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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탐색이란 단순히 미래에 어떤 직업인이 될 것인가를 찾아 나서는 길이 아닙니다. 내일의 나는 어떤 모습의 내가 되어 있을까를 상상하고 지금을 점검하고 차근 차근 또다른 나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입니다.


어쩌면 매우 철학적이고 감성적인 일인 것이지요. 직업은 나를 설명하는 여러 목록들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진로 탐색이란 단순히 직업 탐색일 뿐이지요.

이런 현실에서는 사회에서 인정 받는 직업인이 되는 것만이 진로 탐색의 목표가 되어버립니다. 좋은 직업이 무엇인지 그 기준마저 참으로 천박하기 그지 없는데, 부모님, 선생님, 텔레비전, 인터넷, 그리고 친구들과 그대 모두 끄덕 끄덕 암묵적으로 합의를 보고 말았습니다.




좋은 직업이란 안정적이고, 돈 많이 벌고, 뭔가 있어보이는 직업들인 것이지요. 그런데 그런 직업들은 하나같이 둘중 하나의 조건을 요구합니다. 엄청난 천재적 재능을 갖고 있거나 좋은 대학을 나왔거나. 여기서 다시 좋은 대학을 나왔다는 것은 공부를 엄청 잘한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면 우리는 이런 사고에 빠지게 되버립니다.

1. 좋은 직업인이 되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다.


2. 좋은 직업인이 되지 못하면 모두 불행해진다. 왜냐하면 좋은 직업과 나쁜 직업이 있고

나쁜 직업은 천시 받기 때문이다. 그들은 루저로 불리운다.


3. 좋은 직업인이 되려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


4. 그런데 나는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


5. 공부를 잘해야 미래에 대한 꿈이라도 꿔 볼텐데,


6. 그런데 나는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


7. 난 행복할 수 없다.


몇몇 소수만이 행복해질 자격이 생긴다는 , 이 말도 안되는 논리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 끄덕. 그대 마저도 고개를 끄덕 끄덕 하고 있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행복을 누릴 자격을 , 행복을 누릴 시점을 정해 놓은 사회에서 강요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할 자격이 있습니다. 나이, 직업, 권력, 인종, 성별, 경제에 상관없이 사람은 누구나 행복할 자격이 있습니다. 당연히 그대도 행복할 자격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우리는 바로 지금 이 순간 행복할 자격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뭔가 이상한 논리에 붙잡혀 살고 있어요.

"고등학교 3년만 조금 더 고생하면 대학가면 엄청 즐겁고 행복할거야"


그럴까요? 그러다 대학을 가면


"대학교 4년만 좀더 고생해서 좋은 직장에 취업하면 인생이 엄청 즐겁고 행복할거야"


그럴까요?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취업하면


"내 집 마련할 때까지만 조금만 더 고생하면 인생이 엄청 즐겁고 행복할거야"


그래요?


" 결혼할때까지만 조금만 더 고생하면 인생이 엄청 즐겁고 행복할거야"


그러더니



"애 낳고 애가 대학 졸업할때까지만 조금만 더 고생하면 인생이 엄청 즐겁고 행복할거야"


도대체 언제 우리는 행복할 수 있는 것인가요. 그 나라 국민-시민들의 행복지수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언제나 OECD 가입국 들중에서 한참이나 뒤에서 순위를 확인합니다. 청소년 행복지수, 아동 행복지수까지 내려가면 순위는 더더욱 처참합니다.

G20 가입국이라더니, 선진 대한민국이라더니 우리는 왜 늘 이토록 불행한 상태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요. 이건 정말 아닌겁니다. 우리는 매순간 행복할 자격이 있단 말이죠.


헌데,  어쩌다가 우리는 이리도 불행하게 되었을까요. 진로 탐색 자체가 더 나은 행복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 하는 것인데, 우리네 진로 탐색은 정해진 운명 사슬처럼 불행한 길로만 밀려 들어가는 기분이 드는 것일까요.


정답은 될 수 없지만, 참고는 충분히 되는 덴마크의 이야기를 한번 살펴 보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