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에 들어오는 자 쉽게 나갈 수 없으리...
옆반 아이들은 호러물 방탈출 카페를 테마로 삼고 축제 부스를 꾸민다. 귀신 소굴을 만들기 위해 교실을 한 땀 한 땀 흉물스럽게 리모델링한다.
축제가 끝난 후 뒷정리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전진만이 있을 뿐.
광기 서린 교실을 쳐다보는 옆반 담임 선생님의 표정이 오묘하다. 흐뭇함과 흐릿함과 찌릿함이 뒤섞은 표정. 썩소. 헛웃음.
우리 반 아이들은 최첨단 하이테크놀로지 게임 카페를 만든단다. 스위치, 위, 플레이 스테이션, 오큘러스 VR 게임기 등을 잔뜩 싸들고 왔다.
겜돌이들은 게임 방법을 먼저 익혀야 손님을 맞이할 수 있다며 열심히 버튼을 연타한다. 당신들 그냥 노는 것 같은데...
겜돌이 옆에는 바리스타들이 우유와 제티의 황금 배합 비율을 찾아내야 한다며 재료를 시원시원하게 탕진한다.
축제 준비하느라 바쁜 고딩의 학년말.
모두가 생산자요 다 같이 소비자인 프로슈머들의 먹어보세 놀아보세 한판 축제가 모레 열린다.
두바이 왕자 기분이나 내보게 현찰이나 두둑이 챙겨 놔야겠다.
잘 가라 201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