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시 보기 : http://tellzzang.com/404
1. 뉴스에서 어린 학생들이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볼 때 마다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
- 죄스런 기분이 듭니다. 부모님도, 친구들에게도 말하기 힘들었던 고민들을, 행여 어렵게 내게 찾아와
여러가지 신호들을 내게 보냈는데, 내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학생들은, 아직 자기 삶에 대한 주도권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그 아이들이 그렇게 힘든 고민을 하게 된것은
어른들, 그리고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라는 시스템이 만든 고민일텐데,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고민이 아닌 고통으로 인해
그런 결정을 해야한다는 것에, 어른으로서, 그리고 곁에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야할 한명의 선생님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듭니다.
삶에는 여러가지 가치가 있습니다. 사랑, 행복, 봉사, 정의, 가족
그런데, 우리 사회는 점점, 큰 돈을 버는 것으로 상징되는, 성공, 그리고 그 성공을 위한 노력과 도전에만 모두 찬사를 보내고 있는것 같아요
텔레비전에는 성공 신화 스토리가 계속 강조되고, 드라마를 보아도, 부유한 가족들만 나오게 되면
그걸 이루지 못한 , 사람들 그리고 그런 부모를 얻지 못한 아이들은, 모든 가치에서 밀려난 듯한 느낌에 빠져들게 되고
그리고, 사회 전체 시스템이, 언제든 다시 지금 이 어려운 위기에서 나를 지켜주고, 내가 다시 일어설수 있게 되어있을거라는 믿음을 잃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나와 내 이웃에게 있다는 그런 사회적 믿음이 빨리 회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하는 말로, 뒷담화 라는 것이 있어요. 어른들도 하는 거겠죠. 전 그 뒷담화가 삶을 이겨내는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것이라 생각되겠지만, 그 과정에서, 고민을 나누게 되고,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는것이 아니라고 알게되고
또 그 대화 과정에서, 분명한 힐링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감당할수 없을만큼 힘든 고통이기 때문에 , 그래서 같이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나게 함께 욕도하고, 바로 당장의 이를 해결할 무언가가 나오지는 않더라도,
거기서 내편이 있구나를 알게 되고, 지금 내가 여기서 쓰러지면, 내 편들이 더 힘들어지겠구나 하는 또다른 의미의 책임감이 생기게 되면
그것이 또 삶을 이어나가는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가르치려 하지말고, 함께 뒷담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전. 제가 언젠가 죽는 다는 것이,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이 너무도 두렵습니다. 그래서, 내가 숨이 끊어지는 그 날까지 한 가지라도
더 , 행복한것, 더 가치있는 것을 보고 듣고 해봐야 내가, 이 죽음이라는 현실앞에, 삶이라는 지금을 살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좋은일이 생길거에요, 이런 말은, 어쩌면 거짓말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죽음앞에 남아있는 삶에, 하나라도 더 가치있는 일을 하고,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낄수 있으리라 는 것은
일어날수 있습니다. 그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하는 것이니까요.
이겨낼수 잇어요
그리고 다 나은 삶을 만들어 갈수 있어요
지금 죽을만큼 힘들게하는 것들,
당신 탓이 아닙니다.
할수있어요.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우리를 힘들게 하던 그 나쁜것들, 그 힘든것들을, 그 주변을 함께 고쳐나갈수 있다고 믿어요
더 나빠질것이 없다면, 조금의 노력만으로도 좋아질 일만 있을겁니다.
그 믿음 함께 만들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