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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립 청소년 센터 유스내비 사이트  놀라운 멘토링에 기고 되었습니다.

http://youthnavi.net/board/board_view.jsp?uid=17775&pageNo=1&listSize=10&bcate=skill09&tab=1


내 인생에 더 이상의 공부해라, 공부해라 잔소리는 없을거야! 굳게 마음 먹고 안하던 공부를 시작했는데. 하고 싶은 게임도 좀 줄이고. 친구들이 가자는 노래방 가는 횟수도 좀 줄이고, 만화도 덜 보고, 텔레비전도 덜 보고, 하루에 세시간, 네시간씩, 시험 기간이 아닌데도, 열심히 공부했었다. 그런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눈빛 교환을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선생님의 손 끝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대답이라는 대답은, 대답은 다 해보았다. 그런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잠을 계속 줄여 보았다. 8시간에서, 7시간으로, 다시 6시간으로, 또 5시간으로. 피로는 쌓여만 간다. 그런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책, 프린트로도 모잘라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든 모든 예시를 적어둔 나만의 비밀 노트를 달달달 외웠다. 그런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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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ixabay.com/ko>


이쯤에서, 우리 목을 꽉꽉 조여오는 이 좌절감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그래요, 많이 힘들었을겁니다. 부모님께는 도저히 털어 놓을 수 없을 고민이 되어 버렸을거에요. 돌아오는 대답은, 네가 하긴 뭘 했냐는 불신 가득한 잔소리가 돌아올 것만 같으니까요. 하긴, 이쯤 공부하고 있었으면, 더 걱정인 쪽은 그대가 아니라, 부모님 쪽일것입니다. 그대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누구보다 더 잘 아실테니까요. 이래 저래 부모님에게서는 답이 나올 것 같지 않으니, 담임 선생님을 찾아봅니다. 그런데, 담임 선생님 오늘도 내일도 어제도 너무 바쁘신 것 같습니다. 어찌 어찌 상담시간이 잡혀도, 뭔가 이야기를 듣긴 들은 것 같은데, 그런데,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답답한 마음은 더 커져만 갑니다. 누구보다 기대했던 사람은 그대였는데. 부모님도, 선생님도,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르실테니, 가장 기대가 컸고 그만큼 실망도 큰 사람은, 세상 그 누구도 아닌, 바로 그대일테니까요. 보통, 이쯤에서, 우리가 취하는 액션은 ‘나는 할만큼 했다. 그런데도 안된다. 아마 안될거야. 우린’ 하고 점점 좌절 그 깊숙한 곳으로 ‘버로우’를 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고통을 이겨 내기 위해, ‘자신있게’ 공부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 많이 보았습니다. 아마 그대도 이런 유혹을 많이 받고 있을거에요. 그러니, 이제 나는 내 노력에 대한 보상은 아니지만, 내 노력에 의한 ‘자신감’으로 ‘자신있게’ 공부를 포기해도 되겠지, 하는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얼마나 힘이들면 그런 결단까지 내렸을까요...... 그렇게 안하던 공부를, 큰 마음 먹고 도전하다가 받는 공부 상처는 너무도 큽니다.
 

마음 고생 많았습니다. 이제 이 지독한 고통에서 벗어날, 묘책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실천에 옮기면, 금새 해결된다고 믿어 보세요. 우리가, 이런 고민에 들어섰다는 것 자체가, 공부하겠다는 의지가 철철철 넘친다는 것이기 때문에, 99퍼센트 준비는 끝난 것이라고 믿으면 됩니다. 축하합니다. 그러니 우선, 그 찌푸린 얼굴 인상부터 피도록. 

그렇게 공부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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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ixabay.com/ko/

공부를 그렇게 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은 원인은, 그대가 너무, 착.하.게.공.부.해.서. 입니다. 사람은 당연히 착하게 살아야합니다. 그런데, 공부는 절대로 착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일단 오해 금지. 착하게 공부하지 말라는 것이, 컨닝을 즐기라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 공부라는 것은, 못되게 해야됩니다. 오늘부터 나는 못되게 공부할거라고 다짐부터 하고 다시 시작하기로 합니다. 못되게 공부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걸까요? 착하게 공부하는 것은 또 뭘까요? 

