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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유머 시리즈140

<가장> ‪#‎원작_광장_최인훈_작‬ ‪#‎원작_광장_최인훈_작‬ ‪#‎원작_광장_최인훈_작‬#패러디문학관 설득자는, 앞에 놓인 내신 서류를 뒤적이면서,"특목고라지만 막연한 애기요. 일반고보다 나은데가 어디 있겠어요. 특목고에 가본 선생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지만, 특목고에 가봐야 일반고 아이들이 그나마 인성은 낫다는 것을 안다구 하쟎아요? 안선생이 지금 가슴에 품은 상처들은 나도 압니다. 일반고 문과 슬럼화 현상이 여러가지 모순을 가지고 있는 걸 누가 부인합니까? 그래도, 이 일반고 문과는 아이들이 그래도 좀 순수하쟎습니까? 일단 학생은 인성이 소중한 것입니다. 당신은 거친 일반고 문과에서만 근무하다 보니 다소 왜곡된 학교관을 갖고 있겠지만..." "특목고..." "허허허,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같은 교사로써, 특목고를 가나 여기.. 2015. 7. 21.
<수포자가 쏟아몰린 문과반> ‪원작_난쟁이가_쏘아올린_작은공_조세희‬ 작 ‪원작_난쟁이가_쏘아올린_작은공_조세희‬ 작 수학 담당 교사가 교실로 들어갔다. 선생은 학생들 책상에 수학책이 올려 있지 않은 것을 보았다. 수학 선생은 문과반을 반쯤 마음에서 비웠다. 문과반에서 수학 교사가 신뢰하는 반은 하나도 없었다.그가 입을 열었다. "여러분, 지난 1년 동안 고생 많았다. 정말 모두 열심히들 주무셔 주었다. 그래서 이 마지막 시간만은 내신과 상관이 없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는 몇권의 정석과 EBS 책 그리고 빨간펜과 구몬수학을 뒤적여보다가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은 것을 발견했다.일단, 내가 묻는 형식을 취하겠다.두 아이가 굴뚝 청소를 했다. 그리고 피자를 시켰다. 한 아이는 피자를 8조각을 낸 뒤 5조각을 먹겠다고 했고, 다른 한 아이는 피자를 9조각 낸 뒤에 6조각.. 2015. 7. 21.
<연수 좋은 날> 원작_운수좋은날_현진건_작‬ 패러디문학관‬. 원작_운수좋은날_현진건_작‬ 패러디문학관‬. 새침하게 흐린 액정화면을 보아하니 오늘은 눈이 온다고 또 기상청이 '역술인 행위'를 했나 싶더니, 역시나 눈은 아니 오고 비가 철푸덕 철푸덕 내려 싸 앉았다.겨울방학이야 말로 요 연수원 인력풀 안에서 강사질 노릇하는 안선생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연수하기 좋은 날이었다.서울, 경기, 인천, 강원, 전남, 광주, 제주, 경북, 대구 연수원, 언론 진흥원, 사단법인 멀리 장학재단까지 강의해다드린 것을 비롯하여 늘 설레였지만 어째 요즘은 뜸하다. 그리고 아직도 전북, 경남, 부산, 울산, 충북, 충남, 대전에서 어정 어정 연락이 아직 없어서 아직 좋은 강사 못구한 연구부장, 장학사, 연구사 하나 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교장인 듯한 양.. 2015. 7. 21.
<무'좋아유'> ‎원작_무소유_법정스님글‬ ‎학교_패러디문학관‬ ‎원작_무소유_법정스님글‬ ‎패러디문학관‬"나는 선량한 범생이오.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교과서와 교실에서 쓰던 볼펜과 폰 한대, 허름한 교복 한벌, 체육복,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생기부, 이것뿐이오" 어떤 학생이 흡연 의혹으로 학생부에서 담당 교사에게 소지품을 펼쳐 보이면서 한 말이다. 이 담배는 친구의 담배이지만 죽어도 친구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아이의 어록을 듣다가 나는 몹시 부끄러웠다.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 내 분수에는.사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처음 가입할 때 나는 팔로우도, 페친도 없었다. 오프라인에서 살만큼 살다가 이 가상의 공간에서조차도 사라져갈 때에도 빈 손으로 갈 것이다. 그런데 SNS를 하다 보니 이것저것 내 몫이 생겼다. 물론 일상에 소용.. 2015. 7. 21.
<율촌 칡냉면> 원작 ‘짜장면’ 정진권 작 원작 ‘짜장면’ 정진권 작칡냉면은 홍대 앞 율촌 냉면에서 먹어야 맛이 난다. 그 면은 칡 색 색소가 퍽퍽 들어가 있어야 하고, 될 수 있는대로 다데기는 사정없이 넣어야 하고, 육수에는 조미료 맛이 촘촘히 박혀 있어야 한다. 사리는 반드시 추가해야 하고, 위장이 허락한다면 식탁 위에 고기 만두도 올려 놓아야 한다.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으니 대형 선풍기 옆에 쩍 하고 달라 붙어 앉아야 마음이 편하다. 비냉 그릇은 육수를 사정없이 부어 먹어야 하며, 무조건 육수 더주쇼 해야 더욱 운치가 있다. 그리고 먹고 난 후 이빨 가득 담긴 고춧가루는 누렇고 뾰족한 이빨 사이 사이에 억세게 박혀 있어야 한다. 식초병이나 겨자 병은 저리 치워 놓아야 가벼운 마음으로 면에 손을 댈 수 있다. 이미 범벅이 된 조미료에 뭘 더 .. 2015. 7. 9.
<옆반 부반장> 원작 ‘트럭 아저씨’ 박완서 작 원작 ‘트럭 아저씨’ 박완서 작매일 저녁 하던, 헬쓰라기보다는 단백질 함량 유지하기 정도의 가벼운 아령 들기를 첫 장마가 온 후부터는 그만두었다. 부족한 운동은 몸 볼일 많을 오셨어 월드나 케비어 갈 때나 하기로 했다. 원격 연수 준비니, 진로 도서 준비니, 인강 준비니, 팟캐스트니, 탤짱닷컴 관리니 그간 싸지른 일들을 세어 보면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싶었다. 물론 헤아려 보는 사이에 부풀리고 싶은 욕심까지 생겨 또 생활 정치 책을 써볼까, 컴퓨터 꼼수 관련 뭐라도 해볼까 했지만 아니었다. 그것들은 하나같이 내 좌심방 우심실을 울렁거리게 하지 않았다. 이 어린 나이에도 가슴이 울렁거리지 않는다니 이 것 역시 놀랍고 새삼 깨달은 큰 복인가. 그럼에도 여기 저기 뭔가를 하고 산다고 하면 다들 그래도 뭔.. 2015.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