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시리즈/학교_패러디 문학관 53

<꽁초의 노래 > (원작 '칼의 노래', 김훈)>#학교_패러디문학관

(원작 '칼의 노래', 김훈)> #학교_패러디문학관 버려진 꽁초마다 꽃이 피었다. 담배 피우는 1단지에 점심 식후에 비치어, 구름처럼 부풀어 오른 담배 연기는 학교에 결박된 사슬을 풀고 어둡기만 한 1단지 주차장 너머로 흘러가는 듯싶었다. 담으로 건너간 학생들이 머무는 주차장으로 순찰 갈 때, 전자 담배에 뿜은 연기는 수증기처럼 몰려가서 소멸했다. 점심이면 먼 단지까지 학생들이 피우러 가고, 점심에 떠오르는 연기가 먼 주차장부터 다시 1단지까지 흘러나가는 것이어서 학교에서는 늘 민원이 먼저 오고 선도는 더디기만 했다. 건물 뒤 해가 마지막 노을에 반짝이던 시시티브이 위치 알게 되면 학생은 캄캄하게 어둡고 숨겨진 그곳에 달려들어 책상 창고에 부딪히는 라이터 소리가 어둠 속에서 뒤채었다. 시선은 책상 창고 ..

<별점 헤는 밤> (원작 : 별 헤는 밤, 윤동주) #패러디문학관 -별점 테러로 상처 받는, 죄없는 사장님들을 위한 시-

(원작 : 별 헤는 밤, 윤동주) #패러디문학관 -별점 테러로 상처 받는, 죄없는 사장님들을 위한 시- 배달이 완료되는 리뷰에는 테러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희망도 없이 리뷰 속의 별점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꽂혀지는 별점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테러가 오는 까닭이요, 평균 별점 깎인 까닭이요, 아직 나의 영업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점 하나에 진상과 별점 하나에 협박과 별점 하나에 서비스와 별점 하나에 갑질과 별점 하나에 양과 별점 하나에 우리 애기는 매운 거 못 먹는다고욧! 고객님, 나는 별점 하나에 피 토하며 간과 쓸개 꺼내 봅니다. 개업 초 때 홍보비 요구 했던 블로거지들 진상과, S, N, S, 이런 이국 매체에 갑질과, 벌써 10만 구독자 된 유튜버러지 ..

<지도할 수 없는 너>(원작 : 가질 수 없는 너-뱅크)

(원작 : 가질 수 없는 너-뱅크) 잠에 취한 니 목소리 문득 깜빡했다던 그 말 슬픔 예감 가누면서 니네 반 달려갔던 날 그 날 희미한 두눈으로 날 훑으며 넌 말했지 허기진 배를 위해선 남아있는 네 '선도' 버릴 수 있다고 며칠 사이 안 보인 널 달래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 마지막까지도 하지 못한 말 혼자서 되뇌였었지 참교사한다는 마음으로도 지도할 수 없는 사람이 있어 나를 봐 이렇게 '규정' 있어도 널 '지도'하지 못하쟎아 한숨 섞인 니 목소리 내가 0같아 보인다던 그 말 그것으로 족ㅇ은거지 나하나 ㅇㅇ 된다면 네게 붉어진 두 눈으로 나를 보며 넌 따졌지 '지도'의 다른 이름은 '인권침해'란 걸 알고 있느냐고 며칠 사이 안 보인 널 달래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 마지막까지도 하지 못한 말 혼자서 되뇌였었지 ..

