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기 서방견문록 4화 <우리는 다시 런던으로 살짝 간다> 노랑풍선
2014.02.15
이곳은 파리. 원래 일정이라면, 저녁에 도착해야할 이곳. 기상 악화로 런던에 입국하지 못하고 파리에서 아침을 맞이 했다.
그리고 다시 런던 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우리 짐은 아직 비행기에 있다. 즉, 제대로 옷을 갈아입은 사람도, 세수한 사람도, 화장한 사람도 없었다. 아하, 볼만했었다.
출발부터 볼만했다. 두시간 동안 비행기가 출발하지 않았다. 런던 날씨가, 오늘도 좋지 않다고 한다. 불길한 가운데, 어쨌든 비행기가 뜨긴 떴는데......
+ 런던 하늘에서.... 비행기가 또 또 또 또 뱅글 뱅글 돌기만 한다. 불길하다. 떠 돌아 다니기에 떠돌이라며 또 똘아가기에 네놈 비행기는 또돌이란 말이냐. +덜컹 덜컹 자이로드롭을 자유로드립 마냥 허우적 허우적. 비행기가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자 감격의 박수가 쏟아져 나온다.
+ 영국 가고싶던 우즈벡 사람, 영국 가고 싶던 영국 사람. 영국 가고 싶던 러시아 사람, 영국 가고 싶던 한국 사람 모두가 하나가 되어 박수를 친다. 위아더 월드다.
+유로스타 탑승까지, 달랑 세시간 뿐이다. 긴박한 것 알겠고, 대규모 인솔인 것도 알겠고, 유럽에 소매치기 많은 것도 알겠다. 헌데 가이드, 계속 사람 겁만 준다. 전형적인,
티내면서 일하는 사람 + X 이론 + 시한폭탄 샤우팅 + 무사고 최우선 주의
+ 나랑 안맞는다는 것이 그사람이 나쁘다는 것 아니다. 다만, 그덕에 원래 소심한 아버지 패닉 상태되었다. 가정 붕괴되는 줄 알았다.
+ 그래도 영국, 런던.
+효도관광(가족여행이 아니다. 효도관광이다. 둘은 완전히 다르다) 마치고 조만간 통장 쪼게서 다시 오고 싶다.
+ 유로스타에서도 가이드의 긴장 유발 경영 마인드가 폭주한다. 아버지 패닉 상태가 임계치, 결국 터졌다. 아버지 극도의 불안 상태에서,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 유로스타 기차 케리어 수납칸 짐을 잠시 지키고 있었다. 영국인? 프랑스인? 여인이 끙끙 되길래, 메이 아이 헬프 유 했더니... 메시아를 만난 사람처럼 뭐라 뭐라 하는데 대충 들어보니 "님 킹왕짱"이였던 것 같다.
그리고 또 다른 여인. 메이 아이 헬프 유
또 다른 여인, 메이 아이 헬프 유
또 다른 여인은 아예 문을 못열길래, 메이 아이 헬프유
정신차려보니 유로스타의 SCV가 되어 있었다.
+ 다시 파리. 이제 푹 자자. 제대로 자는 첫날이다.
+ 비행기 감금 20시간 동안 몸, 많이 피곤했다. 런던 가려다 파리에 강제 투숙 후 얻은 취침시간은 달랑 4시간이었다.
+ 오늘, 푹잠 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