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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춘기 기억으로 청소년 이해하기 -2

: 중학교 3학년 11월 2일>


"내 안에 나와 보여지는 초라한 나와의 떨어짐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법을 알았다.


그건 바로 '이해'였다. 하나님을 제외한 세상의 모든 이들은

나를 진시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의 삶의 방식

나의 노래에 갖는 의미

나의 말, 나의 부탁, 나의 장난


그리고 나도 그들을 이해 시킬 수 없다는 걸

그리고 이제는 남을 애써 이해시키려는 쓸데없는 노력은 않겠다는 것


그 누구보다 나를 이해하는 나

또 그 보다도 더 나를 이해하시는 하나님


그 둘이 갖는 의미로도 내 삶의 의미는 충분한 거지..


타협?


남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나 역시 그들을 이해 안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건 내가 그들을 닮아간다는 애기 일테니...


공존의 의미...


누가 누구 곁에 있을 때?

남과 같이 있는 것을 되도록 피해야 겠다.


그래서 내가 추진하고 있는 것이 낮과 밤의 교체

시계도 고쳤다.


학교 갔다 와서 잠든 후 12시에 기상

그리고 날을 새도록 하겠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차츰 익숙해 지겠지

혼자 있을 때 필요한 것은


하나님

음악

편지

사진 등...


그러나 꼭 같이 있어야 할 자리에선

입을 조심히 사용하도록 하자


음악을 하고 싶다..."


16세 태일군은 세상 모든 사람들은 나를 온전히 이해하고 있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나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나 자신과 신뿐이라고 믿었다.


여기서 '이해'란 '인정'의 의미를 포함한 것 같다. 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나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보여지는 나'는 매우 초라하며

사람들이 모르는 '내 안에 나'는 보여지는 모습보다는 훨씬 더

괜찮은 사람이라고 16세 태일군은 생각했다.


거울 자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방법은 타인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다. 내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내 눈으로 볼 수 없고 거울을 통해 비춰 보며 확인하는 것과 같다.


16세 태일군은 자신이 생각하는 '자아'와  '거울 자아'가 다른 원인과, 거울 자아가 초라한 원인을 자신이 아니라 '거울들'에게서 찾았다.


주변 사람들이 제대로 내 모습을 제대로 비추지 못했다고 믿었다.


이 괴리감을 극복하기 위해 16세 태일군은 '단절'을 선택했다.


대인관계를 최소화 하기 위해 만남 자체를 피하려 했으며

'거울들'과 접촉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교 후 잠든 뒤, 밤 12시에 기상해 밤을 새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특이한 점은, 다른 이가 '나'를 제대로 이해(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16세 태일군은 다른 이들을 제대로 이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는 점이다.


청소년 시기 자아를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거울들'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본다.


나는 교사로서 어른으로서 주변 사람으로서 어떤 피드백을 주었는가. 어떤 '반응'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아를 찾아가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 좀더 신중해야겠다.


PS, 

16세 태일군은 '내 안에 나'를 지키기 위해 '단절'을 택했다. '단절' 기간 동안 16세 태일군이 의지했던 것은 '대중문화'와 '종교'였다.


음악, 시, 글 그리고 신.


"음악을 하고 싶다"

"나의 노래에 갖는 의미"


청소년 시기 진로 탐색 과정에서 예체능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이유들 중 단서 하나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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