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교육이 무엇인지를 알려드립니다.
이번 팟빵 인터뷰에서는 자칭, 타칭 공교육 에듀테이너 1호
고양 중산고 교사 안태일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인성교육으로 청소년들의 "세상"을 인식하게 하는 팟캐스트입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소통의 문화를 창출하는
안태일 선생님과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Q.1318 감성통신문, 어떤팟캐스트인지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학급 아이들과 만드는 방송이에요. 상담방송이 주를 이루고 있구요.
특이한 것은, 보통의 팟캐스트가, 외부의 사람들이 듣기를 바라는,
그러니까 밖을 향한 방송이라면, 우리 방송은 우리끼리, 끼리의 방송,
안으로 들어오는 방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팟캐스트,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작년 여름 페이스북 친구분들에게 "남자와 여자의 이쁘다,
라는 말의 차이를내가 정의 해주겠다"라고 선언했는데,
이게 글로 쓰려니 잘 안되더라구요.
해서, 녹음을 해서 올렸는데, 그게 재밌다고 하더라구요.
주변에서, 아예 팟캐스트를 만들어 보는게 어떻겠냐고 의견을 주어서 시작이 되었어요.
그 당시 팟캐스트는, 성인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혼자 놀기 좋은밤, 이라는 팟캐스트였습니다.
Q.1318 감성통신문의 컨셉은 무엇인가요?
날것으로 간다. 이게 컨셉이에요.
교육적 목적이 우선적이기 때문에, 제가 이걸 만드는 것 자체에, 편집하는 것 자체에
시간을 많이 뺏기게 되면, 주객이 전도가 되거든요.
그래서, 뭔가 필이 오면, 그때 그때 바로 바로 만드는게 주요 컨셉이라면컨셉이겠네요.
Q. 1318 감성통신문 외에도 여러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으신데,
계속해서 운영을 늘리시는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으실까요?
요즘에는, 팟캐스트를 계속 줄이고 있어요.
그냥, 이것 저것 하고 싶은 이야기, 들려주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선생님들과의 수다, 선생님들에게 재밌는 유시시, 아이들과 수다, 아이들에게 교훈,
아이들에게 수업, 졸업한 이십대 제자들에게 이야기.
개인적인 일로 조금씩 바뻐지기 시작해서방송을 줄여 놓은 상태인데요,
그래도 지금 준비중인 감성통신문전국구 버전(?)은 제대로 준비해 보고 싶어요.
Q. 교사로서실제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시는데요,
학교에서 보는 요즘 학생들의 모습은 어떤가요?
많이. 거칠죠. 스트레스 내성이 많이 약해져 가요.
가정교육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조심스레 생각해보긴 하는데요.
뭐랄까, 쉽게 포기하고, 조그만한 지적에도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많아요.
기본적인 예절이 많이 무너져가는게느껴집니다.
그래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게 학교, 선생님의 역할일테니까요.
Q. 요즘청소년들에게 여러가지로 좋지 않은 소식들이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무한경쟁시대, 왕따, 학교폭력 등 이런 청소년들의 문제를 보면 어떤 아쉬운 점들이 있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먼저 밝히구요.
우리가 그동안 청소년 문제에 대한접근이 지나치게 거시적으로만 접근해오다가,
최근에는 또다시 지나치게 미시적으로만접근하는 것같아요.
거시적, 미시적 관점이 뭔가 조화를 이뤄진 채로 청소년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학생들 개개인의 심리적 치료도 중요하지만, 확실한 제도적 뒷받침,
이를테면 상벌에 대한 확실한 시스템등을 통해서
아이들이 최소한의 규칙을 준수하려는생각을 갖게 하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몇몇 문제점이 있지만 청소년들에게, 학부모님들에게, 교사들에게,
사회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요?
지금은, 분명 과도기인것은 분명한것 같아요.
일제 강점기와 군사 독재 시기의교육 문화에서 벗어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지나치게 서구적 교육관으로만 흘러가는것은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의 서당문화가 답이라고 생각하는데
사회 전반적으로 내 자식만, 나만 잘되면 된다라는 무한 이기주의에
서구적 자유라는 가치가 더해지다가
교육은 서비스다, 하는 문화가 섞여 버린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간혹 일부 학부모님들의 경우 무리한요구를 자기 자식만을 위한
그러한 여러 민원을 지켜보고 있으면
학교란 도대체 어떤 곳이었나 하는자괴감도 가끔 들기도 합니다.
