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학교에 나가야 하는 이유 : 안태일 학교유머 73>
종완이는 펑펑 울면서 엄마에게 하소연했다.
"학교 가기 싫단 말이야! 나 너무 무섭다구! 수업 시간에 숨도 잘 못 쉬겠단 말야... 게다가 마스크 똑바로 쓰는 애들도 없고, 애들이 막 붙어 다닌다 말이야!"
엄마는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달력 날짜를 세었다.
"그래도 격주로 한 번씩 등교 수업한다니까 조금만 힘들어도 참아보자."
"쉬는 시간에 애들이 선생님 말 안 듣고 마스크 벗고 다닌단 말이야... 그리고 나도 온종일 마스크 쓰는 것도 너무 힘들단 말이야. 엄마, 나 학교 안 가면 안돼? 나 만약에 잘못되면 엄마랑 아빠도 위험하단 말이야... 엉엉엉"
결국 울음을 터뜨린 종완이에게 아빠가 한숨을 내 쉬며 조용히 말했다.
"그래도…. 학교는 나가야지...
넌 교사잖아...
우리나라에서 교사는 재난 보호 대상이 아니란 걸 왜 자꾸 까먹니..."
<미래지향적인 '교육' 전문가의 '교육적' 소리 : 안태일 학교유머 74>
(의료 → 교육, 병원 → 학교, 의사 → 교사)
한 기자가 묵직한 글을 썼다. "4차 산업 혁명을 맞이하여 의사를 모두 없애고 완전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원격 진료만으로 의료 행위가 이뤄져야 한다. 이것이 미래다!"라는 것이 글의 주요 골자였다. 의사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 기자에게 "도대체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하냐?"고 댓글에다가 조목조목 반박 글을 달았다.
기자는 일일이 의사들의 댓글을 차단하고 삭제한 뒤에 다시 글을 올렸다. 이번에는 자신이 얼마나 의료 전문가인지 뽐내는 내용의 글이었다.
"저는 어려서는 소아청소년과, 자라서는 내과를 자주 다녔습니다. 또한 저는 최첨단 임플란트 시술을 치과에서 자주 받았으며 내과, 외과, 항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신경외과, 신경내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병원을 자주 체험하였습니다. 결혼 후에 산부인과와 조리원까지 섭렵했습니다.
그리고 의사 생활 드라마를 통해 의사들의 삶을 깊숙이 경험했습니다. 병원이 없어져야 의료가 삽니다. 이제 의사들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보험 처리 건으로 항상 환자들을 겁박하는 그들이야말로 적폐입니다. 저 같은 의료 현장 전문가를 의료계에 외부 강사로 채용하여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도록 해야 합니다."
나랏님은 기자의 멋진 포부에 감동하여 그를 <미래 병원 준비 위원회> 의장으로 임명하고 한국 의료를 선진적으로 변화시키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