우선 착한 공부란 이렇게 하는 공부를 말합니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 교과서는 다 옳아. 프린트도 다 옳아. 선생님 설명도 다 옳아. 난 저 옳은 말을 착하게 다 이해할거야. 모든 시험문제는 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낸 거야. 어쨌든, 난 착실하게 공부했으니까. 그래도 어떻게든 시험문제를 풀 수 있을거야. 난 옳은 것들을 다 외우고 이해했으니까”

 

이런 식으로 공부하고, 문제를 풀려고 하는 것이 바로 착하게 하는 공부랍니다. 눈앞에 있는 교과서와 참고서와 프린트를 너무도 착하게, 너무도 성실하게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그 착한 자세는, 정작 시험문제 앞에서, 숨이 턱 막히게됩니다. 이러한 증상은, 중학교를 갖 졸업한 고등학교 1학년 첫 중간고사에서 정점을 찍게 되죠. 예를 들어 볼게요. 사회과목에 이런 문장이 나왔다고 해보죠.

 

“의원 내각제는 입법부와 행정부가 권력 융합적인 관계를 띄고 있는 정부형태이다. 행정부는 법률안 제출권이 있으며, 의회의 신임을 얻어 내각이 구성된다. 양당제에서는 특정 정당이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하게 되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다당제 상황일 경우 정국 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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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뭔가 알아 듣기 힘든 단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착하게 공부한 그대는, 그냥 일단 저기 나온 문장을 어떻게든 머릿속에 꽉꽉 집어 넣으려고 할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문제는 그렇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

 

1. 위 표를 분석하여 갑국의 정치적 상황을 추론한 것으로 옳은 것은?

 

① 소선구제를 실시하였다면 갑국의 내각은 불신임 당할 가능성이 적다.

 

응?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나는 착하게 교과서 내용을 달달달 입력하였는데, 갑자기 표를 분석하라고 하더니, 소선거구제? 불신임? 가능성? 전혀 교과서에서 볼 수 없었던 단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틀리고 맙니다. 왜 성적이 오르지 않는지, 조금씩 알 것 같죠? 


문제 유형이 다르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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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와 다르게 고등학교는, 수능이라는 시스템에 크게 영향을 받습는다. 수능 출제 경향이 고스란히 학교 내신 문제 출제 경향에 그대로 이어지는 거죠. 이건 입시 때문에 어쩔수 없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수능이란 뭘까?. 정식 풀 네임은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인데, 여기서 ‘수학능력’이란 덧셈, 뺄셈의 수학이 아니라, 대학교 수업을 제대로 들어서 자기것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즉, 고등학교때 배운 지식만을 묻겠다는 것이 아니고, 생판 처음 배우는 대학교 수업을 배울 준비가, 얼마만큼 되었는가를 평가하겠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단순히 뭔가를 외웠는지 안외웠는지를 묻는게 아니고, 그걸 바탕으로 처음 보는 지식들과 맞짱을 뜰 수 있는지를 묻게 다는 거죠. 

중학교와 다르게 고등학교는, 수능이라는 시스템에 크게 영향을 받습는다. 수능 출제 경향이 고스란히 학교 내신 문제 출제 경향에 그대로 이어지는 거죠. 이건 입시 때문에 어쩔수 없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수능이란 뭘까?. 정식 풀 네임은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인데, 여기서 ‘수학능력’이란 덧셈, 뺄셈의 수학이 아니라, 대학교 수업을 제대로 들어서 자기것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즉, 고등학교때 배운 지식만을 묻겠다는 것이 아니고, 생판 처음 배우는 대학교 수업을 배울 준비가, 얼마만큼 되었는가를 평가하겠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단순히 뭔가를 외웠는지 안외웠는지를 묻는게 아니고, 그걸 바탕으로 처음 보는 지식들과 맞짱을 뜰 수 있는지를 묻게 다는 거죠.


그러니, 그대는 그동안 잘못 공부한 겁니다. 머릿속에 뭘 집어 넣는냐도 매우 중요한 거지만, 머리 자체를, 똑똑하게 단련 시키는 공부를 했었어야 했다는 거죠. 종합격투기 선수를 예로 들어 볼까요? 발차기는 어떻게 하는지, 주먹은 어떻게 내지르고, 유술기는 어떻게 하는지 달달달 외웠다고 해보죠. 그러면, 어떤 적과 싸워도 다 이길까요? 아니죠. 실전에 들어가게 되면, 여러 변수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상대가 누구인지. 상대가 어떤 기술을 주로 쓰는지. 그날 선수의 컨디션은 어떨지. 그렇다면 시합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단순히 기술을 외우는 것만으로는 안됩니다. 계속 연습 시합을 해보면서, 싸움 감각 자체를 키워야 이기겠죠?