교사에 대한, 학교에 대한 이중적인 잣대도 혼란스러울때가 있어요.
어느 시점에서는, 학교는 그저 서비스 기관이고 교사는
그냥 철밥통 공무원 아니냐 하는시각으로 보다가도,
교사는 준 성직이다라고 바라보는 시각의 혼재.
분명. 교사들 중에, 매우 심각한, 나쁜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교사의 수는 20 ~ 30만명이라고 하더라구요) 알려지지 않죠.
교사 내부적으로도, 이러한 불신을 없애려 많이 노력하는 자세와,
서로 신뢰하는 문화가 정착이 되었으면해요.
우리만의 교육 문화를 만들어 가는것, 모두가 함께 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Q. 팟캐스트 진행하시면서 좋았던 점(혹은 뿌듯했던)은 어떤게 있을까요?
이정우라는 학생이 있는데요.
이 친구에게 마이크를 아예 넘기고진행하는
이정우가 만난 사람들이라는 코너가있어요.
42명의 아이들중에 소심한 아이들을 인터뷰하는 코너인데요.
아이가 직접 인터뷰 자료를 준비해오고,
또 그로 인해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볼 때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Q. 방송 아이템 기획이나 운영은 어떤 식으로 하고 계시는지요?
사안 발생하면, 바로 고. 이거죠.
날것의 방송이기 때문에. 기획, 이런건 없어요.
어디까지나, 학급 경영이라는 전체의 틀에 보조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팟캐스트를 제작하는 것 자체에 심적부담을 느껴서는 안된다가 원칙이거든요.
편집이나 업로드 모두 제가 하긴하지만 사실 편집이라고 할 것도 없는 것이
앞 뒤에 음악 넣는 것 말고는 다른작업이 없거든요.
Q. 팟캐스트의 장점, 혹은 매력이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반적인 상담에서는, 쉽게 흥분하게 되요.
저나 아이들이나. 그리고 침묵이 많이 흐르죠.
헌데, 이게 마이크가 돌아가면요, 정말 재밌는 상황이 연출되요.
마이크를 들이대니 일단 말은 꼭해야될것 같단 말이죠.
그리고 서로 존대말을 쓰다보니 분위기가굉장히 부드러워져요.
애들 반응도, 심리도 참 재밌는게, 술술 다 이야기하더라구요.
이론적으로 전세계 60억이 듣는다라고 하니, 서로 격식을 최대한 갖추려다가
감출려던 말들도 실수로 툭툭 나올때가있거든요.
물론 너무 적나라한것은 편집하긴하지만
방송형식이 오히려 소통에 커다란징검다리가 되어주는 매력이 있어요.
고해성사 식으로, 네 잘못을 다 말해보라고 하면, 어찌나 그리 말들을 잘하시는지
아마, 이것. 소통. 그리고방송의 형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일상에 들어온다는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Q. 끝으로 방송을 듣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통계를 보니, 정작 우리반 아이들은 안듣고
다른 많은 분들이 들어주셔서 놀랠때가 있어요. 정작 들어야 할 놈들은 안듣는데.
사실, 이런 분들이 너무 고마운겁니다.
방송을 해줘서 고마운게 아니라 들어주는게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아이들과 상담방송을 할 때, 청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학급 내 소통에 큰 도움을 주는데, 그런 역할을 해주시고 계시는 거죠.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 곧 감성통신문 전국구 방송을기획 중인데요,
아무래도 청소년 후배들은(친구, 라는 표현보다, 인생의후배, 라는 표현을 즐겨씁니다.)
팟캐스트 방송에 대한 접근도가 많이낮아요.
주변 동생분들에게 많이 권해주셨으면합니다. ^^
학생들의 공간적 제약을 넘어선 "표현"의 욕구를 알게 하고, 그것을 충족시켜주는
만능 에듀테이너 안태일 선생님과의 만남은 앞으로 거친 젊음을 표출하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선구자 같으신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라나는 희망이라고 하는 청소년들에게 안태일 선생님이 묻습니다.
그대의 꿈,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