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춘기 기억으로 청소년 이해하기 - 1
: 고등학교 1학년 10월 17일>
"사춘기 다음은 투쟁기"
"사춘기는 정리안된 감정적 반항"
"투쟁기는 정리된 이성적 일관적 저항"
=> 사춘기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청소년 특강 때마다 강조하는 정의는, "사춘기는 주체성을 획득하는 과정"이다.
17세 태일군은 사춘기를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들에 대한 저항"으로 정의했다. 일관된 논리가 없이 감정에 휘둘려 무언가를 거부하려고 하는 시기라고 보았다.
사춘기를 '졸업'한다 하더라도 '저항' 의식 자체는 유지해야 한다고 보았다. 17세 태일군은 이 시기를 '투쟁기'라고 이름지었다. 투쟁기는 합리적이며 일관된 논리를 바탕으로 한 저항을 특징으로 한다고 보았다.
17세 태일군은 '반항'과 '저항'을 구분해서 사용했다. '반항'은 감정적인 거부, '저항'은 철학과 논리를 갖춘 거부라고 생각한 것 같다.
저항의 대상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았다. 일기를 기록한 즈음의 일들에서 유추해 보면 '저항'의 대상은 '자아를 찾아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모든 것들'이다.
청소년 시기 주체성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저항'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다만 이 시기의 '저항'은 그 대상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며, 저항의 이유 역시 분명하지가 않다. 저항의 방식은 함께 공존하려는 의지 보다는 전면 거부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청소년 시기에 직면하는 '거부'의 대상과 이유, '거부 방식'에 대하여 청소년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