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칼의 노래', 김훈)> #학교_패러디문학관 버려진 꽁초마다 꽃이 피었다. 담배 피우는 1단지에 점심 식후에 비치어, 구름처럼 부풀어 오른 담배 연기는 학교에 결박된 사슬을 풀고 어둡기만 한 1단지 주차장 너머로 흘러가는 듯싶었다. 담으로 건너간 학생들이 머무는 주차장으로 순찰 갈 때, 전자 담배에 뿜은 연기는 수증기처럼 몰려가서 소멸했다. 점심이면 먼 단지까지 학생들이 피우러 가고, 점심에 떠오르는 연기가 먼 주차장부터 다시 1단지까지 흘러나가는 것이어서 학교에서는 늘 민원이 먼저 오고 선도는 더디기만 했다. 건물 뒤 해가 마지막 노을에 반짝이던 시시티브이 위치 알게 되면 학생은 캄캄하게 어둡고 숨겨진 그곳에 달려들어 책상 창고에 부딪히는 라이터 소리가 어둠 속에서 뒤채었다. 시선은 책상 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