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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시리즈/학교유머

안태일 학교 유머 77 ~ 교과 세특을 입력하기 전, 아이의 이름과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증명사진 파일을 열어본다. 사진을 아무리 관통하듯 쳐다보아도 이 아이가 누구인지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손가락 두 개를 살포시 들어 증명사진 속 얼굴 반을 가려본다…. 아, 너였구나. 더보기
안태일 학교 유머 75 ~ 76 '업무'에 지친 교사가 하소연하듯 나랏님에게 물었다. "학원 강사, 건축가, 유학생 학부모, 법조인들도 '교육 전문가'로 인정해주면서 왜 정작 교사는 교육 전문가, 전문직으로 인정하지 않습니까? " 나랏님은 한심하다는 눈빛을 쏘며 교사를 꾸짖었다. " 전문가한테는 전문 분야 말고 다른 업무를 시킬 수 없지 않더냐? 네놈들이 교육전문가가 아니어야 내 마음 편히 온갖 일을 시킬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 썩 물러가거라!" 얼마 후 학교에는 '교육전문가'들이 출근해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가르치게 되었고, 교사는 온갖 잡무들을 '전문적'으로 계속 떠맡게 되었다. --- 더보기
안태일 학교유머 73 ~ 74 종완이는 펑펑 울면서 엄마에게 하소연했다. "학교 가기 싫단 말이야! 나 너무 무섭다구! 수업 시간에 숨도 잘 못 쉬겠단 말야... 게다가 마스크 똑바로 쓰는 애들도 없고, 애들이 막 붙어 다닌다 말이야!" 엄마는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달력 날짜를 세었다. "그래도 격주로 한 번씩 등교 수업한다니까 조금만 힘들어도 참아보자." "쉬는 시간에 애들이 선생님 말 안 듣고 마스크 벗고 다닌단 말이야... 그리고 나도 온종일 마스크 쓰는 것도 너무 힘들단 말이야. 엄마, 나 학교 안 가면 안돼? 나 만약에 잘못되면 엄마랑 아빠도 위험하단 말이야... 엉엉엉" 결국 울음을 터뜨린 종완이에게 아빠가 한숨을 내 쉬며 조용히 말했다. "그래도…. 학교는 나가야지... 넌 교사잖아... 우리나라에서 교사는 재난 보호 .. 더보기
안태일 학교유머 70~72 < 침공의 최전선에서 장바구니를 비우다 : 안태일 학교유머 71> 타노스 군대가 지구를 또 침공했다. 한국은 어벤져스와 협동하여 타노스 본진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어벤져스는 k-국방이 최고라며 찬사를 보냈다. "좋아요. 본진을 막아냈으니 이제 등교해도 좋습니다. 다만 언제 또 타노스 잔당들이 학교로 침투할지 모르니 만반의 준비를 합시다." 나랏님들은 백년지대계를 위해 등교 개학을 서둘렀다. '보'육부 관료들은 세심하게 k-스쿨 국방 상황을 점검했다. "이제 학교가 이번 침공의 최전선입니다. 그래서 이제 학교를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공간으로 개방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사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저기... 저희는 군사 훈련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요 나으리…. 저희는 군인이 아니옵니다... 게다가…... 더보기
안태일 학교유머 68 69 #다시보니선녀같다 과거 시험을 패스하고 교육부에서 나랏일을 하는 벼슬아치가 교육 장비 업체들의 주식 시세표를 보면서 계속 키득거렸다. 후배가 웃음의 이유를 묻자 벼슬아치가 답했다. "너무 보람 있어. 하하하. 내가 교사들에게 작은 행복을 주었단 말이지. 하하하. 그래 이런 홍익인간적인 보람을 느낄 줄 알아야 녹봉을 받을 자격이 있는 거지" "아니, 원격 수업 관련 업체들 매출이 오르는 거랑, 교사들의 행복이 무슨 상관입니까? 게다가 우리는 교사들에게 장비를 사다 주지 않았쟎습니까. 교사들은 지금 예산이 언제 내려올지 몰라 사비로 장비들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업자들에게 행복을 준거라면 모를까..." "야야. 봐봐. 그동안 선생들이 얼마나 스마트 장비를 갖고 싶었겠어. 근데 이게 비싸고, 또 딱히 크.. 더보기
안태일 학교유머 65~ 67 교육부에서 나랏일 하는 관료 한 명이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각급 교육청과 학교로 보낼 긴급 공문을 뚝딱 완성했다. "이제 요거대로 시행하라고 하세요. 이제 '우리 일'은 끝났네요. 수고들 했어요." 관료가 건넨 문서를 받아 든 교사 출신 연구사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이거는.. 학교 현장에서 실행이 아예 불가능합니다... 학부모들 민원이 장난 아니겠는데요?" 관료는 딱하고 답답하다는 표정을 동시에 지으며 대답했다. "학부모들이 언제 우리 보고 일 안 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하다며 소리 지르며 욕하는 거 본 적 있어요? 이제 우린 남은 '우리 일'만 하면 됩니다." "'남은 '우리 일'이란 게 뭐죠?" "그야 당연히, 학부모랑 합심해서 교사들을 욕하는 게 '우리 일'이죠. ------ 선배 기자는 하.. 더보기
안태일 학교유머 62 ~ 64 방과 후 교무실. 안 선생은 잘못을 저지른 학생과 상담 중이었다. "그래. 종완아. 선생님은 네가 이번 실수를 통해 더 좋은 사람이 될 거라 믿는단다. 선생님은 종완이를 포기하지 않을 거야." 학생은 안 선생의 말에 감동받아 눈물을 글썽이며 답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를... 이렇게까지... 정말 선생님은 학생들을 대하는 걸 '일'처럼 생각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수업하실 때도 정말 열정적으로 가르치시고. '일' 때문에 하시는 게 아니라 정말 저희를 아끼시는 것 같아요." "뭐? 종완아??? 다시... 말해보렴... 방금 뭐라고 했니...?" "네??? '일'처럼 대하시지 않으신... 다고... 감사하다고..." 안 선생은 이마를 손바닥으로 깊게 눌렀다. 두통이 올라왔다. 그리고 혼잣말을.. 더보기
안태일 학교유머 59 ~ 61 한적한 산골 마을. 새벽부터 동네 부동산에 교사들이 바글바글 했다. 느닷없는 구름 떼 인파에 동네 사람들은 궁금증을 참지 못했다. "아니, 이 외진 곳에 왜들 그리 우르르 몰려왔데요? 여기 관광단지라도 들어온답니까? 투자자들이신가? " "저희 다 교사예요. '재'택 근무 때문에 왔습니다." "아니, 근데 왜 한꺼번에 집들을 알아보시나요?" " '재'택 근무 보안 서약서에 적힌 대로 하려면 '저'택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넓고 방 많고 폰 안터지고 외부인 오기 힘든 '저'택을 알아보러 왔습니다. 우리 교사들은 나랏님들 말을 아주 잘 듣거든요. " 나랏님은 긴급하게 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국가적 미션 임파서블을 수행하기 위해서, 다음 조건에 맞는 요원들을 추천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선, 성실해야 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