마찬가지랍니다. 고등학교부터 시작되는 공부라는 것은, 단순히 교과서 내용을 머릿속에 완벽하게 넣었다고 해서 그게 그대로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아요. 절대로. 그럴일, 없습니다. 


못되게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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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언제까지 그렇게 공부할텐가?”


그럼 어떻게 공부해야할까요. 바로, 못되게 공부해야 합니다. 더 자세한 학습법은 훗날로 미루기로 하구요, 아래 제시된 질문지를 습관적을 계속 반복해서 적용시키는 것만으로도, 일단 충분합니다.
 

못되게 공부한다라는 것은, 항상 의심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렇게 해서 계속 머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머리 자체를 단련시키는 거죠. 여기에는 어려운 말로, 비판적 사고력, 문제해결력, 자료 해석 능력 등이 있는데, 그런거 일단 키핑 해두고 이것부터 시작합니다. 교과서 지문을 볼때도, 프린트를 볼 때도, 선생님에게 설명을 들을 때도, 시험문제 풀때도, 이 질문이 계속 반복되어야 돼요. 못되게 공부하는 것에 포인트는, 의심할 때, 아주 못되게, 쏘아 대듯 해야 한다는 겁니다.


못되게 공부할 때 사용하는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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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따르라!” 
<http://blog.daum.net/househome>


1. 지금, 이거 멋있게 보일려고, 일부러 말 어렵게 써놓은거 아냐? 짜증나. 이거 더 쉬운말로 하면 이렇게 하면 되는 거 아냐? 

 => 단어를 그대의 ‘언어’로 ‘번역’합니다.

2. 네 말이 진짜라면, 증거 가져와봐. 증거 가져와! 증거 안가져 오면, 네 말 안들어!! 

=> 그 문장의 원인, 근거, 이유를 알아내기 전까지는, 절대로, 절대로,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지 마세요. 저도 잘 압니다! 그렇게 공부하면 시간 오래 걸린다는 거. 걱정마세요. 처음에만 그렇습니다. 점점 빨라지게 된답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공부 안하면, 책 덮는 순간, 머릿속에서 다 날아 가 버립니다.

 

3. 아냐, 아냐, 분명, 이 모든 것은 날 바보취급하며 날 속이려고 하고 있어. 내가 바보인줄 알아? 절대 안속아. 

=> 문제의 함정을 이겨내는 훈련이자, 말 거 이상하게 써놓아서 사람 더 헷갈리게 만드는 교과서들에게 속지 않는 질문입니다.

 
4. 내가 이걸 알아서 뭐 할건데? 뭐 할거냐고? 말 안해? 

=> 오해 금지. 알아서 뭐할건데~ 라는 질문이, 이거 안 배우겠다는 것이 아니랍니다. 어디에 쓰일 지식인지 알게 되면, 공부가 진심, 재밌어집니다. 이를테면, 한국 지리를 배우면서, 나중에 여행-엠티 갈 때 잘난척해야지, 라든가.

 5. 너 갖고는 안되겠다. 가라! 

=> 이게 바로 궁극의 못되게 공부하는 비법입니다. 도저히 그 교과서, 프린트로 이해 안되면, 스톱하세요. 그리고 그거 들고 공부 좀 한다는 애들을 찾아가든지, 그 아이 손잡고 선생님께 달려가세요! 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어디까지 이해가 되는데 어디서부터 안되는지 솔직하게 고백하세요. 이 내용이, 이 교과서의 설명이, 이 학습지의 설명이 나하고는 이래 이래 맞지 않아요. 그대는 어떻게 이해했나요? 이렇게 상담하세요. 손을 내미세요! 
 

못되게 공부하는 법에 대해서 가볍고도 길게 살펴 보았어요. 저걸, 계속하면 시간도 오래걸리고, 머리에 렉걸려요, 라고 하겠지만, 하다 보면 점점 빨라진답니다. 믿으세요! 몇 개월만 지나면 자신만의 학습법이 계속 가지에 가지를 치면서 단단해 질거랍니다. 그래요. 공부 원래 이렇게 하는 거였습니다. 그러니, 공부하고 나면, 탈진하게 되는거에요. 하얗게 불태웠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거랍니다. 하지만 보장합니다. 못되게 공부하는 것이 제대로 자신의 것이 된다면, 머리가 좋아지고, 곧 서서히 성적이 올라가게 되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쉽지는 않을거에요. 하지만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당신의 고민과 노력을 응원합니다.

추신. 단 공부말고는, 착하게 살아야 하는거 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