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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께.
작년 봄날, 아직 찬 기운이 느껴지던 3월의 첫날이 기억납니다. 어디서 양치질을 해야 하는지 몰라 두리번거리던 아이들, 서로가 낯설어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담임 선생님을 쳐다보던 그날의 낯선 눈빛들이 눈에 선합니다. 어느덧 새해가 밝았습니다. 열일곱의 신입생 아이들은 이제 열여덟이 되어 2학년 진학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1년 동안 참으로 많은 배움과 많은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사이 사이에 자잘한 상처와 다툼들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순간이 우리 아이들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담임 교사로서 나는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가르쳐왔는지 돌아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2018학년도 일 년의 삶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담임 교사가 느끼는 이 아쉬움과 반성은 그리움과 성장으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귀한 자녀의 고등학교 첫 번째 삶을 함께할 수 있음에 학부모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학년 말 성적표는 우리 아이들의 1년의 삶 중에 극히 일부분만을 알려줄 뿐입니다. 한 장의 종이에 적혀 있는 숫자들은 우리 아이가 수업 시간에 얼마나 열심히 배우려 했는지를 말해주지 않습니다. 성적표는 우리 아이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알려주지 못합니다. 과목 등급은 우리 아이가 이 사회의 주인으로서, 민주시민으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들려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 중 몇몇은 이 종이 한 장에 적힌 숫자들로 자존감이 무너지고 미래를 꿈꾸지 못하기도 합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우리네 현실에 짓눌린 아이들의 어두운 표정과 축 처진 어깨를 봅니다. 이 사회 어른으로서 큰 죄를 아이들에게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늘 반문합니다.
사고력을 포함한 인간의 여러 재능을 십대 시절에 모두 발견할 수 없습니다. 긴 인생길에 여러번의 도전과 실험과 실패와 검증 속에 하나씩 찾아가는 것이겠지요. 당장에 우리 아이가 성적표의 숫자들로만 자신을 평가하여 자신에게는 어떤 재능도 있지 않다고 낙담하지 않게 많이 격려해 주세요. 재능은 키워내기 전에 발견해 내는 것입니다. 끝없이 다양한 독서와 체험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찾고 키워내려는 의지가 꺼지지 않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제 두 달 뒤면 우리 아이들은 2학년이 되겠지요. 2019학년도에도 우리 아이들 인생의 더 큰 성장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그 성장의 목적과 이유가 진정한 행복 찾기에 있기를 또 기도합니다. 한 해 동안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담임 교사를 믿고 맡겨주셔서 또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담임 교사 드림
탤짱샘의 도서 : 선생님을 위한 참 쉬운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