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하는 방법 - 2 : 말하기 기본 공식
강의 영상 (쌤튜브는 이쪽으로 오세요 : https://goo.gl/2Lm63E )
설득력 있는 말 기법은 ‘내가 무조건 옳아’가 아닙니다. ‘나도, 내 의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안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화를 풀어가는 것이랍니다. 어떤 말을 가장 듣기 싫었는지, 선생님께서 어떻게 말하실 때 참 듣기 힘들었는지, 부모님이 어떻게 말씀하실 때 참, 듣기 힘들었는지 떠올려 보아요.
거의다, 일방적으로, 내가 옳고 너는 틀렸다라고 강요하듯 말하실 때가 가장 힘들었지요?
“야, 닥치고, 짜장면 먹자. 김천은 무슨... 됐어. 짜장면 집이야”
“안돼. 참아. 이렇게 자주 조퇴하면 안돼. 교실 가!”
“못줘. 너 저번에 가져간 용돈. 그새 뭐하다 다 쓴거야? 못줘!”
헌데, 같은 주장인데 말 ‘틀’에 살짝만 변화를 주어보면 놀라운 마법이 펼쳐집니다.
“짜장면이, 오늘은 좋을 것 같아. 물론. 김밥 천국 가면은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또 가까워서 좋은건 맞지. 뭐. 근데, 우리 일단은 야자 시간까지 시간도 얼마 없고, 메뉴 다양하게 주문하면, 아무래도 음식 나오는 시간도 문제가 있쟎아. 중국집 가면 후딱 먹을수도 있을 것같구. 오늘 하루만 짜장면 먹고, 다음에 김천가자”
“조퇴는 좀 참았으면 좋겠어. 물론, 아픈거 만큼 서러운 것도 없고, 증명하기도 참 힘들고, 아픈 사람만, 서럽고. 또 의심받는 것 같아 맘도 상할 거 알아. 하지만, 지금, 이렇게 조금 아프다고 조퇴하는 것이 습관이 생기면, 나중에 수능 볼때, 혹은 사회 생활할 때 안좋은 습관이 들일것 같아 걱정이야. 너의 건강도 샘의 큰 관심이지만, 너의 미래도 더 큰 관심이니, 좀더 참아보자. 알았지?”
“용돈좀 어려울것 같다. 물론, 당장 돈을 못주니까, 속이 많이 상할거야. 자, 진정하고 엄마 말좀 들어볼래? 지금 용돈을 더 주지 않으면, 네가 뭔가 하려고 한거 못할거야. 근데 엄마가 걱정하는 건, 집에 돈이 있고 없고 문제가 아니라, 네가 좀더 돈을 계획적으로 쓰는 습관이 들이길 원해서 그랬던거야. 이번엔 엄마가 거절했지만, 다음에 네가 좀더 절약하고, 또 뜻있게 돈을 쓰는 모습을 보게 될 때, 오늘 못준것 같지 막 얹어서 줄거야. 약속할게. 그러니까 오늘은, 한번 조금만 참고, 이해해주렴. 응?”
같은 주장이죠? 짜장면 먹자, 조퇴 안된다, 돈 못준다. 그런데 뭔가 다르죠? 차이점이 느껴지나요? 단순히 말을 길게 하고 짧게 하고 문제가 아니랍니다. 저 안에는 놀랄만한 설득의 기법, 말 잘하는 기법이 숨겨져 있답니다.
논리적으로 말하기 기본 공식
1. 자신의 주장을 먼저 말한다.
2. 내 주장에 불리한 점을 먼저 선수친다.
3. 내 주장에 유리한 점을 어필한다.
4. 자신의 주장을 다시 말한다.
어때요? 순서는 매우 쉽지요? 여기서 포인트는, 자신의 주장을 먼저 밝히는 거랍니다.
특히 ‘면접’에서는 이 공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의 주장을 먼저 말하지 않으면, 면접 보러 갔을 때, 극도의 긴장감 탓에 ‘유체 이탈’ 상태를 경험하게 된답니다.
예를 들면
면접관 : 그래, 자네는 북한에게 쌀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미사일로 우리를 겁주고 있는 상황에서 말일세.
유탈남 : 네. 북한은 틈만 나면 우리 남한을 겁을 주고 미사일로 협박을 합니다. 국제 사회에서 맹 비난을 받으면서 까지요. 그 돈으로, 경제 개발을 해서 사람들을 살리는게 더 큰 문제일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인도적 차원의 쌀지원을 안하게 되면 같은 민족인 북한 사람들은 굶어 죽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쌀을 지원하게 되면, 이것이 군량미로 도로 사용이 되어서 정작 북한 동포들은 살리지 못하고 군사 강국화만 더 도와주는 모습이 되어 되려 우리의 안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쌀을 지원하지 않으면, 그네들과의 평화적 공존 및 인류애적인, 민족의 평화와 거리가 먼 정책이 되고 말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사일로 이렇게 협박을 하는 것에게 쌀을...주는 것은 ....................음.................... 그렇다고 안주면...........
면접관 : 어이. 자네.
유탈남 : 네.
면접관 : 그래서, 도대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가.
극도의 긴장된 상태에서는, 내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게 되는 상황이 온답니다. 우왕 좌왕하다가 시간은 훌쩍 가버리게 되지요.
무엇보다도, 말을 듣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든답니다. 아는 것도 많고, 자기 주장도 뚜렷한데 나조차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게 된답니다. 듣는 사람은 오죽 힘들겠습니까.
말이라는 것은, 일방통행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네가 말하면 내가 듣고, 내가 말하면 네가 들으면서 서로 소통하는 것이 본질이랍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른다면, 그것은 더 이상의 말이 아닌 거지요.
“난 이렇게 생각해, 왜냐하면...“
이렇게 주장 + 근거 의 말 ‘틀’을 구성해서 대화를 시작하면 본인 스스로에게 ‘난 이런 생각을 하고있어. 이걸 증명해 보이겠어’하고 방향성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듣는 이들도, 이에 대해 동의할 것인지, 반대 의견을 낼 것인지 준비하게 해줍니다.
“내 생각은 이래요. 여기엔 이러 이러한 이유가 있어요. 그러니 이제 당신 생각을 내게 들려주세요” 라고 하는 ‘소통’의 틀도 함께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아셨죠? 가장 첫 번째 공식. 자신의 핵심 주장을 먼저 말한다, 이것을 꼭 기억해 두세요.
자신의 핵심 주장을 던지기 전에는 가벼운 ‘워밍업’이 곁들여지면 더 좋답니다. 내 의견을 지금 말해보려고 해요.들어주세요. 라고 하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지요.
힙합 래퍼들이 ‘마이크 췍’ ‘지금부터 내가 랩을 한다 홍홍홍’ ‘요 마이크, 리슨 업’ 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먼저 말하고 나서 자신에게 불리한 근거 - 이야기를 먼저 꺼내고 뒤이어 자신에게 유리한 이야기를 꺼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음 시간에 또 함께 알아볼게요.
설득력 있게 말하는 순서 4단계 - 말을 잘하는 방법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