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 콩나물 라면
꼬막의 비릿하고도 짙은 향내에 섞여 술잔을 주고받는 사이, 간이 허락할 리 없는 알코올의 치사량을 감히 위장 속으로 들이부었다. 혀는 꼬이고 배는 뒤틀리는 형벌을 온몸으로 견디며, 나는 패잔병처럼 집으로 기어들었다. 창밖의 날은 무심하게 밝았으나, 거울 속 내 얼굴은 여전히 캄캄한 밤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었다. 혈관을 타고 흐르는 알코올은 도무지 증발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냉장고 한구석에 고이 모셔둔 숙취 해소제를 꺼내 놀란 장기를 달래보려 시도했지만, 예민해진 식도는 그 액체마저 거부하며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퇴근 후, 어제 벗어둔 허물들이 널브러져 조금은 번잡한 집으로 돌아왔을 때였다. 문득 콩나물이라는 단어가 구원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콩나물 해장라면을 끓이겠다는 일념 하나로 장바..