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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1,2월에 미공(미친듯이 열정적으로 공부)한 친구들 중에 성적 퐈퐈퐈퐈ㅗ파ㅗ파ㅗ파팍 오른 친구들 많이 봤습니다)

고삼 담임을 할 때였습니다. 학생들과 3학년 입시 면담을 하게 되면 꼭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자리에 가득 찬 눈빛으로 선생님을 쳐다보면서 목소리의 긴장을 담고 말을 건넵니다.

"선생님 제가 1학기 때 열심히 공부를 다해서 내신등급을 2등급 씩 올리게 되면 제 전체 성적이 오르겠죠? 그러면 저는 그 성적을 바탕으로 해서 여기 대학에 원서를 넣으면 되겠죠?"
하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문과의 경우 수학은 가볍게 포기한 채로 말을 합니다. 국어 영역과 영어 영역에 2등급 씩 올리려고 한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반응은 어떨까요? 일단은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그 상담 자리에서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해 줄 수가 있겠습니까 그저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기서 괜히 진실을 이야기해 버리면 가뜩이나 신경이 예민한 수험생이 얼마나 상처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고 때로는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담임선생님을 미워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그냥 열심히 해보렴 하고 말을 할 수밖에 없지요. 교무실 문을 닫고 나서는 아이를 보면서 한숨을 푹 쉴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친구들에게는 진실을 이야기해 주려고 합니다. 조금 슬픈 이야기 할 거예요

고3 때는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열심히 하면 할수록 지금 내 점수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만을 깨닫게 됩니다

답답한 마음이 더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현실이다.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성적은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것이 사실이다. 1학년 2학년 내 평생에 서서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 본 적이 없었다 하더라도 고3 때는 성적이 전혀 오르지 않습니다.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초등학교 6학년 한 남학생이 100m 달리기를 19초에 뛰어서 전교에서 15등을 했다고 합시다. 이 아이는 열심히 우유도 마시고 근력운동을 실시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 다시 전력질주를 해 보았습니다. 100m 달리기해서 14초가 나왔습니다. 기쁜 마음에 이제 나는 전교 1등 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상하죠? 그렇게 열심히 운동하고 근력을 키우고, 게다가 키까지 성장 있는데도 왜 전교등수가 올라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떨어지게 되었을까요? 누구보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는데 왜 성적이 등수가 밀리게 되었을까요? 아마 많은 친구가 그 이유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죠 그 아이 말고도 다른 남학생들 모두가 키가 성장하고 달리기 속도가 빨라 적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다 같이 열심히 뛰 없기 때문이죠. 열심히 노력하고 끝없이 성장했던 것은 그 아이 한 명 뿐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함께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고3 때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던 친구들도 뭔가 깨달은 듯 갑자기 펜을 잡고 책을 펼칩니다. 안하던 공부를 하기 시작하죠. 게다가 공부를 원래 하던 친구들은 더 열심히 더 집중해서 공부합니다

여기까지 잔소리를 들으면 가끔 이런 이야기하는 친구가 있어요. 뭘 해도 안 되니까 고3 때는 공부 할 필요가 없겠네요. 그냥 포기하겠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믿을게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3 때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만약 대학이 우리 친구들 인생에 필요하고 학과를 결정했고 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면 방법은 외로 간단합니다. 게임의 법칙 게임에 현실에 적응하는 것이죠. 그냥 받아들이는 겁니다. 우리나라 입시 체제는 분명 너무도 많은 모순을 갖고 있습니다 학벌 위주의 세상도 너무 잘못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더욱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10년 20년 만에 바뀔 수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회는 더욱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은 어떤 사람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조금씩 바꿔 나가는 것이겠죠.


고등학교 2학년 친구 중에 1년 선배인 3학년 선배들이 수능 시험이 끝나는데도 아직 자기가 수험생이 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만약에 대학을 가지 않고 다른 진로를 결정한 친구라면 굳이 공부할 필요는 없었겠지요. 하지만 대학에 가려고 하는 친구들이 가면 적어도 1년 선배들이 수시 원서 접수가 마감 된 날부터 또는 수능 시험이 끝난 날부터 이제는 내가 수험생이구나 하고 인정해야 됩니다.
 

그런데 기말고사가 다가오는데도 공부하지 않고 기말고사가 끝났다고 해서 이제 좀 쉬어야지 하는 마음을 품는 것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공부가 인생 전부는 분명히 아닙니다. 그런데 자신의 진로 오늘 미래를 위해서 대학을 지나가는 것을 선택한 친구라면 당연히 그때부터 공부를 해야지요 수시 원서가 마감됐네 또는 수능이 끝난 날 내가 수험생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친구들은 12월 31일 되어도 마음을 다잡지 못하게 됩니다.


그다음에 1월에 되어도 아직 3학년이 된 거 아니잖아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친구들은 막연한 불안함을 어 이겨내기 위해서 열심히 놀려고 합니다. 불안한 밤을 이겨내려는 방법은 공부를 하는 것인데 불안한 마음을 잊으려고 더 열심히 노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잘못된 행동입니다. 이때도 마음을 다잡지 못하는 친구들은 2월 달 종업식이 되어도 아직 3학년 반 배정이 된 거 아니잖아 하면서 여유를 부리게 됩니다. 그리고 3월에 되면 그제야 내가 고 3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맙니다.

앞서 계속 강조했지만 3학년 때는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그러다 3월 모의고사를 보게 되면 점수가 어떻게 나올까요? 당연히 낮은 점수를 받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런 착각에 빠진 줘 아 나는 정신을 안됐구나! 수시에 모든 걸 걸어야겠어. 그러면서 수십 명의 빠지게 됩니다. 내가 내 신을 몇 등급으로 올려서 전체등급 올리면 어느 대학까지 가겠지 하는 순진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4월 말 또는 5월 초에 중간고사를 보게 되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토록 열심히 공부했는데 이렇게까지 공부해 본 적이 없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친구들 많이 봤습니다. 대학이 인생 전부는 절대로 아닙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지만 인정받는 사회도 좋은 사회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기술이 아닌 배움을 선택한 친구라면 자신의 인생과 미래를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은 인생에 대한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특성화고등학교 떨어져서 일반 인문계에 들어왔다는 말을 하면서 변명하기에는 그대의 나이는 더는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이제 곧 어른이 될 테니까요 위탁교육 직업기술 신청도 하지 않았고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기술 학원에 다니지 않았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공부뿐인 겁니다. 이제는 어리광 피우고 때가 아닙니다. 마음을 잘 추스르고  고 3 때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지금부터 시작해 봅시다. 마치 공부해라 공부해라 잔소리만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지만, 시간이 그렇게 길게 남지 않았다는 것만큼은 꼭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힘내요. 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