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 개세
생기부 마감에 비장한 공기가 감도는 교무실. 휘모리 장단에 맞춰 탭댄스를 추는 듯한 키보드 위 손가락들. 놓친 것은 없을까. 여기서 툭, 저기서 툭 새로운 정보가 등장하면 고도화된 점조직의 네트워크처럼 빠르게 퍼져간다 .촉박한 시간안에 대량의 정보를 공유하다보니 차츰 용어 줄임말을 자연스레 사용하기 시작했다.'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을 '행발'로, '교과 체험의 날'을 '교체'로, '경기 꿈의 대학'은 '꿈대' 등으로 줄였다.문제는 '세특'이었다. 과목별 세부능력 특기사항과 개인별 세부능력 특기사항을 구분해야 했다.B 선생님은 언어의 통일을 꿈꾸며 바벨탑을 한층 더 쌓아 올릴 수 있는 깃발을 들어 올렸다."과세에 입력하는 거 맞지?""교체는 과세지."선구자가 세종대왕 마냥 새로운 소통 시스템을 만들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