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회는 만선 바다에서
Jan 5. 2026세상 어딘가에 고등어회를 혐오하는 종족이 서식한다는 비보를 접했을 때, 나는 호들갑을 떨며 경악했다. 타인의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는 문화 상대주의적 교양 따위는 헌신짝처럼 내다 버리고, 철저한 자문화 중심주의자로 돌변하여 태세를 180도 전환했다.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필시 육지 시내의 어느 횟집에서 파는, 종잇장처럼 얇고 비린내만 진동하는 가짜를 씹어본 불행한 피해자임이 확실하다. 제주도 현지에서 장인의 칼끝을 거친 진짜를 혀에 올려보았다면, 그 압도적인 맛 앞에서 무릎 꿇지 않을 도리가 없었으리라 장담한다.적어도 고등어회라는 종목 앞에서만큼은, 나는 자문화 중심주의를 넘어 문화 제국주의적인 폭력을 행사하고픈 충동이 인다. 기본적으로 고등어회란, 태생적으로 미미(美味)의 유전자를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