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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시리즈/학교_패러디 문학관

<봉 봉 > 원작 봄봄 (김유정) 원작 봄봄 (김유정)“사장님! 인제 저....” 내가 이렇게 뒤통수를 긁고, 연식도 찼으니 정규직 전화를 시켜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 대답이 늘, “이 자식아! 정규직이고 뭐고 좋아져야재!”하고 만다. 이 좋아져야 한다는 것은 내가 아니라 ‘국민 경제’ 또는 ‘경기’를 말한다. 내가 이 회사에 비정규직으로 와서 열정 페이만 받고 일하기를 일년하고 꼬박 두달 동안을 했다. 그런데도 회사 사정이, 나라 경제가 못 좋아졌다라니까 경제라는 것이 언제야 좋아지는 겐지 짜장 영문 모른다. 일을 좀더 잘해야 한다든지, 혹은 식대 달라고 징징거리지 말라야 한다든지 하면 나도 얼마든지 할 말이 많다. 하지만 나라 경제가, 회사 사정이 아직 안좋으니까 더 좋아져야 한다는 이야기에는 어째 볼 수 없이 고만 뱅뱅하고 만다.. 더보기
<오모리 김치찌개면을 산 이야기> 두꺼비 연적을 산 이야기 - 김용준 두꺼비 연적을 산 이야기 - 김용준편의점 출입을 안하다 내가 근간에는 이사온 집 다니는 길 옆에 자주 이벤트를 여는 편의점 하나가 있기로 가다오다 심심하면 들러서 한참씩 원 플러스 원을 찾아보고 올레 카드로 할인 받는 버릇이 생겼다. 하루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또 이 GS25 편의점에 들렀더니 오모리 김치찌개면이 새로 나왔다는 판촉물이 걸려있었다. 지금 사면 GS리테일 생수 2리터를 함께 준다기에 마치 아이유 다이어리를 사면 치킨 한 마리를 준다던 치킨집 광고가 생각났다. 희한한 이벤트다. 봉지 뒷면을 보니 몇십년 전통의 오모리 김치찌개 소스에 이런 저런 노하우를 쏟아 부었다고 하는데 이런 종류의 라면은 초대면이다. 김치찌개에 라면 사리를 넣어 먹는 맛이니 완전한 라면도 아니요 또 찌개는 물론 아니다... 더보기
<반성문 쓰던 아이.> ‪방망이깎던노인‬ ‪방망이깎던노인‬ 벌써 몇 년 전이다. 내가 발령 난지 얼마 안 돼서 부천으로 출퇴근 할 때다. 원치않던 학생부 징계 담당을 맡아 벌점이 쌓여 온 아이들을 도맡아 지도해야 했다.교무실 맞은쪽 복도에 앉아서 홀로 교내 봉사 받던 아이가 있었다. 반성문만 한장 걷어 가려고 작성하라고 부탁했다. 적당히 종이 한장을 주니 원고지로 달라고 하였다. 그냥 종이에 써 줄 수 없느냐고 했더니, "그냥 종이에 반성문을 쓰라고 하오? 안줄려거든 나 선도 처분 안받을라오"대단히 무뚝뚝한 아이였다. 더 윽박지르지도 못하고 쓰기만 써달라고만 부탁했다. 아이는 잠자코 열심히 적었다. 처음에는 빨리 적는 것 같더니, 저물도록 이리 돌려 보고 저리 돌려 보고 굼뜨기 시작하더니, 이내 마냥 늑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만하면 다 됐는데.. 더보기
<가산점 한점 > ‪은전한닢_피천득글‬ ‪은전한닢_피천득글‬ 내가 학교에서 본 일이다. 선배 교사 하나가 교장에게 가 떨리는 손으로 보고서 한 묶음을 내놓으면서,"황송하지만, 이 보고서가 근평에 못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프로포즈하고 나서 잡아 놓은 전세집을 날리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과 같이 교장의 입을 쳐다본다. 학교 '주인'은 교사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보고서를 두들겨 보고"좋소."하고 내어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보고서를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고 절을 몇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학생부장을 찾아갔다. 품 속에는 여러 상담일지가 가득했다. 함참 꾸물거리다가 그 상담일지를 내어 놓으며 "이것이 학교 폭력 가산점에 쓰일 수 있는 상담일지이오니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