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시리즈 139

<꽁초의 노래 > (원작 '칼의 노래', 김훈)>#학교_패러디문학관

(원작 '칼의 노래', 김훈)> #학교_패러디문학관 버려진 꽁초마다 꽃이 피었다. 담배 피우는 1단지에 점심 식후에 비치어, 구름처럼 부풀어 오른 담배 연기는 학교에 결박된 사슬을 풀고 어둡기만 한 1단지 주차장 너머로 흘러가는 듯싶었다. 담으로 건너간 학생들이 머무는 주차장으로 순찰 갈 때, 전자 담배에 뿜은 연기는 수증기처럼 몰려가서 소멸했다. 점심이면 먼 단지까지 학생들이 피우러 가고, 점심에 떠오르는 연기가 먼 주차장부터 다시 1단지까지 흘러나가는 것이어서 학교에서는 늘 민원이 먼저 오고 선도는 더디기만 했다. 건물 뒤 해가 마지막 노을에 반짝이던 시시티브이 위치 알게 되면 학생은 캄캄하게 어둡고 숨겨진 그곳에 달려들어 책상 창고에 부딪히는 라이터 소리가 어둠 속에서 뒤채었다. 시선은 책상 창고 ..

<별점 헤는 밤> (원작 : 별 헤는 밤, 윤동주) #패러디문학관 -별점 테러로 상처 받는, 죄없는 사장님들을 위한 시-

(원작 : 별 헤는 밤, 윤동주) #패러디문학관 -별점 테러로 상처 받는, 죄없는 사장님들을 위한 시- 배달이 완료되는 리뷰에는 테러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희망도 없이 리뷰 속의 별점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꽂혀지는 별점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테러가 오는 까닭이요, 평균 별점 깎인 까닭이요, 아직 나의 영업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점 하나에 진상과 별점 하나에 협박과 별점 하나에 서비스와 별점 하나에 갑질과 별점 하나에 양과 별점 하나에 우리 애기는 매운 거 못 먹는다고욧! 고객님, 나는 별점 하나에 피 토하며 간과 쓸개 꺼내 봅니다. 개업 초 때 홍보비 요구 했던 블로거지들 진상과, S, N, S, 이런 이국 매체에 갑질과, 벌써 10만 구독자 된 유튜버러지 ..

<지도할 수 없는 너>(원작 : 가질 수 없는 너-뱅크)

(원작 : 가질 수 없는 너-뱅크) 잠에 취한 니 목소리 문득 깜빡했다던 그 말 슬픔 예감 가누면서 니네 반 달려갔던 날 그 날 희미한 두눈으로 날 훑으며 넌 말했지 허기진 배를 위해선 남아있는 네 '선도' 버릴 수 있다고 며칠 사이 안 보인 널 달래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 마지막까지도 하지 못한 말 혼자서 되뇌였었지 참교사한다는 마음으로도 지도할 수 없는 사람이 있어 나를 봐 이렇게 '규정' 있어도 널 '지도'하지 못하쟎아 한숨 섞인 니 목소리 내가 0같아 보인다던 그 말 그것으로 족ㅇ은거지 나하나 ㅇㅇ 된다면 네게 붉어진 두 눈으로 나를 보며 넌 따졌지 '지도'의 다른 이름은 '인권침해'란 걸 알고 있느냐고 며칠 사이 안 보인 널 달래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 마지막까지도 하지 못한 말 혼자서 되뇌였었지 ..

