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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내 나는 꽃이 제 집을 찾은 건에 관하여 : 미스모네 마티니 티 테이블 크리스탈 꽃병 후기

꽃병에 꽃을 꽂아야 비로서 빛을 발한다. 그 빛은 영롱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해준다. 아무리 못난 내 얼굴이라하여도 꽃처럼 환하게 미소가 피어오르고 일상에 지쳐버린 내 심신이라하여도 꽃병 위에 활짝 펼쳐진 꽃의 이음새처럼 지친 육신도 활짝 활기를 열 수 있다.

크리스탈 꽃병은 아담한 크기와 심플한 디자인을 메인 컨셉으로 삼았다. 꽃의 아름다움을 더 도드라지게 보이게 하기 위해 화려한 문양을 최소화했다. 

친한 친구는 최근 꽃꽂이에 제대로 꽂히셨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까지 행차하여 꽃 도매 시장에서 온갖 향내을 풍기는 친구들을 잔뜩 사왔다. 집에 굴러다니는 컵과 기존에 사두었던 투박한 물병에 꽃을 꽂았다. 분명 도매시장에서 들고 올 때는 아름다웠던 꽃들이었다. 하지만 멋 없는 꽃병에 꽂아두니 그 아름다움이 죄다 사라져 버렸다. 

시무룩해진 친한 친구는 몇번을 고민하다가 쿠팡을 뒤졌다. 그리고 반신 반의하는 마음으로 꽃병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몇천원하지 않은 가격에 망설이는 바깥 양반에게 "일단 사! 쿠팡은 맘에 안들다고 하면, 바로 환불해주니까." 

코로나 블루에 걸려 취미 생활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친한 친구의 요즘이다. 몇천원 때문에 망설이게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몇천원만 투자하면 우울한 하루 살이에 작은 숨통 하나를 틔워줄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인가. 그런 기대로 대신 결제 버튼을 눌러주었다. 

로켓 배송은 유통 물류 분야의 혁신이라고 했던가. 꽃병은 그렇게 소리 소문 없이 새벽에 우리 곁에 다가왔다. 친한 친구는 반신 반의 하는 마음과 걱정과 기대를 뒤섞으며 복잡한 감정 속에 꽃들을 본래 있어야 할 꽃집에 하나씩 꽂았다. 그리고 이내 거실과 식탁에 꽃의 향내가 가득해졌다.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꽃은 이쁜 꽃병에 담아야만 그제서야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몇천원만 투자하면 작은 행복들이 조금은 덜 작은 행복으로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을.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 꽃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모르겠는 사람들 그리고 적당한 꽃집을 찾던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눈 딱 감고 질러보면 어떨까. 우리네 쿠팡은 고객의 갈대 같은 변심에도 쉽게 노하지 않고 반품해줄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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