다. 한국은 어벤져스와 협동하여 타노스 본진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어벤져스는 k-국방이 최고라며 찬사를 보냈다.

 

"좋아요. 본진을 막아냈으니 이제 등교해도 좋습니다. 다만 언제 또 타노스 잔당들이 학교로 침투할지 모르니 만반의 준비를 합시다."

 

나랏님들은 백년지대계를 위해 등교 개학을 서둘렀다. '보'육부 관료들은 세심하게 k-스쿨 국방 상황을 점검했다.

 

"이제 학교가 이번 침공의 최전선입니다. 그래서 이제 학교를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공간으로 개방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사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저기... 저희는 군사 훈련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요 나으리…. 저희는 군인이 아니옵니다... 게다가…. 학교가 이번 침공의 최전선이라면서요…. 근데..왜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라고 학교를 개방합니까?"

 

보육부 관료들은 혀를 차며 엄중 문책하는 말투로 교사들을 꾸짖었다.

 

"군인들이 군사 훈련받을 때! 너희 교사들은 도대체 무엇을 했단말이냐? 이 게으르고 무능한 놈들아! 그리고! 학교가 침공의 최전선이기만 하더냐? 학교는 주민 복지 향상의 최전선이란 걸 왜 너희만 몰랐단 말이냐? 이 철밥통 적폐들아!"

 

학교를 교육 기관이라고 오해했었던 교사들은 고개를 조아리며 나랏님들의 엄중 문책을 들으며 반성했다.

 

"자, 각 학교는 타노스 잔당들의 침략에 대비하여 학생들에게 캡틴 아메리카 방패, 블랙팬서의 슈트, 호크아이의 화살을 철저히 지급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타노스 잔당들이 학교에 침략했을 때를 대비해 학생들에게 철저하게 침략 대응 훈련을 시키도록 하세요."

 

나랏님들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지침서인 <타노스 침공 대응을 위한 교원 지침> 공문을 내렸다. 임용고시 교육학 교재 상하권을 합친 두께였다.

 

교사들은 엄중문책이 두려워 교재를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책상마다 학생들에게 나눠줄 각종 무기들을 배치했다.

 

한 교사가 물었다.

 

"그런데 나랏님들? 저희 교사들에게는 왜 무기를 주지 않으십니까? 학교가 침공의 최전선이면... 교사들에게도 무기를 지급해 주어야 하지 않나요?"

 

나랏님들은 어이없다는 듯 혀를 끌끌 찼다.

 

"정말 말귀가 그리 어둡단 말이냐! 너희 교사 놈들은 엄중문책 당할 대상이지, 재난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내 몇 번을 이야기 하지 않았냐!! 그리고 네놈들은 하는 일도 없으면서 처묵 처묵 침공 지원금을 받아 처먹지 않았더냐? 그 돈 두었다 무엇하느냐?!?!"

 

교사들은 나랏님들의 엄중문책을 듣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상기해냈다.

 

그리고는 다들 쇼핑몰에 접속해 일시불로 최전선용 사제 무기들을 구매했다.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한다"의 뜻 : 안태일 학교 유머 72>

 

허름한 멘탈의 교사가 근엄한 '보'육부 나으리에게 물었다.

 

"저기 나으리? 이 위중한 시국에, 이 중요한 일들을 저희 쇤네... 저희 교사들끼리 알아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라고 하셨잖습니까요?"

 

보육부 나으리는 퉁명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그래. 내 분명히 너희 잡것들에게 너희끼리 알아서 자율적으로 하라고 일렀다. 왜 묻느냐?"

 

교사는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나랏님에게 물었다.

 

"저희는... 그저 헤헤헤. 저희가 뭐 어디 배운 것도 없고. 고작 임용고시 하나 붙은 놈들인지라... 행정고시 패스한 나랏님들의 깊은 의중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 말 입쇼. 헤헤헤."

 

보육부 나으리는 당장이라도 엄중문책할 표정을 지으며 호통쳤다.

 

"아, 이 철밥통 놈아. 당최 뭐가 궁금한 게냐???"

 

"아, 저는 도대체,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한다> 이게 무슨 뜻인지 영 모르겠어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헤헤헤. 몰라서 여쭙는겁니다요."

 

보육부 나랏님은 혀를 끌끌 차며 답해주었다.

 

"이 무식한 놈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한다>란 말의 뜻은,

일이 잘되면, 자율적 결정권을 준 우리를 셀프 칭송하고,

일이 잘못되면 우리가 알아서 자율적으로

네놈 교사들을 엄중문책하겠다는 뜻이렷다. 그걸 여태 몰랐단 말이냐?"

 

허름한 자존감의 교사는 손바닥으로 이마를 딱 치며 웃었다.

 

"헤헤헤. 어쩐지. 헤헤헤. 그럼 그렇죠. 암요. 암요. 늘 그렇듯이, 쇤네들은 어떻게든 욕먹을 준비를 하고 있겠습니다요.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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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일

EBS 미래를 여는 교육 MC /KBS 라디오 공부가 재미있다 출연진/너도 모르는 네맘 나는 알지 저자/아이스크림 원격 연수원 사회 교실 강사/MBC 스페셜 '선생님 마이크로 교실을 깨우다'/소통 강사/진로 특강 강사/스마트 워크 강사/안태일 학교시집/탤짱닷컴 tv/출제해서 생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