<세상에 뿌려진 교사 혐오만큼 그대는 오늘도 교사에게 또 떠넘기네 >(원곡 : '이승환',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원곡 : '이승환',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여전히 네게는 모자란 교사 보는 너의 그 눈빛이 세상에 뿌려진 혐오만큼 막할 수 있던 그대 언제나 선생은 그렇게 궂은 미션을 해내지만 맛들린 그대의 지침을 또 받은 지금 얘긴 걸 못하겠다고 말하진 않았지 이젠 후회하지만 그대 뒤늦은 발표, 그 망언을 등 뒤로 그대의 회견과 그대의 자뻑과 그대의 공문과 지나간 내 병든 날 1학기 그렇게 지나간 듯 해도 이제와 남는 건 날 기다리는 양방향 뿐 (코러스) 서버가 불 날 때마다 느껴질 우리의 좌절만큼 난 기다림을 믿는 대신 무너짐을 바라겠지 가려진 그대의 본심을 보던 날 이 세상 끝까지 야속한 내 여린맘 1학기 그렇게 지나간 듯 해도 이제와 남는건 날 기다린 k-에듀 그대의 환상과 그대의 자뻑과 그대의 공갈과 지나..

신비한 학교사전 161 ~

중등 교사는 3월에 짐을 옮기고 초등교사는 2월에 집을 옮긴다. 신비한 학교사전 161 고등학교는 11월 중순에 교실 바닥 색깔이 바뀐다. 신비한 학교사전 162 생기부의 뜻은’生氣不‘다. 의미 없는 작성 노동에 영혼이 탈곡되어 '생기를 모두 잃어버린다'는 뜻이다. 의사들이 의사 수를 '늘리는' 정책에 반대하면, 의사의 사명과 본분인 병원 '안' 의료는 뒷전이고 자기 밥그릇만 챙긴다며 욕하지만, 교사들이 교원 수를 '줄이는' 정책에 반대하면, 교사의 '사명'과 '본분'인 '교실 밖' 잡무(雜務)는 뒷전이고 자기 밥그릇만 챙긴다며 욕한다. [꽃말 사전] "카네이션" : 적폐. 부정부패. 청탁. 학사비리. 영란영란. 철밥통. 무능. 무책임. 복지부동. 부적격. 퇴출. 조리돌림. 국민 스포츠. --- '매'는..

안태일 학교시집 121 ~

자세히 보아야 알아본다 오래 보아야 알아본다 너도 그렇...? 그...?렇...? ㄷ...어....? 어...? 응???? -안태일 학교시집 121- ---- 아자! 아차.... 아하... 아...어??? 아이씨... -안태일 학교시집 122- 해가 바뀌고 나이 한 살 더 소화하고 경력 한 해 더 늘어가고 주름 한 줄 더 생겨도 새학년 전날 밤은 도무지 의연, 할 수가 없네 그렇게 나는 또 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춥고 겨울이라고 하기에는 따스한 3월의 첫 평일에 경력 교사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설프고 신규 교사라고 하기에는 또 존심 상해하는 애매한 '새학년' 교사가 되는구나 - 안태일 학교시집 123- 타타타, 탁탁탁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탁 누가 보면 나 엄청 일 잘하는 줄 알겠어 -안태일 학교시집 124..

안태일 학교유머 73 ~ 74

종완이는 펑펑 울면서 엄마에게 하소연했다. "학교 가기 싫단 말이야! 나 너무 무섭다구! 수업 시간에 숨도 잘 못 쉬겠단 말야... 게다가 마스크 똑바로 쓰는 애들도 없고, 애들이 막 붙어 다닌다 말이야!" 엄마는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달력 날짜를 세었다. "그래도 격주로 한 번씩 등교 수업한다니까 조금만 힘들어도 참아보자." "쉬는 시간에 애들이 선생님 말 안 듣고 마스크 벗고 다닌단 말이야... 그리고 나도 온종일 마스크 쓰는 것도 너무 힘들단 말이야. 엄마, 나 학교 안 가면 안돼? 나 만약에 잘못되면 엄마랑 아빠도 위험하단 말이야... 엉엉엉" 결국 울음을 터뜨린 종완이에게 아빠가 한숨을 내 쉬며 조용히 말했다. "그래도…. 학교는 나가야지... 넌 교사잖아... 우리나라에서 교사는 재난 보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