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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헤는 밤> (원작 : 별 헤는 밤, 윤동주) #패러디문학관
-별점 테러로 상처 받는, 죄없는 사장님들을 위한 시-


배달이 완료되는 리뷰에는
테러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희망도 없이
리뷰 속의 별점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꽂혀지는 별점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테러가 오는 까닭이요,
평균 별점 깎인 까닭이요,
아직 나의 영업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점 하나에 진상과
별점 하나에 협박과
별점 하나에 서비스와
별점 하나에 갑질과
별점 하나에 양과
별점 하나에 
우리 애기는 매운 거 못 먹는다고욧!

고객님, 나는 별점 하나에 피 토하며 간과 쓸개 꺼내 봅니다.
개업 초 때 홍보비 요구 했던 블로거지들 진상과,
S, N, S, 이런 이국 매체에 갑질과,
벌써 10만 구독자 된 유튜버러지 주작과,

가난한 이웃 자영업자와 경쟁과,
울트라콜, 수수료, 배달팁, 임대료, 광고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 이츠' 이런 업체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나몰라 합니다.
별점이 아사리 판 되듯이.

고객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갑질도(島)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서러워
이 많은 별점이 터진 테러 위에
손편지를 써 보고
한숨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자영업은
억울한 리뷰를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밤이 지나고 나의 업장에 불이 켜지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썩어가는 맘으로
내 이름자 적은 손편지 읽어도
갑질 가득 별점 테러당할 거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