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시리즈 139

안태일 학교유머 59 ~ 61

한적한 산골 마을. 새벽부터 동네 부동산에 교사들이 바글바글 했다. 느닷없는 구름 떼 인파에 동네 사람들은 궁금증을 참지 못했다. "아니, 이 외진 곳에 왜들 그리 우르르 몰려왔데요? 여기 관광단지라도 들어온답니까? 투자자들이신가? " "저희 다 교사예요. '재'택 근무 때문에 왔습니다." "아니, 근데 왜 한꺼번에 집들을 알아보시나요?" " '재'택 근무 보안 서약서에 적힌 대로 하려면 '저'택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넓고 방 많고 폰 안터지고 외부인 오기 힘든 '저'택을 알아보러 왔습니다. 우리 교사들은 나랏님들 말을 아주 잘 듣거든요. " 나랏님은 긴급하게 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국가적 미션 임파서블을 수행하기 위해서, 다음 조건에 맞는 요원들을 추천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선, 성실해야 합..

안태일 학교 유머 56 ~ 58

동일한 정서를 공유하는 국민과 나랏님이 한자리에 모여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우리 집 아이가 '독서하는 사람'을 줄이면 '독사'라고 농담을 하지 뭐예요. 호호호. 정말 말 같지도 않은 소리가 왜 그리 웃기는지. 호호호.""허허허. 정말 너무 웃기네요. 그럼 '교육하는 사람'을 줄이면 '교사'라고 하겠네요. 아이고 배꼽아. 아이코 말 같지도 않아서 너무 웃겨요. 껄껄껄.""'교육하는 사람'을 줄이면 '교사'라니요. 호호호. 그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랍니까? 호호호. 교사가 교육이라니요. 아이코 배야. 호호호."그렇게 오늘도 국민과 나랏님은 정겹게 '국민 정서'를 공유하며 행복해했다.

안태일 학교유머 53 ~ 55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사회인 친구가 교사 친구에게 물었다. "야~ 너 교사되었다며? 왜 이렇게 소식이 뜸했어? 어떻게 지냈냐? " "뭐... 좋은 소식도 있고 나쁜 소식도 있지." 사회인 친구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야야야. 오늘 같은 날 나쁜 소식은 다음에 듣자. 요즘은 교사하면서 좋은 소식은 뭐야?" 교사 친구가 뒷통수를 긁으며 몇 번 망설이다 대답했다. "요즘 변호사 비용이 많이 내렸다더라." 사회인 친구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다시 물었다. "뭔 소리야...야. 그럼 , 나쁜 소식은?" 교사 친구는 목 옆을 긁으며 답했다. "저쪽 변호사 비용도 많이 내렸더라구." "ㅇㅇ가 가장 공정한 입시 제도다! 정부는 서둘러 ㅇㅇ를 확대하라!" "에이~ 명확하게 말해야지 다시 말해봐." ""ㅇㅇ가 우리집 애새끼한..

안태일 학교유머 47 ~ 49

"나랏님! 나랏님! 난리가 났습니다요. 최근 낮은 자존감, 우울증, 공황 장애로 고통받는 교사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육부 직원의 보고를 받은 교육부 나랏님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국무회의장으로 뛰어가 여러 국무위원들에게 고했다. "대통령님. 그리고 보건복지부 장관님과 노동부, 기획재정부 장관님. 이 일은 과히 전 국가적인 사안이라 생각됩니다." 국무위원들은 숨죽여 나랏님의 발언에 귀 기울였다. "이는 참으로 정말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건 의료계 일자리 창출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저희 교육부의 빛나는 업적에 큰 박수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교사를 짜증나게 하는 말은 다섯가지가 있다. 첫째는 말을 하다 끝까지 하지 않는 경우로서 구청 민원 창구..

안태일 학교유머 44 ~ 46

마이크를 제작 판매하는 안 사장은 솟구치는 근심 때문에 힘들었다. 스피커가 내장된 신형 마이크에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말을 한마디 하면 같은 소리가 여섯번이나 반복해서 재생되었다. "앉아요.",라고 말하면 "앉아요.", "앉아요.", "앉아요.", "앉아요.", "앉아요.", "앉아요." 이렇게 반복해서 소리가 나왔다. 판매한 마이크를 전량 수거하고 폐기해야 했다. 안 사장이 머리를 쥐어짜고 있을 때 영업팀 직원이 사장실로 들어와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사장님. 지금 신형 마이크가 엄청난 속도로 팔리고 있어요!"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이 고장 난 마이크를 누가 산다는 겁니까?" "선생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저학년 교사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이라고 합니다." "반..

안태일 학교 유머 38 ~ 40

서기 2030학년도 학년말.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생기부 마감으로 정신이 없었다. 올해 처음 교단에 선 신규 교사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교무실을 두리번거렸다. "안 선생님? 네이스 성적 입력 처음이라 잘 모르죠? 자 하나씩 알려줄게요." 선배 교사는 신규 교사에게 네이스 입력 시범을 보여준다며 묵직한 가방을 꺼내었다. 가방 안에는 핸드폰이 가득 차 있었다. 선배 교사는 가방 안에 있는 핸드폰들을 책상 위에 우르르 쏟아붓고는 전원을 일일이 다 켰다. "이 많은 핸드폰은... 다 뭔가요?" "아~ 신규라서 잘 모르는군요. 이게 다 우리 교육부가 공정성 강화를 위해 만든 선진 시스템이랍니다. 네이스 성적 관련 특기사항을 입력하려면 20차 인증을 받아야 해요. 우선 mOTP를 입력하고 목소리 인증, 홍채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