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http://t.co/lC8J2GB4
블로그 방명록에 올라온 질문... "교사를 할까요, 피디를 할까요?"
살면서 선택은 항상 어렵다. 너무나 달라 보이는 두 직업,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 문득 최근에 본 한겨례TV의 DEAR청춘에 나온 안태일 선생님이 떠올랐다.
안태일 선생님은 팟캐스트의 고수다. 이 분, 현직 선생님이지만 열정으로나 창의성으로 볼때 우리 시대 최고의 라디오 프로듀서 중 한 분이다.
이 분은 혼자서 1인 7역으로 음성변조해가면서 라디오 토크쇼를 만들었다. 방송 하나로 성이 안 차서, 선생님 대상 프로그램, 학생 대상 프로그램, 여러개를 만든다. 자신이 만드는 라디오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으니 최고의 선생님이며, 팟캐스트를 만드는 열정으로는 최고의 프로듀서다.
교사와 피디, 둘 중 하나만 선택할 필요가 없다. 전공이 교육이라면 학교 공부를 충실하게 하면서 취미로 미디어도 즐긴다. 어차피 학점 때문에 전공 공부 열심히 하셔야 하지 않은가. 교사 준비 열심히 하시라. 그러면서도 책도 읽고 신문도 읽고, 세상을 공부하다가 직접 블로그, 유튜브나 팟캐스트도 만들어본다. 미디어를 만드는게 더 재밌으면 학과 공부 살짝 팽개치고 거기에 매달려본다. 나중에 임용고시가서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학생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취미로 미디어까지 공부했습니다!'라고 우긴다. 그러다 방송사 공채 공고가 나오면 시험을 본다. 방송사에서 특기가 뭐냐고 물어보면, '미디어가 너무 좋아, 전공인 교육도 팽개치고 1인 미디어 제작에 올인했습니다. 온갖 소셜 미디어는 다 다룰 줄 압니다.'라고 우긴다.
최종 선택은 시험의 결과에 맡기시라. 임용고시에 합격하면,교사가 되어 팟캐스트나 유튜브로 학생들과 교감하며 사시라. 학생들에게 인기많은 선생님이 될 것이다. 피디 공채에 합격하면 온 국민을 상대로 교양 프로그램을 연출하시라. 교직을 준비한 것을 바탕으로 전국민을 상대로 가르치는 것, 보람있지 않겠는가? 좋은 선생님과 좋은 피디는 반드시 서로 다른 직업이 아니다. 그러니 미리 둘 중 하나를 선택하고 다른 삶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피디 시험은 운이 많이 따라야 한다. 1년에 전국에 스무명도 안 뽑는게 피디다. 운이 따를지 안 따를지 모르는데, 괜히 인생 전부를 걸지 마시라. 그냥 주위 사람들 마음 편하게, 교사를 준비하는것 처럼 사시라. 그러다 한번씩 공채 때마다 자신의 운을 시험해보기만 해도 된다.
인생이 어떻게 풀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냥 마음 편하게 사시라. 부득부득, '난 둘 중 하나만 미리 정해서 살테요!'라고 생각 안해도 된다.
끝으로 한겨레 TV 안태일 선생님의 'DEAR 청춘 특강'을 보시라.
인생을 사는 좋은 자세 하나를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