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 봉 > 원작 봄봄 (김유정)
원작 봄봄 (김유정)“사장님! 인제 저....” 내가 이렇게 뒤통수를 긁고, 연식도 찼으니 정규직 전화를 시켜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 대답이 늘, “이 자식아! 정규직이고 뭐고 좋아져야재!”하고 만다. 이 좋아져야 한다는 것은 내가 아니라 ‘국민 경제’ 또는 ‘경기’를 말한다. 내가 이 회사에 비정규직으로 와서 열정 페이만 받고 일하기를 일년하고 꼬박 두달 동안을 했다. 그런데도 회사 사정이, 나라 경제가 못 좋아졌다라니까 경제라는 것이 언제야 좋아지는 겐지 짜장 영문 모른다. 일을 좀더 잘해야 한다든지, 혹은 식대 달라고 징징거리지 말라야 한다든지 하면 나도 얼마든지 할 말이 많다. 하지만 나라 경제가, 회사 사정이 아직 안좋으니까 더 좋아져야 한다는 이야기에는 어째 볼 수 없이 고만 뱅뱅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