<세상에 뿌려진 교사 혐오만큼 그대는 오늘도 교사에게 또 떠넘기네 >(원곡 : '이승환',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원곡 : '이승환',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여전히 네게는 모자란 교사 보는 너의 그 눈빛이 세상에 뿌려진 혐오만큼 막할 수 있던 그대 언제나 선생은 그렇게 궂은 미션을 해내지만 맛들린 그대의 지침을 또 받은 지금 얘긴 걸 못하겠다고 말하진 않았지 이젠 후회하지만 그대 뒤늦은 발표, 그 망언을 등 뒤로 그대의 회견과 그대의 자뻑과 그대의 공문과 지나간 내 병든 날 1학기 그렇게 지나간 듯 해도 이제와 남는 건 날 기다리는 양방향 뿐 (코러스) 서버가 불 날 때마다 느껴질 우리의 좌절만큼 난 기다림을 믿는 대신 무너짐을 바라겠지 가려진 그대의 본심을 보던 날 이 세상 끝까지 야속한 내 여린맘 1학기 그렇게 지나간 듯 해도 이제와 남는건 날 기다린 k-에듀 그대의 환상과 그대의 자뻑과 그대의 공갈과 지나..

개학 엔딩 (원곡 : '벚꽃엔딩', 버스커 버스커) 학교 패러디 문학관

개학 엔딩 (원곡 : '벚꽃엔딩', 버스커 버스커) #학교_패러디문학관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오늘은 우리 같이 울어요 이 난리를 밤에 들려오는 기자 회견 어땠나요 오예 몰랐던 일정과 단 둘이 손 잡고 알 수 없는 이 막막함, 둘이 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미세먼지 울려 퍼졌던 운동장을 우우 둘이 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황사 먼지 울려 퍼졌던 교실을 우우 둘이 울어요 오쉐에ㅅ~~ 그대여 우리 이제 사비 털어요 이 웹캠에 마침 밀려오는 공문 폭탄 어떤가요 오쉐에ㅅ~ 잘 해 왔던 그대와 단 둘이 손잡고 알 수 없는 이 혼란을 둘이 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공문들이 울려 퍼질 재작성을 우우 둘이 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자존감이 눌려 퍼질 이 난리를 우우 둘이 울어요 발암 ..

<(온라인)개학 즈음에> (원작 : '서른 즈음에', 김광석)

(원작 : '서른 즈음에', 김광석) #학교_패러디문학관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또 고친 교육 과정처럼 말은 쉬운 온라인 개학 무얼 채워 개학 하라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서둘러 오던 개학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멘탈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교실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늘 해왔었던 개학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연수 듣고 살고 있구나 매일 뉴스 보고 살고 있구나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뭘 물어? 했던, 개학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자존감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교수법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

<동네북 되어> (원곡 : '먼지가 되어')

(원곡 : '먼지가 되어') #학교_패러디문학관 발암의 선율에 젖은 날이면 잊었던 기억들이 피어나네요 발암에 날려간 나의 초심도 ㅅㅍㄴ 소리로 돌아오네요 내 조그만 교실 속에 민원만 쌓이고 까닭 모를 피눈물만이 아른거리네 작은 갖 실수 모두 모두어 소(訴 : 소송할 때 그 '소')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동네북 되어 호구되야지 발암에 갈려 당신 밑으로 작은 갖 실수 모두 모두어 '소'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동네북 되어 호구되야지 발암에 갈려 당신 밑으로

<왓 이즈 개학?>(원작 : what is love, 트와이스)

(원작 : what is love, 트와이스) #학교_패러디문학관 매일같이 뉴스 속에서 나 신문 속에서 나 기자회견 속에서 개학을 느껴 Um- 개학식 배워 담주인가 자꾸 가슴이 뛰어 두근두근 거려 막연함에 부풀어 올라 Um- 궁금해서 미칠 것만 같아 Ooh 언젠간 내게도 개학식이 실제로 일어날까 그게 온라인일까? 어떤 개학일까? I wanna know 오프처럼 달콤하다는데 I wanna know 초근을 다는 것 같다는데 I wanna know know know know What is 개학? 게학이 어떤 느낌인지 I wanna know 하루 종일 (마스크) 쓰고 있다는데 I wanna know 거리두기 다 할 수 있다는데 I wanna know know know know What is 개학? 언젠간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